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리서치 긍정평가 39.7%, 리얼미터 42.5%
“문대통령 지지율 하락 핵심 요인은 조국 임명, 하락세 심상치 않아”
‘민심 이반 현상’에 여권 긴장 “대통령도 민주당도 엄청나게 고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두고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갈등에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까지 추락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여권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조 장관 관련 각종 의혹이 터져나오고 검찰의 조 장관 의혹 관련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의 총공세를 뒤로 하고 조 장관 임명을 강행했었다. 문 대통령은 물론이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조 장관이 임명된 후 장관직을 잘 수행한다면 부정적 여론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조국 정국’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조국 정국’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까지 추락한 결과까지 나왔다. 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이 41.1%라는 점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40%대가 무너진 것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론조사 기관마다 수치에 차이가 있고, 시기별로 다소 등락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취임 초기 80%를 넘나들던 지지율이 반토막이 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한길리서치, 긍정평가 39.7%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 기록’
리얼미터, 긍정평가 42.5% ‘취임 후 최저치’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는 10일 10월 정기 정치지표 조사(3~6일) 결과(응답률 1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9.7%(아주 잘한다 20.4%, 다소 잘한다 19.3%)였고 부정평가는 47.7%(다소 잘못한다 16.6%, 아주 잘못한다 31.1%)로 나타났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에 비해 8.0%p 높게 조사됐으며 ‘잘모름/무응답’은 12.6%였다.
연령별로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부정평가가 두드러지게 높았다. 우선 연령별로 보면 19~20대(긍정평가 35.2% 대 부정평가 31.1%), 30대(47.6% 대 37.6%), 40대(56.7% 대 35.4%) 등에서는 긍정평가가 높았다. 반면 50대(긍정평가 37.6% 대 부정평가56.2%)와 60대 이상(26.9% 대 67.3%)에서는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권(긍정평가 67.1% 대 부정평가 25.2%)에서 긍정평가가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21.3% 대 65.7%)에서 가장 낮았다. 인천·경기(41.5% 대 42.4%)에선 부정평가가 다소 높았고 서울(35.6% 대 49.7%), 부산·울산·경남(38.2% 대 54.1%)과 충청권(35.1% 대 52.6%) 등에서 긍정평가는 30%대를 보였다. 또 중도층(34.0% 대 58.1%)을 보면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이와 함께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주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진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더 하락해 40%대 초반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천5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42.5%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1주 차 주간집계보다 1.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부정 평가는 2.7%포인트 오른 55.0%로 나타나 지난주의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 계층별로 30대와 20대, 50대, 40대, 대구·경북(TK)과 충청권, 서울 등 대부분의 연령층과 지역에서 하락했고 호남과 60대 이상은 소폭 반등했다. 지역별로 대구·경북(▼5.3%p, 29.8%→24.5%, 부정평가 72.4%), 대전·세종·충청(▼4.8%p, 40.8%→36.0%, 부정평가 61.6%), 서울(▼3.0%p, 44.2%→41.2%, 부정평가 54.8%) 등의 지역에서 하락했다.
연령별로 30대(▼6.3%p, 58.5%→52.2%, 부정평가 46.0%), 20대(▼3.1%p, 41.7%→38.6%, 부정평가 56.7%), 50대(▼3.1%p, 40.6%→37.5%, 부정평가 60.6%), 40대(▼2.5%p, 58.0%→55.5%, 부정평가 42.6%),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 (▼5.0%p, 39.7%→34.7%, 부정평가 63.3%)과 진보층(▼1.1%p, 77.0%→75.9%, 부정평가 21.2%)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광주·전라(▲1.6%p, 65.2%→66.8%, 부정평가 30.1%)와 60대 이상(▲2.9%p, 30.3%→33.2%, 부정평가 64.3%)에서는 소폭 상승했다.
내일신문과 중앙일보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두 언론은 보도하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대통령 지지율을 386세대에 대한 평가와 병행한 만큼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내일신문은 조사문항 설계와 조사내용이 다른 조사와 달라 수치를 단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보도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여권 “여론조사 흐름 좋지 않다는 건 사실,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다”
“문대통령 지지율 하락 핵심 요인, 조국 장관 임명” 주장도 제기
청와대는 지금까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만큼 구체적 언급은 아끼는 분위기다. 그러나 ‘조국 정국’에서 확인되는 민심 이반 현상은 여권에게는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일신문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약간 착시가 생길 수 있는데 이거는 문항 설계가 약간 다른 설문”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근본적으로 여론 조사의 흐름이 좋지 않다는 건 사실”이라며 “이 점에 대해서는 저는 대통령께서 많이 고민하실 거고 우리 당도 엄청나게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나 우리 당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보는 분들의 핵심은 뭐냐 하면 두 달 동안 쏟아진 수많은 의혹들이 반 이상은 최소한 사실일 텐데 이거를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리냐. 이게 핵심”이라며 “그런데 사실은 두 달 동안 쏟아진 수많은 의혹들이 아직 사실이 아닌 것들이 너무 많다. 이 다툼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다툼이 조만간이면 정리가 된다”며 “만약에 그게 사실인데 대통령이 이렇게 국민들 뜻을 수용 안하는 이런 일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은 10일 SBSCNBC에 출연해 “콘크리트 지지율도 세월이 가면 무너질 수 있고 단단하기는 하지만 외부 충격에 더 약할 수 있다”며 “취임 초기 80%대까지 가던 문 대통령 지지율이 이렇게 떨어진 것의 핵심 요인은 조국 장관 임명과 관련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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