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개혁 적임자? 국민 개돼지로 여기는 것” 분노
文 대통령에게 조국 장관 철회·靑 인사라인 교체·검찰 철저한 수사 요구
“국회에서 사태 막지 못한 것에 책임 통감...절박한 마음에서 삭발 결정”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사진=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사진=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0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강행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타살됐다”며 이를 규탄하는 삭발을 감행했다. 

지난 4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했으며, 자유한국당 입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가졌다. 그는 “특권과 반칙, 편법과 꼼수, 탈법과 위법이 난무하는 비리백화점의 당당함에 국민적 분노가 솟구쳤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보란 듯이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고 분노했다.

이 의원은 “온갖 추악한 범죄와 비윤리에 둘러쌓여 있는 자가 개혁 적임자라니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것이 아니면 이렇게 할 수 없다”며 “누가 누굴 개혁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사법개혁이니 검찰개혁이니 떠들 때 국민들은 그 화려한 수사에 속았다”며 “그런데 청와대와 여당 지지세력이 떼를 지어 검찰을 압박하는걸 보면 그들이 말한 개혁이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법부나 검찰을 길들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음을 깨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조국 장관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할 것 ▲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청와대 인사·민정라인을 교체할 것 ▲더 이상 검찰 수사에 개입하지 말고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역사적으로 권력이 국민과 대결해 무사한 적 없었다. 문 대통령이 민심을 계속 무시한다면 우리 국민들의 분노는 정권 퇴진 운동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국민여러분께 호소한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투쟁해달라”며 “이를 위해 제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이 함께 투쟁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 이 의원은 “국회에서도 이 사태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 저항의 정신을 어떻게 하면 표시할 수 있을 것인가, 국민의 분노와 가슴 속 응어리를 표시하고 우리가 함께 힘을 합해서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절박한 마음에서 결정했다”며 삭발을 시작했다. 

그는 삭발 도중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삭발을 마치고 울먹이며 “대한민국은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며 “어느 진영에 있든지 간에 우리는 최소한의 보편적 양심과 교훈적 역사의 발전을 믿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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