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강원도 고성·인제·강릉에서 연이어 산불
행안부 “특별교부세 40억원과 재난 구호사업비 2억 5000만원 긴급 지원”
강원도 52개교 휴업령...교육부 “피해 복구 우선 지원”

4일 오후 11시 50분경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화재가 산을 뒤덮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4일 오후 11시 50분경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화재가 산을 뒤덮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인턴기자] 정부는 5일 오전 9시를 기해 지난 4일 밤 발생한 강원도 산불을 ‘국가재난사태’로 선포했다.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이다.

재난사태는 국민의 생명 및 재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행정안전부 장관이 선포한다.

재난사태 선포에 따라 선포지역에는 재난경보 발령, 인력 장비 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명령,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범정부 차원의 조치와 지원이 이뤄진다.

고성 산불은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경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계폐기에서 시작됐다고 추정된다. 산불은 밤사이 초속 20~30m의 강풍을 타고 속초까지 번져 피해를 키웠다. 이 산불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피해면적은 250ha에 이른다. 

또한 주택 125동과 창고 및 비닐하우스 11동 등이 소실됐다. 4085명이 대피하고 6315가구에 대한 가스공급이 한때 차단되기도 했다. 

이어 4일 오후 11시 50분경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강풍을 타고 10여km떨어진 동해시 망상동까지 번져 250ha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주택 56채가 탔으며 중상 1명, 경상 33명등 부상자가 발생했다. 

앞서 오후 2시 45분경 인제군 남면 남전리에서 발생한 화재도 북쪽 인제읍 방면으로 번져 25ha를 태웠다. 창고 1개 동, 비닐하우스 4개동, 건물 1개 동 등이 전소됐다. 

소방청은 4일 최고수준인 3단계 대응를 발령하고 전국차원의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현장에는 강원 소방 소속 소방차 52대를 비롯해 전국 872대가 출동해 화재 진압에 힘을 쏟았다. 

산림청은 5일 오전 8시 15분을 기해 고성산불의 주불 진화를 마무리하고 잔불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고성에는 헬기 21대, 진화인력 1만 698명이 투입됐다.

5일 오전 8시 30분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 5일 오전 8시 30분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 산불 대응 장관회의 주재 “직접 현장 가겠다”

소방청은 4일 강원도 고성 산불에 최고수준인 3단계 대응을 발령하고 전국 차원의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하여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하여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오전 8시 30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이 총리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모든 정책의 최우선 과제이고, 민가와 생업시설 피해를 예방하는데도 우선순위를 둬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청이 바람의 방향도 미리 정확하게 예측해 대비에 도움을 주셔야 한다”고 강조하고, “학교가 쉬면 아이들이 어디로 가야할지 하는 문제를 포함해 부처별로 대처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강원도 고성) 현장에 가셨지만, 내일 0시를 기해 장관이 바뀌기 때문에 이 회의가 끝나자마자 제가 현장에 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수행인력을 최소화할 것이며, 현장에서 의례적인 보고를 할 필요없다고도 덧붙였다. 

5일 오전 속초시 교동 생활체육관 대피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 5일 오전 속초시 교동 생활체육관 대피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각 정부부처, 강원 산불 피해집계·대응에 총력

행정안전부는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에 특별교부세 40억원과 재난 구호사업비 2억 5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 지역은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제 등이다. 

국방부는 “일출과 동시에 군 헬기 32대, 군 보유 소방차 26대, 군장병 1만6천5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실시 중”이라고 밝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요청에 따라 식사용 전투식량 6천800명분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성윤모 장관 주재로 한국전력,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에너지 관련기관들과 고성산불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가스공사는 지난 4일 오후 11시 45분부터 지역 6315가구에 대한 가스공급을 차단했으며 5일 오전에 공급을 재개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가스공사는 지역에 있는 9개의 LPG충전소와 17개 LPG에 대해서는 가스공급을 차단했고 밝혔다.

교육부는 4일 밤 11시 교육안전정보국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대책반을 꾸려 운영 중이며, 교육시설재난공제회 보험금을 들여 복구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측은 속초고, 고성 인흥초, 속초청해학교, 강릉 옥계중 4개교가 화재 피해를 입었으며 기타 학생이나 교직원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집계했다.

강원도 교육청은 속초, 고성, 강릉, 동해 총 52개교에 휴업령을 내렸으며 오늘 중 추가 휴업 또는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5일 오전 9시 현재까지 강원도 북동부 지역에 발생한 산불에 따른 문화재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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