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직업 만족한다’ 42.8% 4년 연속 하락, 기자 67% ‘온라인 기사 품질에 문제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약식 기자 질의응답(도어스테핑)을 가지고 있다.[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약식 기자 질의응답(도어스테핑)을 가지고 있다.[사진=대통령실]

<기자협회>가 기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서 잘한다는 긍정평가는 10%선에 불과했고 부정평가는 80%대였다고 지난 16일 <기자협회보>가 밝혔다.

기자협회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199개 언론사 기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10일간 실시한 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10.7%(‘잘하는 편이다’ 9.4%, ‘매우 잘하고 있다’ 1.3%)였고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85.4%(‘매우 잘못하고 있다’ 47.6%, ‘잘못하는 편이다’ 37.8%)로 집계됐다.

언론사 유형별로 종편/보도전문채널(76.4%) 소속기자의 부정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다른 모든 언론사 유형에서 부정평가는 80~90%대였다. 부서별로 국제부(73.3%)를 제외한 모든 부서의 부정평가는 80~90%대였다. 자신 정치성향을 ‘보수’라고 한 기자들도 부정평가(65.9%)가 더 높았다. 다만 ‘매우 보수’라는 기자들은 긍정(51.6%)이 부정평가(48.4%)보다 다소 높았다.

5점 척도의 윤석열 정부 4대분야 정책평가를 보면 △경제정책 2.2점 △대북정책 2.33점 △외교정책 2.29점 △공직자 인사 1.56점이었다. 4개 정책의 평균은 2.1점으로 2.5점을 넘긴 항목은 한 개도 없었다. 공직자 인사 항목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86%로, 정치 성향이 ‘매우 보수’인 기자들조차 긍정평가(25.8%)보다 부정평가(51.6%)가 많았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 기자 약식문답(도어스테핑)에 대해선 긍정평가가 57.7%, 부정평가 34.8%로 긍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특히 종편/보도전문채널(70.9%)과 전국종합일간(62.6%)에 소속 기자들의 긍정평가가 높았고 부서별로는 논설/해설(81%), 국제부(66.7%), 정치/사회부(64.5%) 기자들이 출근길 문답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미디어 정책으론 ‘지역언론 지원 확대(27.9%)’,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독립성 확보 방안 마련(24.5%)’, ‘포털 뉴스 아웃링크 추진 및 편집권 폐지(22.7%)’ 등이 높게 조사됐다. 

‘기자 작업 만족한다’ 42.8% 4년 연속 하락, 기자 67% ‘온라인 기사 품질에 문제 있어’

‘기자라는 직업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2.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은 27.2%, 보통은 30%였다. 기자 직업 만족도는 2018년 56.1%로 반등했지만 2019년 52%, 2020년 46.4%, 지난해 43.3%에 이어 올해(42.8%)까지 4년 연속 하락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전직을 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의향이 있다(33.8%)’는 답변이 ‘의향이 없다(32.9%)’는 답변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이직·전직을 하고 싶은 기자들은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타 언론사(22.8%)였고 정부 및 공공기관(13.6%), 일반 기업(13%), 자격증을 지닌 전문직(11%), 대학이나 연구직(10.3%) 등의 순이었다.

기자들 사기가 1~2년 사이 저하됐다는 응답은 87%였고 기자들은 사기가 저하된 이유(복수응답)로 지난해에 이어 ‘낮은 임금과 복지(65.3%)’를 가장 많이 꼽았고 ‘기자에 대한 사회적 평가 하락(55.4%)’, ‘과중한 업무량과 노동 강도(41.7%)’,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 축소(37.7%)’, ‘업무를 통한 성취감 및 만족감 부재(37.2%)’ 등이 제시됐다.

기자들의 67.1%도 온라인에 유통되는 기사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 기사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기자들은 어떤 온라인 기사가 심각한지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95.2%의 기자들이 SNS 내용을 이용한 기사가 문제라고 답했고 ‘선정적이거나 흥미 위주의 기사(92.5%)’, ‘내용을 짜깁기하거나 반복적으로 쓴 어뷰징 기사(91.4%)’, ‘특종 및 속보 경쟁으로 사실 확인이 부족한 기사(85.5%)’ 등도 대다수 기자들이 문제라고 응답했다.

하루 평균 몇 건의 온라인 기사를 쓰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2%가 2개 이상이라고 답했다. 2~3개 29.9%, 4~5개 18.7%, 6~7개 8.8%, 8~9개 3%의 비율이었다. 기자들의 39.7%가 ‘조회 수에 압박감을 느낀다(매우 8.4%, 어느 정도 31.3%)’고 응답했고 33.6%의 기자들이 ‘조회 수에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매우 10%, 별로 23.6%)’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7월 29일부터 8월7일까지 한국기자협회 소속 199개 언론사 기자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95%p이다. 응답자 구성은 남성 71.6%, 여성 28.4%이며 매체별로 전국종합일간 17.4%, 지역일간 32.8%, 경제일간 14.4%, 전문일간 1.9%, 주간/월간 1.8%, 지상파방송 7.1%, 지역민영방송 0.7%, 종편/보도전문채널 5.5%, 라디오방송 1.3%, 인터넷언론 8.1%, 뉴스통신 9% 등이다. 직급별 분포는 국장/국장대우 6.9%, 부국장/부국장대우 9.9%, 부장/부장대우 14.2%, 차장/차장대우 19.1%, 평기자 49%, 기타 0.9%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