여의도연구원 자체 실시 여론조사 결과 공개
‘정수 축소해야’ 57.7% ‘현행 유지’ 22.2%, ‘정수 확대’ 13.2%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30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제안한 ‘국회의원 정수 10% 범위 내 확대안’에 대해 국민 73.2%가 반대한다며 범여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의원정수 확대 주장을 비판했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 김세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연구원에서 실시한 이같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의원 정수 등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국민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정수 수준에 대해 응답자 3명 중 2명인 63.3%가 ‘많은 편’ 이라고 응답했고 ‘적정 수준’은 22.7%, ‘적은 편’ 9.7%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정수 조정에 대해서는 ‘정수를 축소해야 한다’가 57.7%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현행 유지’(22.2%), ‘정수 확대’(13.2%) 순이었다.

여의도연구원은 연령별로는 30대와 50대, 권역별로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직업별로는 사무·관리·전문직에서 국회의원 정수 축소 여론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당이 제시한 바 있는 ‘비례대표제 폐지, 국회의원 정수 10% 축소를 통해 전체 의원 수를 270명 수준으로 하자’는 안에 대해서는 51.5%가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만약, ‘국회의원 정수 300명을 유지하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수를 조정해야 한다면 어떤 방안이 더 좋은지’에 대해서는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는 방안’이 좋다는 의견이 56.8%였다. 반면 ‘지역구를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는 방안’이 좋다는 의견은 29.9%로 나타났다.

여의도연구원은 이와 관련 “국회의원 정수 현행 유지를 가정했을 경우 지역구 증원에 대한 긍정 여론이 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28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유선 20%, 무선 80%)를 사용한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3%포인트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 여론도 무시하고 체면도, 정의도 내팽개치고 오로지 밥그릇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의당과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의원들에게 묻는다. 지금 국회의원 숫자가 모자라서 국회가 안 돌아가는가. 국회의원 늘리는 게 정치개혁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황 대표는 “오히려 의석수를 줄여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인가”라며 “민주당과 범여권 정당들의 선거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야합 자체가 참으로 후안무치한 반개혁, 반민주적 작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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