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실시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21.5%)이 선두로 문재인(21.1%), 안철수(9.8%), 박원순( 6.9%), 오세훈(5.7%) 순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후보들은 과거의 카리스마 유형의 대선 후보들과는 달리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의 소유자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특히 반기문 사무총장은 UN의 수장으로서 세계 언론으로부터도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전의 양면 법칙은 한 개인의 이미지메이킹 과정에서도 성립된다. 부드러운 정치 리더십이 아무리 각광받는 시대라 할지라도 정치인은 파워풀한 면모도 갖추어야 한다. 즉 부드러운 외모가 대중에게 친근함을 주는 장점은 있지만 정치인의 정체성인 카리스마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식이다.

그럼에도 반기문 UN사무총장은 한국인에겐 자랑스런 인물이며 청소년들에겐 롤 모델이기도 하다. 반총장이 내년 초에 임기를 마치고 대선후보로 나선다면 UN사무총장이라는 큰 타이틀이 글로벌 코리아를 위한 국제적, 외교적 능력을 입증해주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반총장에겐 어떤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할까. 그는 타 후보에 배해 나이가 많기 때문에 젊어 보이는 이미지가 컨셉이다. 젊어 보이는 정치인의 이미지 구축 전략은 젊은층 유권자들을 유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총장의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이미지메이킹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반총장의 패션은 글로벌 리더로서 무난한 편이다. 그러나 디테일하게는 정장의 재킷과 바지의 길이가 다소 길어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품격 패션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바지가 길면 단정한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길이여야 한다. 결국 ‘수트(정장) 착장 공식’에 맞추어 입는 것이 가장 젊어 보이고 패션의 품격도 업그레이드하게 된다. 

반기문 총장의 긴 바지 길이와 오바마 대통령의 딱 맞게 입은 바지 길이 비교 <사진=연합></div>
▲ 반기문 총장의 긴 바지 길이와 오바마 대통령의 딱 맞게 입은 바지 길이 비교 <사진=연합>

전반적으로 흐릿한 넥타이색들은 올드해 보이는 이미지메이킹이다. 은은하고 고상한 컬러들은 70대 남성 본연의 이미지에는 조화를 이루지만 연한 연두색, 연보라색, 연파랑색, 연노랑색 등의 넥타이는 반총장의 부드러운 캐릭터만 부각시켜줄 뿐이다.

나이가 들어보이게 하는 흐릿한 컬러들의 타이 <사진=연합></div>
▲ 나이가 들어보이게 하는 흐릿한 컬러들의 타이 <사진=연합>

젊어보이게 하는 타이 이미지메이킹 <사진=연합>
▲ 젊어보이게 하는 타이 이미지메이킹 <사진=연합>
대선후보로서의 바람직한 이미지를 구축하려면 세계 정치인들의 상징적 컬러인 감청색 및 짙은색 계열의 타이를 매는 것이 좋다. 보다 젊고 강력한 리더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감청색 바탕에 흰색 스트라이프 무늬 타이를 권한다. 

반총장의 얼굴에서 불룩해진 눈 밑 지방은 단정하지 않은 이목구비로 비쳐지거나 자칫 둔해 보일 수 있으므로 수술요법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유교문화에 영향을 받는 세대인 반총장으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겠으나 눈 밑 지방세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불룩해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권한다.

반총장의 굽은 어깨 자세(Posture) 또한 나이가 들어 보이게 하는 요소다. 굽은 어깨는 간단한 '자세 교정 이미지컨설팅'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등이 굽어 얼굴이 앞쪽을 향하면 나이가 들어 보인다 <사진-연합></div>
▲ 등이 굽어 얼굴이 앞쪽을 향하면 나이가 들어 보인다 <사진-연합>

반총장의 걸음걸이는 보폭이 크고 힘찬 느낌을 주어 리더다워 보인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공식 방문 등으로 비행기 트랩을 내려올 때 트랩의 손잡이를 양손으로 잡고 내리는 모습은 다리에 힘이 없는 노인의 느낌을 준다. 비행기 트랩 계단을 내려올 때는 양쪽 손잡이를 잡지 않고 내려오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가파른 트랩의 계단을 고려한다면 한쪽 손잡이만 잡고 내려오면 다소 보완될 수 있다.

양 손잡이를 잡고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면 고령의 이미지를 노출하게 된다 <사진=연합></div>
▲ 양 손잡이를 잡고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면 고령의 이미지를 노출하게 된다 <사진=연합>

반총장의 상대 혹은 대중에게 한 손을 들어주는 제스처는 외교능력 연륜으로 몸에 배어 세련된 보디랭귀지이다.

자연스럽고 품격이 느껴지는 손 인사 및 손 흔들기 제스처 <사진=연합></div>
▲ 자연스럽고 품격이 느껴지는 손 인사 및 손 흔들기 제스처 <사진=연합>

반총장의 정치인으로서의 스피치는 한 단계 개선해야 할 퍼스널 아이덴티티(personal Identity) 요소이다. 미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 ‘그는 고통스러울만큼 말이 어눌하다’고 지적한 것을 감안한다면 대선 호보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어필하려면 파워풀한 스피치를 위한 '보이스 이미지컨설팅'이 필요하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 (사)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

정연아는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 최고경영자(CEO) 등의 이미지컨설팅을 담당해왔다.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등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주제로 1만회 이상 강연한 인기 강연가로,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국내 최초의 이미지컨설턴트로서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와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1997년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매력은 설득이다’ 등 총 7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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