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민간인 자원봉사자 기타 수행원 신분’ 동행 적법, 별도 보수는 받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27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공군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27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공군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순방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동행해 김건희 여사의 일정과 의전을 챙기는 사실상 제2부속실 역할을 수행한 걸로 알려졌다고 MBC가 5일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 스페인 방문 당시 대통령 전용기에 윤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실 수행 직원, 취재 기자단 등 약 2백여 명이 탑승했고 수행단에 신씨가 포함됐다. 신씨는 인사비서관의 부인으로 민간인 신분이기 탑승 자체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신씨는 스페인 체류 중 마드리드의 윤 대통령 부부와 같은 숙소를 사용하면서 경호상 기밀 사안인 김건희 여사의 일정과 의전을 확인했다. 또 신씨는 지난달 초 15명으로 구성된 순방 답사팀의 일원으로 대통령실 직원, 외교부 직원들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에 다녀왔고, 이후엔 윤 대통령 부부보다 5일 먼저 선발대의 일원으로 스페인에 출국하기도 했다.

신씨는 MBC 취재에 “대통령실 직원이 아니고 공무원도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씨는 나토 순방 동행 배경과 관용여권을 발급받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순방 전에 신씨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직 인사비서관 아내라는 점이 논란이 돼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남편 이원모 인사비서관은 검차 출신의 윤 대통령 측근이다. 이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 연구관을 지냈고 대전지검 근무 시절 월성원전 1호기 사건 수사를 맡기도 했다. 대선 당시 캠프에서 김건희 여사와 처가 관련 법률대응업무를 맡은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MBC 보도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 메시지를 통해 신씨가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윤 대통령 부부와 동행해 행정적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신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순방 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 신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며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혀드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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