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김포공항 통해 입국
업계 "독과점 우려에 단독 인수가능성 적어"
컨소시엄 인수 언급한 SK, 접촉 가능성도

2019년 7월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2019년 7월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1일 방한했다. 업계에선 손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반도체 설계 회사인 영국 ARM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전날 오후 3시50분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손 회장은 일주일 간 한국에 머물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손정의 회장의 방한은 앞서 지난달 예고됐다. 이 부회장은 같은달 21일 유럽·중남미 출장 귀국길에서 "다음달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서울에 올 것"이라며 "아마 그때 (ARM 인수 관련된) 제안을 하실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 또한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번 (서울)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삼성과 ARM의 전략적 협력을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관련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ARM을 인수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독과점 우려에서다. 소프트뱅크는 2년 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려 했으나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때문에 손 회장의 방한기간 동안 SK와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SK도 컨소시엄 방식으로 ARM 인수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올해 초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ARM은 컴퓨터의 CPU와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AP칩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IP(지적재산) 판매 업체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칩 설계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또한 IoT AP 칩 점유율도 90%인 독보적인 반도체 설계업체다. 모회사는 소프트뱅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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