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구속’ 황하나, ‘공범’ 박유천 지목, 강력 부인에도 ‘필로폰’ 양성반응
‘버닝썬’ 단톡방 마약 은어 등장 의혹...로이킴은 ‘묵묵부답’
누리꾼 연이은 마약 파문에 충격...“승리가 승리한다” 지적도

마약혐의로 구속된 박유천(33)
▲ 마약혐의로 구속된 박유천(33)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연예계가 연이은 마약 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마약 투약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실제로 구속되기도 하면서 연예계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씨가 지난 7일 전 연인인 박유천이 마약을 권유했다고 진술하고, 9일 오전 정준영·승리·로이킴·최종훈·이종현·에디킴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 ‘마약 은어’가 등장했다는 의혹이 나온 것에 이어 또 마약 뉴스가 터진 것이다.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된 황하나(31) 씨는 7일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 A씨가 권유해서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황 씨는 A씨가 마약을 구해오게 시키거나 자신이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투여하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의 전 연인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은 연예인 A씨라는 지목에 10일 오후 6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16일 박 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와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박 씨는 경찰이 확보한 마약 구매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에 대해서도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입금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박 씨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23일 이 같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검사결과가 나오자 국내 팬덤은 배신감을 토로하며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고,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박 씨를 퇴출 조치했다. 

박 씨는 올해 2~3월 필로폰을 세 차례에 걸쳐 총 1.5g 구매하고 5차례 투여한 혐의를 받아 구속된 상태다. 박 씨는 국과수 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약 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으나 29일 경찰조사에서 마침내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 

 

승리(본명 이승현,29)
▲ 승리(본명 이승현,29)


‘버닝썬’ 단톡방 마약 은어 등장 의혹...로버트 하일, 8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

지난 9일 동아일보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인용해 승리와 정준영의 단톡방에서 마약을 뜻하는 은어가 수차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대마초를 뜻하는 ‘고기’와 엑스터시 합성마약을 뜻하는 ‘캔디’를 언급하며 “오늘 고기 먹을래?”, “오늘 사탕 먹자” 식의 대화를 나눴다.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10일 경찰에 출석한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은 “진실되게 성실히 조사를 잘 받고 나오겠다”라고 말한 뒤 마약이나 음란물 유포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승리는 마약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한 바 있으며, 정준영과 승리는 지난 달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왔다.  

동아일보는 이어 22일 승리와 최종훈 등 단톡방 멤버들이 2015년 말부터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해피벌룬(마약풍선)’을 흡입하며 환각 파티를 즐겼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월, 베트남 포털사이트 등에는 2017년 2월 승리로 추정되는 남성이 해피벌룬을 흡입하는 사진이 퍼졌지만, 당시 소속사 YG가 극구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은 마약 투약 혐의로 8일 체포됐다. 그는 최근 서울의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는 하 씨가 지난달 말 마약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하 씨의 자택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가 나왔고, 마약 반응 간의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 씨는 앞서 2017년 7월, 2018년 3월에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증거가 없어 처벌되지 않았다. 

하 씨는 10일 오전 9시 1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에 나타나면서 “함께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죄송하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 씨가 1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 씨가 1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이은 마약파문에 대중 충격...마약 가십에 “승리가 승리한다” 지적도 이어져

사회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유명인의 마약 파문이 이어지면서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음과 더불어, 더 이상 대한민국이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승리·최종훈·박유천 등은 20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국내를 넘어 일본, 중국 등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한류스타다. 주요 외신들이 이들의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K-POP 산업의 이미지에도 큰 손상이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졌다. 

경찰청은 지난 달 25일 마약류 등 약물 이용범죄를 집중 단속해 1개월 동안 총 523명을 검거했으며, 그 중 216명이 구속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닝썬’사건으로 촉발된 국민적 관심이 마약 관련 논란으로만 흘러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명 ‘버닝썬게이트’가 경찰 고위층 유착 등의 수사가 아닌 연예인 마약, 연예인 몰카 등으로만 이뤄지는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cos*********)는 “연예인 마약은 알겠는데, 버닝썬이 수사가 되다 만 느낌. 자꾸 연예인으로만 삐져나가려는 느낌이...”라며 “사회질서를 지켜야할 경찰. 그 윗선으로 수사방향이 이뤄져야 하는데 어마어마해서 못 건드는 느낌이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연예인의 ‘가십’에 관심이 집중되면 “승리가 승리한다”라고 말하며 버닝썬 사태에도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