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강한 브랜드로 승부수...뚝심 경영 빛나
LF, 시장 불확실성 증대, ‘미래 먹거리’ 선제적 공략
한미약품, 지속적인 R&D 통한 외길 고수...굳건한 장인정신

[폴리뉴스 최성모 기자] 경영철학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달라지기도 한다. 미래의 산업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리스크도 돌발적이다. 그 때문에 경영철학은 기업의 성과 도출과 위기 극복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흔들림 없는 원칙과 굳은 소신을 가지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기업경영을 실천해야 할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대인 것이다.

사진-아모레퍼시픽
▲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강한 브랜드 승부수...뚝심 경영 빛나
K-뷰티의 붐을 타고 국내외에서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기업경영을 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이 맞이하고, 때로는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시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해외 매출의 70%를 중국 시장이 차지할 정도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란 장벽과 윤석열 정부의 한미일 공조 강화는 중국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입지를 좁혔다. 

적어도 중국에서 K-뷰티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듯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되면서, 화장품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이중 악재를 맞았다. 

그렇지만 아모레퍼시픽은 강한 브랜드를 내세워 뚝심 경영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다. 여타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규모를 줄이는 데 반해 아모레퍼시픽은 큰 틀의 변화 없이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빼놓지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중국 시장은 리스크가 크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자체분석을 내린 듯했다. 분명한 건 국내 다른 기업들과 아모레퍼시픽의 경영선택은 분명 다르다는 데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뚝심 경영은 해외시장 진출 역사에도 잘 드러난다. 인내심을 가지고 뚝심 있게 해외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964년 국내산 화장품 최초(‘오스카’ 브랜드)로 해외수출을 달성하고 1990년대 초부터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추진했다.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 확장 및 성장을 본격화했다. 코로나-19 여파 등의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미래성장 기반을 쌓기 위해 해외시장에 투자를 지속해온 것이다. 2022년 아세안의 경우 채널 및 브랜드 믹스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올렸다. 22년 1분기, 아모레퍼시픽 북미 매출은 모든 브랜드의 고른 성장과 함께 비중이 높은 설화수와 라네즈가 고성장하며 전체 북미 실적을 견인했다.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는 MBS(Multi Brand Shop)채널과 e커머스 중심의 영업 기반을 확장했고, 라네즈는 입점 채널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력 상품인 ‘립카테고리’ 신규 성장 기회를 발굴하며 매출 볼륨을 확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Winning Together’의 경영 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 중이다.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엔진 상품 육성, 데이터 기반의 고객 대응 강화, 더마(Derma)와 웰니스(Wellness)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서는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로 팬덤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미래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업 체질 혁신을 목표로 데이터 기반의 재고관리 최적화 및 공감 기반의 ESG 경영 강화도 추진한다”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강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뷰티업계에서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인프라를 견고히 해 아모레퍼시픽의 강한 브랜드를 최대한 살리는 뚝심 경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폴리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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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시장 불확실성 증대, ‘미래 먹거리’ 선제적 공략
미래 예측은 매우 어렵다. 특히 기업경영에서 신 시장 개척과 더불어 미래 산업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한 영역일지 모른다. 그 때문에 기업들은 안전한 기업경영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사업 다각화란 경영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문어발식으로 사업들 다각화하는 건 IMF를 겪으면서 그 리스크를 절실히 체감했다. 사업 다각화도 전략적 선택과 경영철학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LF는 사업 다각화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LF는 고객에게 알맞은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미래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고자 ‘Life in Future’을 뜻하는 LF로 사명을 변경,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사업 분야에 잇따라 도전하고 있다. 이에 LF는 기존에 강점을 지닌 패션업과 유관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사업군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지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및 강소 기업 위주로 M&A와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확장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괄목할만한 건, LF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범주를 넘어서는 경영 혁신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LF는 신규 자회사 'LF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본격 출발을 선언한 것. LF인베스트먼트는 현재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 전문회사로 등록을 추진 중이며, 절차가 마무리되면 투자 규모를 확대하여 벤처캐피탈사로서 유망 스타트업 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및 지원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처럼 LF는 전통의 패션 기업으로 자리가 굳건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를 행한 것은 미래 먹거리 창출로 요약된다.

아울러 LF가 신기술사업금융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소비 시장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내부 개발뿐만 아니라 외부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개방형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전언이다.

특히, LF는 그동안 사업 다각화를 위해 내부 조직을 중심으로 M&A를 추진해 왔으나, 향후에는 신설되는 전문투자회사를 중심으로 이를 추진하고 LF를 비롯한 각 계열사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다양한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앞으로 미래는 지속되는 글로벌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소비 패턴의 변화와 시장 불확실성의 증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장과 고객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신속하면서도 유연한 의사결정 및 효율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한 시장이 도래되고 있다. 

LF 대표이사 오규식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영역별 경계가 사라지는 무한경쟁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업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내부 개발은 물론, 외부에서도 뛰어난 혁신 사례를 찾아 나서고 육성해야 할 때”라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LF와 중소·벤처기업이 지속적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동반성장의 벤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F의 변신과 영역 확장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경영철학이 깃들어 있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이 될 만한 신사업을 찾으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매출 확대를 모색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공사례로 대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한미약품, 지속적인 R&D 통한 외길 고수...돋보이는 장인정신
한미약품의 지적적인 R&D 투자는 업계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자체 연구와 개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제약기업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제약 바이오 기업 중에 한미약품만큼 R&D 투자에 집중하는 기업은 흔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약 개발의 험난함은 국민에게 널리 알려졌다. 제네릭(복제약)에 강점을 보이는 우리나라 제약기업이었지만 코로나19란 위기에서 한계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신약 및 백신 개발 노하우가 적었던 우리나라 제약업계는 제약 안보의 측면에서 역량이 부족했던 것이다.

신약 개발의 리스크는 이제는 웬만한 국민은 알 정도가 됐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있듯이 요즘은 기업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신약 연구개발을 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인프라로 꾸준히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위해 한미약품은 한 걸음씩 내디디고 있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들이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8년부터 4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도 꾸준한 성장을 토대로 원외처방시장 1위 달성이 기대된다. 이같은 탄탄한 지속 가능 성장세는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한미약품의 적극적인 R&D 투자로 선순환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첫 번째 바이오신약‘롤론티스’는 미국 FDA의 공식 리뷰 단계를 마무리했으며 올해 9월 최종 시판허가가 기대된다. 항암 혁신 신약 ‘포지오티닙’의 FDA 승인 여부 결정은 오는 11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다 기록인 희귀의약품 지정 건수 20건을 자체 경신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2022년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165억원과 영업이익 296억원, 순이익 23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6.2%와 178.3% 성장했다.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R&D에는 매출 대비 13.2%에 해당하는 418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실적과 관련해 회사 측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들이 꾸준한 성장을 지속했고, 작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호실적도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흔들림 없는 R&D와 지속 가능한 경영을 토대로 매년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라며 “한미약품이 장기간 축적해 온 R&D 노하우와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이 획기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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