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수사 성공적 수행,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 완성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으로 윤석열(59·사법연수원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최종 낙점했다. 검찰개혁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이 벌인 이명박-박근혜 정권 여러 적폐사건 수사들을 마무리할 적임자를 선택한 것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인사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제청을 받고 윤석열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연차 휴가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박상기 장관으로부터 문 검찰총장 후임 검찰총장에 대한 임명제청 보고를 받았다.
고 대변인은 윤 후보자 지명에 대해 “윤 후보자는 검사 재직 시절부터 부정부패를 척결해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 보였다”며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을 꼽았다.
또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 받고 있다”며 “윤석열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 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박 장관에게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윤석열 지검장,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등 4명 후보자를 추천한 바 있다.
서울 출신인 윤 후보자는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23기로 수료했다. 그는 1994년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서울지검, 부산지검 등에서 검사 생활을 하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약 1년간 변호사 활동을 한 뒤 검사로 재임용됐고 이후 대검 검찰연구관, 대검 중수 2과장, 대검 중수 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윤 후보자는 채동욱 검찰총장로부터 발탁받아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로 활약했지만 당시 박근혜 정권 핵심부,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 등과의 갈등 속에서 채 검찰총장이 물러나면서 좌천성 인사조치를 당했다. 그는 2014년 검찰 인사에서 한직으로 평가받는 대구고검 검사로, 2016년에는 대전고검 검사로 있었다.
그를 다시 불러들인 것은 2016년 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촛불혁명이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적으로 발탁됐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임명 이유에 대해 “지금 현재 대한민국 검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 그리고 공소유지라고 생각한다. 그 점을 확실하게 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파격 발탁의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윤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이명박 전 대통령 의혹·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농단 등 적폐수사와 함께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에 박차를 가해왔다. 윤 후보자는 자신이 지검장 시절 벌인 수사들을 검찰 총 책임자로서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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