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조국 기자간담회 왜 국회에서 하느냐” 의원총회서 반대 의견
박용진, ’曺 옹호‘ 유시민에 “오버하지 말라”....“쓴 소리 하는 사람이 충신”
배재정, 曺 기사 첨부하고 ’우리 출발선 같은가?‘...민주당 지지자 비난 쇄도
김현권 “딸 청문회 세워야”...비난 이어지자 글 삭제 후 사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의원, 박용진 의원, 배재정 전 의원, 김현권 의원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의원, 박용진 의원, 배재정 전 의원, 김현권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정국이 길어지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쓴소리를 하는 인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여권은 조 후보자를 힘껏 밀어주며 전방위 엄호를 펼치고 있지만,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및 논란에 당론과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및 조 후보자 지지자들은 이들에 비난 문자와 댓글을 쏟아내며 항의했다. 

김부겸 의원은 2일 조 후보자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자 의원총회에서 “적절치 않다”며 “왜 기자회견을 여기서 하느냐. 어떻게 후보자가 국회에 와서 (기자간담회를) 하냐”고 반대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30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출연 중 조 후보자를 적극 옹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조 후보자를) 편들어주는 것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오버하지 말라”며 “도와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한 번에 검찰과 언론, 대학생이 모두 등 돌리게 만드는 일을 하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같은 당 소속 1971년 동갑인 전재수 의원이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네의 '오버'하지 말라는 발언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며 “자네 발언이 어떻게 악용되고 있는지 주위를 한번 둘러보라. 제발 '오버'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전 의원의 ‘저격’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에도 박 의원은 2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 입에 쓴 말을 하는 사람이 충신”이라며 “제가 드리는 말씀이 우리 당(민주당) 일부 지지자들 귀에 거슬리더라도 그것이 당이 제대로 가기 위한, 국민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의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배재정 민주당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흙수저’ 2030 청년들이 조 후보자를 향해 계급적 박탈감을 토론하며 대담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하고 “‘우리의 출발선은 과연 같은가?’ 청년들이 묻고 있다. 정치가 답해야 할 시간”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배 의원은 “출발점이 다른 청년들도 보듬고 그들과 함께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자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비난이 끊이지 않자 2일 재차 글을 올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조국 후보를 놓고 벌이는 정쟁이 아니라, 이 같은 청년들까지 정책으로 보듬는 일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그런 제가 갑자기 조국 후보에게 내부총질 하는 사람이 됐다”고 호소했다.

김현권 민주당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조국도 똑같이 ‘덜 떨어진 아이’를 부모의 지위를 이용해 특수계층의 반열에 올려놓았는지는 냉정히 들여다보고 확인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청문회를 반드시 열라는 것이고, 딸까지는 양보해서 증인대에 세워도 좋겠다는 얘기”라고 썼다가 역시 비난을 받았다.

그는 이 글에서 “권력자들이 그 부와 지위를 상속하기 위한 집념에 우리 586세대들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이 부분에서 지탄을 받는 것이라면 피해나가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후 “‘덜 떨어진 아이’라는 표현은 야당과 보수언론이 덜 떨어진 자식을 부모가 지위를 이용해 특수계층의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한 것에서 빌려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이 이어졌다. 

결국 김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청문회를 하루 빨리 열어서 규명해 보자는 얘기였다. 오독의 여지를 남겼다면 미안하다”며 “조 후보자는 나의 오랜 벗이며 마음의 동반자”라고 사과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