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 총 단결 - 2월22일 통합당 전당대회

4.15총선을 앞두고 사민당과 녹색당이 합당을 선언, 정치부패와 경제난 타개 등 목표를 내걸고 진보세력의 단결을 촉구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물갈이 주장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총선을 계기로 진보 진영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사회민주당과 녹색평화당이 5일 4.15총선에서 전면적인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합당을 선언했다.

한국노총을 기반으로 한 '한국사회민주당'과 환경과 정치개혁을 내세운 '녹색평화당'의 합당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과 기존 진보정당의 미약한 지지도에 따른 대안으로 통합정당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다.

양당은 5일 오전 10시30분 녹색평화당 박창화 대표, 정해훈 대표, 사민당 장기표 대표, 사민당 이남순 고문단 의장(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추진을 천명했다.

양당은 2월 22일 통합정당의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정당의 당명과 새 지도부, 총선방침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양당은 합당 이후에도 통합의 정신을 살려 합리적 진보주의를 지지하는 세력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녹색평화당(공동대표 박창화, 정해훈)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 그리고 생명의 가치를 지향하는 정치를 내걸고 환경문제는 물론 사회 전 분야의 모든 정책에 녹색정치, 녹색사회의 비전을 제시해 왔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당투표 22만표를 획득한 바 있다.
또 한국노총(위원장 이남순) 90만 조직에 기반한 사민당(대표 장기표)은 유럽 복지국가를 건설한 사회민주주의의 깃발을 내걸고 진성당원 1만5천명, 일반당원 1만 6천명을 확보한 상태다.

정치개혁, 환경보존, 실업극복, 사회복지 등 각 분야에서 정책적 전문성과 선도적인 문제 제기를 주도해온 양당이 전격 통합함에 따라 한국 사회에도 정책역량을 갖춘 합리적 진보세력이 정치영역의 전면에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양 당은 협상을 통해 △개혁정당 △전국정당 △정책정당 △복지정당 △녹색정당 △투명정당 △인터넷정당 등의 통합 원칙을 확인했다.
양당은 당 운영의 첫걸음부터 정치개혁의 정신을 살려나가기 위해 당직과 공직을 분리, 당의 관료화를 막고 당 출신 공직자가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특히 광범위한 정치불신이 깔려있어 새로운 정치세력을 갈망하고 있고, 또 1인2표제 도입으로 새 정치세력의 정치진입의 기회가 넓혀진 상황에서 태동한 새로운 '진보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정치적 진출에 성공할 것인지 주목된다.

[한국사회민주당 녹색평화당 합당 선언]

장기표 “국민이 사회갈등 극복할 새로운 정치세력 요구”
정해훈 “양당 합당은 진보세력 통합의 시금석될 것”

한국사회민주당과 녹색평화당이 4.15총선에서 전면적인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5일 합당을 선언했다. 사민당 장기표 대표, 이남순 고문단 의장과 녹색당 박창화, 정해훈 대표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추진을 천명했다.

사민당 장기표 대표는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으나 기성 정치권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이들에 맞선 대안의 정치세력을 구축해 정치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라며 통합 사유를 밝혔다.

장 대표는 아울러 “통합과정에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면서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를 명심해 17대 국회에선 진보세력이 중심세력으로 부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해훈 녹색평화당 대표는 “사민당과 녹색당은 평화와 국민 복지 환경 보전 등을 지향하는 공동 이념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 진보세력의 통합을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대표는 “지난달 7일 시작된 통합 준비 작업이 같은달 26일 사민당 의장단에서 합당을 수용하고, 이달 2일엔 녹색당 당무회의에서 합당을 지지한 결과 오늘에 이르렀다”멶서 “유럽식 사민주의를 추구하는 사민당과 세계녹색네트워크 한국 대표인 녹색당이 통합을 이뤄 진보세력 규합에 전력을 다 할 것”을 약속했다.

우선 부패정치 청산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국민이 요구한다는 것이다.

사민당 장기표 대표는 “기성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이 국민을 절망케 해 신용불량자가 4백만에 육박하고, 청년실업자가 거리를 메우고, 생계를 비관한 서민들의 자살이 줄을 잇고 있으며, 중산층과 기업들이 줄지어 한국을 떠난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어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정치권에 진절머리를 내면서 한국정치의 근본적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정치세력의 총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먼저 녹색평화당과 한국사회민주당은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 하나로 통합”한다며 사유를 밝혔다.

기존 신생 진보정당의 저조한 지지율도 양당 통합의 원인으로 꼽혔다.
장 대표는 “기성정치권의 부패와 무능을 비판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출범한 신생 진보정당이 많으나 국민의 광범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면서 “지역주의와 금권정치의 높은 벽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생 진보정당의 준비부족에도 상당한 원인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정치세력이 힘을 합하지 못하고 분열해 있는 것도 국민의 지지를 모아내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이라며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 진보정치세력의 통합을 이루자”고 주장했다.

이남순 사민당 고문단 의장은 이와 관련, “두 당의 통합이 비록 시작은 작지만 향후 집권 세력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오늘 시작은 그 맹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사회당을 창당한 이후 지난해 3월 사회민주당으로 재창당할 당시 장 대표를 영입, 사민주의를 주장하는 학계, 정치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했다.

양당은 22일 통합정당의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정당의 당명과 새 지도부, 총선방침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양당은 합당 이후에도 통합의 정신을 살려 합리적 진보주의를 지지하는 세력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통합신당, 뭘 추구하나]

장기표, 박창화, “통합신당은 정치개혁, 환경보전, 사회복지 실현할 새로운 정치세력”
이남순 “노동자계급의 정치세력화 토대 구축할 것”

이날 합당 선언식에선 양당이 실현해야 할 과제도 언급됐다.
양당은 우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개발과 노동자와 농어민, 도시서민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교육,복지정책 실현을 목표로 내세웠다.

박창화 녹색당 대표는 “환경파괴와 핵전쟁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때에 환경보전과 세계평화의 실현을 위해 창당한 녹색평화당, 그리고 대량실업과 빈부양극화의 정보화 사회에서 국민복지와 사회평화의 실현을 위해 창당한 한국사회민주당의 통합이야 말로 정치개혁과 환경보전, 반전평화와 국민복지의 시대적 과제를 실현할 정치세력의 출현”이라고 주장했다.

양당은 또 개혁정당, 전국정당, 정책정당, 교육․복지정당, 녹색정당, 투명정당, 인터넷정당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장기표 사민당 대표는 “기성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에 절망, 근본적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정치개혁 요구에 부응해 근본적 개혁을 추진하는 개혁정당, 지역주의를 벗어나 전국적으로 기반을 갖는 전국정당, 정보화와 세계화의 문명사적 대전환에 대처할 이념과 정책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대표는 또 “노인과 장애인을 비롯한 서민대중의 교육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교육․복지정당,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추구하는 녹색정당, 진성당원제에 기반해 당비와 소액의 후원금만으로 운영하는 투명정당, 저비용 정치를 실현하고 국민 참여를 극대화하는 인터넷 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남북화해와 통일을 지향하며, 21세기 동북아시대를 열어갈 민족웅비와 인류공영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도 준비 중이다.
녹색당 박 대표는 이에 “당직과 공직을 분리함으로써 당의 관료화를 막고, 물론 공직자가 국정에 전념케 한다”면서 “공직자는 물론 당직자에게 관행적으로 주어지는 일체의 특권을 배격”할 것을 약속했다.

양당 통합을 기점으로 4.15총선에서 노동자계급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토대가 구축될 전망이다.
이남순 의장은 “한국노총에서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추진했었으나 역부족이었다”면서 “사민주의를 주장하는 모든 진보인사들이 참여, 이번 총선에서 제대로 평가받아 ‘노동자계급의 정치세력화’의 가능성을 확인하자”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또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창당한지 2년도 채 안된 녹색당이 23만표나 획득한 사실이 가능성을 예견하게 해 주는 사건”이라면서 “양당이 총선에서 이념으로 승부를 걸어볼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빈부격차 실업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
이남순 의장은 “갈등을 조장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선 조세개혁을 단행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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