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 규탄 집회임에도 개사한 노래 부르는 등 젊음의 재치 느껴져
다수의 중장년층 참여해…그중 상당수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

전국대학생연합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LED 촛불과 함께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전국대학생연합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LED 촛불과 함께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고려대·연세대·부산대 등 여러 대학 학생들이 꾸린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가 주최한 촛불집회가 3일 오후 6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렸다. 

집회에 모인 참가자들은 “조로남불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법무장관 내려와라” 등의 팻말을 들고 조 장관의 위선과 불법행위들을 규탄했다. 소위 ‘인터넷 인민재판’을 우려해 많은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였다. 연세대, 고려대, 부산대, 한국외대 등 참가 대학들의 깃발 게양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조국 장관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이경민 기자>
▲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조국 장관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이경민 기자>

시국선언 낭독 후 개별 연사들 발언 이어져…노래 개사해 부르기도

이후 집회 집행부는 전국 대학생 연합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겉으로만 착한 척 하는 위선이 판치는 사회가 아닌 공명정대하고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주는 선의 사회를 원한다”로 시자작하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집회 집행부는 “조국 법무장관이 충실히 수사를 받을 그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며 “책임 있는 인사권자는 즉시 조국 법무부장관을 파면해야 하며, 철저하고 엄중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검찰에 그 어떠한 압력이나 개입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사들의 연설이 계속됐다. “조국 딸 왜 우리 부산대 기어 들어와서 부산대 부끄럽게 하냐”라는 한 연사의 연설에 집회 참가자들이 크게 박수치며 호응했다. 

“단국대에서 정의를 찾기 위해 나왔다“는 한 학생 연사는 “조국 법무부장관의 임명은 그 사람이 단순히 법무부장관에 적합 한가 아닌가가 아니라, 수많은 거짓말과 언행 불일치, 특권을 이용한 편법으로 법무부장관이라는 법을 주관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지의 문제다”라고 외쳤다.

서울대 경제학부에 재학 중이라는 한 학생 연사는 “연세대 의대 가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아빠 잘 둬서 부산대 의전 쉽게 들어간 조 장관 딸 때문에 너무 화가 났다”며 “아버지 빽이 아니라 내 머리로 연대 의대 갈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연사들의 발언 중간 중간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유행가 ‘사랑의 배터리’, ‘빠빠빠’, ‘아기상어’ 등을 조 장관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중장년층 참여 돋보여…일부 정치인 개인 자격 참석해

이날 집회에는 수많은 중장년층의 참석이 돋보였다. ‘폴리뉴스’와의 현장 인터뷰에 따르면 그 중 상당수 참가자들이 같은 날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 총궐기 집회’에 이미 참여했다고 대답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나라가 이렇게 돌아가면 안 된다”, “당색이 중요한게 아니라 뭐가 옳으냐가 중요한 거에요” 등의 의견을 표현했다. “우리는 나이들어서 다 끝났으니 학생들을 비롯한 젊은이들이 나서는 것을 밀어 주고 싶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날 중장년층 집회에는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이준석 최고위원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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