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천주교 신부들, SNS에 ‘尹추락 염원’ 글‧사진 게시
성공회 대전교구장 "분노하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사제가 아니다"
천주교 대전교구장 “부적절한 언행 사죄…성무 집행정지 명령”
국민의힘 “소름끼칠 정도로 끔찍한 막말...상상할 수 없는 막말‧저주, 존경받을 권리‧이유 없다”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가 지난 12일 윤 대통령 부부가 출입문이 열린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사진=박주환 신부 SNS 캡처>
▲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가 지난 12일 윤 대통령 부부가 출입문이 열린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사진=박주환 신부 SNS 캡처>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소속 김규돈 신부와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박주환 신부가 '윤석열 대통령 전용기 추락 기도문'을 SNS에 올리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천주교 대전교구가 15일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기원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린 박주환 신부에 대해 ‘성무 집행정지’ 처분을 내렸다.

앞서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김규돈 신부가 대통령 전용기 추락 염원글을 SNS에 올린 것에 대해, 전날(14일) 사제직 박탈 처분이 있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막말과 끔찍한 저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주환 신부는 지난 12일 ‘기도’라는 단어 밑에 윤 대통령 부부가 출입문이 열린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올린 공식 사과문 ( ⓒ대전교구 홈페이지 캡쳐)
▲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올린 공식 사과문 ( ⓒ대전교구 홈페이지 캡쳐)

천주교 대전교구 김종수 교구장은 15일 ‘박주환 신부의 행동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박주환 신부의 개인 SNS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사제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이 받으셨을 상처와 충격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전교구 신부의 행동에 대해 국민여러분들과 교구민들, 모든 신자분들 거듭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교구장은 "박 신부의 글은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남과 동시에 교회의 공적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김 교구장은 “박 신부는 교회와 국민들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고백했다. 진심으로 반성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사제들을 돌보고 교육해야 하는 교구장으로서의 직무와 책임을 통감한다”며 “박 신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어떠한 결정도 따르겠다는 태도를 받아들여 우선 성무 집행정지를 명령했고, 이후 박 신부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며 보다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추락을 위한 염원’ 모았으면” SNS 올린 성공회 김규돈 신부 사제직 박탈

( ⓒ김규돈 신부의 페이스북 캡쳐)
▲ ( ⓒ김규돈 신부의 페이스북 캡쳐)

앞서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지난 14일 '윤 대통령 전용기 추락' 글을 올린 김규돈 신부의 사제직을 박탈하기도 했다.

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대표인 김 신부(성공회 대전교구 소속)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남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을 겨냥해 "어휴, 암담하기만 하다.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 인터넷 강국에 사는 우리가 일시 정해서, 동시에 양심 모으면 하늘의 별자리도 움직이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김 신부는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에) '나만 보기'라는 좋은 장치를 발견하고, 요 근래 일기장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가끔은 일기처럼 쓴 글이 전체 글로 돼 있다"며 "저의 사용 미숙임을 알게 된다.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14일 사목교서에서 "사제의 직분을 가진 상태에서 여러 국민들과 교회 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분노와 상처, 분란을 야기시킨 사제는 마땅히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신부를 '성직자 품위 위반'으로 즉각 면직했다.

사목교서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제는 사제가 아니다"며 "물의를 일으킨 사제로 인해 분노하고 상처 받은 이들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라고 사과했다.

이어 "14일 오전에 대전교구 내 한 성직자가 SNS를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해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는 사제가 남길 수 있는 글이 아니다. 어떻게 생명을 존중해야 할 사제가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 수많은 사람이 타고 있는 전용기의 추락을 염원할 수 있겠느냐"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공회 대전교구는 "해당 성직자가 하느님이 허락하신 생명을 무시하고,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상실했다고 판단하여 그 즉시 사제직을 박탈하는 직권면직을 인사처리하여 공표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성직자가 저주를 가벼이 입에 담아…소름끼칠 정도로 끔찍, 국민 분노 모르는 듯”

국민의힘은 14일 김규돈 신부의 SNS 글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막말과 끔찍한 저주”라며 비판 입장을 내놓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무대에서 안보와 국익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총력하고 있음에도,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막말과 저주를 성직자가 퍼부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박 대변인은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끔찍한 글이 한 성직자의 SNS에 게재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신부는 논란이 일자 자신의 SNS 이용 미숙을 탓하며 사과했지만 정작 자신의 그릇된 생각과 막말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며 “국민의 분노가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김 신부만 모르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직자의 정치적 신념 표현에 대한 논란 이전, 이 같은 저주를 가벼이 입에 담는 성직자는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을 권리도 이유도 없다”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김 신부는 ‘온 국민이 전용기의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라면서 듣기에도 끔찍한 저주를 서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윤상현 의원은 15일 논평에서 천주교 박주환 신부에 대한 징계를 두고 “미온적인 솜방망이 처분에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성직자들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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