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치인들 중에서 이미지메이킹을 가장 잘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기간에 배낭을 메고 출퇴근하면서 서울 시민들과 대화하는 사진을 노출시켜 소통하는 시장후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리고 서울 시장으로 당선이 확실 시 되었을 때는 정장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배낭을 멘 채 카메라 앞에 섰다. 그의 정장 차림새는 캐주얼한 운동화와 배낭이 동떨어져서 연출된 이미지가 역력했지만 그리 거부감을 주지 않았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어떠한 목적의식으로 연출된 이미지가 다소 가식적으로 비쳐졌던 것과는 달라 보였다. 즉 연출을 해도 그리 연출한 티가 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박원순 시장의 어떤 매력이 호감 버전으로 만들어주는 것일까.
하회탈 표정을 가진 박원순 시장은 눈꼬리가 내려간 눈매로 무표정할 때도 웃는 얼굴을 가졌다. ‘겉 볼 안’이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그의 얼굴은 상대의 말을 마냥 잘 들어줄 것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그래선지 그가 추구하는 소통 리더십이 온화한 표정과 조화를 잘 이루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