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누구를 고소해 본 적 한 번도 없어”
금태섭 “시민으로서의 권리 자제할 필요 있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은 건설업자 윤중천에게 별장 접대를 받았다는 보도를 한 한겨레신문에 대해 “사과를 받아야겠다”며 “사과하면 고소 취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겨레 보도를 거론하며 “검찰총장이 고소인인 사건 자체가 적절한 것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금 의원은 “저도 기사는 대단히 잘못됐다고 본다”며 “윤 총장이 언론에 대해 문제 삼는 취지는 알지만, 검찰총장이기에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윤 총장은 “저는 살면서 누구를 고소해 본 적이 없었다”며 “언론으로서 늘 해야 하는 확인 과정도 없이 이 같은 기사를 1면에 게재했기 때문에 고소하게 됐다”라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고소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은 인정한다”라며 “하지만 언론이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계속 후속 보도를 내고 있다. 기사 내용을 보면 검찰이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해당 보도로 인해 접대 관련된 허위 내용들이 독자들에게 인식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총장은 “해당 언론이 취재 과정을 상세히 밝히고 명예훼손을 하게 된 것을 사과한다면 고소유지를 재고해 보겠다”라며 한겨레 신문에 요구했다.

이어 박지원 대안 신당 의원은 “접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고소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을 재차 던졌고, 이에 윤 총장은 “사과는 반드시 받아야겠다. 왜 이런 보도를 하게 됐는지 설명하고, 지면에 공식 사과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거듭 대답했다.

앞서 한겨레 신문의 주간지 한겨레 21은 검찰 과거사 조사단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윤중천 씨가 ‘윤 총장을 알고 있다’는 증언을 했음에도 불구 조사단이 이를 확인도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윤 총장은 보도가 난 당일 서울서부지검에 보도를 낸 한겨레 신문을 비롯해 해당 기사를 쓴 기자를 고소했으며, 이후 검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지난 11일 대구 지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릴 당시 수사단장을 맡았던 여환섭 대구지검장도 “당시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사 기록에서 윤 총장의 이름을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윤 씨 역시 변호인을 통해 “윤 총장을 모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겨레신문은 이후 계속 후속 보도를 내며 사건은 진실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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