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가 24일 여의도 CCMM빌딩 12층에서 열린 ‘폴리뉴스-상생과통일포럼 제13차 경제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가 24일 여의도 CCMM빌딩 12층에서 열린 ‘폴리뉴스-상생과통일포럼 제13차 경제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노제욱 기자] 이상욱 한양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24일 여의도 CCMM빌딩 12층에서 열린 ‘폴리뉴스-상생과통일포럼 제13차 경제포럼’에 참석해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해 인문주의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AI와 포스트휴먼’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패널로 참석한 이 교수는 “인본주의와 인문주의에 대한 논의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있었던 것”이라며, “인간 지능과 다른 인공지능 등장의 맥락에서 일반적으로 인간중심주의 시각에서 이해되던 인문주의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바둑, MRI 촬영 등 특정한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한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더 나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가 뭘 하는지 모른다”며, “예를 들어 화가 램브란트의 그림을 똑같이 따라 그리는 인공지능처럼 인간 지능과 어떠한 행위를 비슷한 수준으로 해낼 수는 있지만 결국 완전 다른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그 행위에 욕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교수는 “인류의 미래를 고려하면 ‘낯선’ 인공지능 시대의 포스트휴머니즘은 점진적이고 사회구성적 방식으로 인류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려는 ‘태도’로 이해될 수 있다”며, “인간‘만’이 존엄하다는 생각처럼 21세기 맥락에서 설득력이 떨어지거나, 인간‘만’이 권리를 갖는다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생각을 끊임없이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재평가하려는 ‘태도’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계한테 인간처럼 동등하게 대우해주자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사회적 고려 대상을 동물에게까지 확대한 것처럼 인간에게만 국한되었던 법적 제도 장치 등을 다른 존재들에게도 일부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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