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삼성, 한미정상회담-지방선거 앞두고 투자·고용계획 발표 조율...이재용 사면 얘기도”
대통령실 “정부개입 발상 자체가 구시대적, 尹정부 규제개혁 의지에 부응해 자율적으로 발표”

용산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 용산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삼성이 지난달 450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배경에 윤석열 정부와 조율이 있었고 특히 이 과정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도 거론됐다고 <한겨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용산 대통령실은 “명백한 소설”이라고 부인했다. 

한겨레신문의 이날 “삼성과 에스케이(SK) 등 재벌 그룹들이 지난달 수백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배경에 윤석열 정부와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통령실과 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을 비롯해 주요 그룹과 대통령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 발표를 조율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부 출범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등과 관련해 삼성 쪽과 먼저 조처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오갔고, 이후 관련 논의가 현대차, SK, 한화 등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새 정부 출범 이후 삼성뿐만 아니라 현대차, SK, 한화 등 반도체, 전기차, 수소차, 6세대(6G) 이동통신, 수소발전 등 관련 사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정부가 얘기하기 전에 투자 계획 등을 먼저 발표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오갔다”며 “팔 비틀기 식으로 강요한 게 아니라 조율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규제 완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했다.

10대 그룹 관계자는 “대통령실 쪽에서 지방선거 이전에 일부 그룹에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안다”며 “일부 그룹이 투자 계획 발표를 준비하면서 다른 그룹들도 그에 맞춰 투자 계획 등을 준비하고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4일 2026년까지 450조원 투자와 8만명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하고 다음으로 현대차·롯데·한화 등의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 공개, 이어진 SK, 엘지(LG), 지에스(GS), 씨제이(CJ) 등의 투자 계획 발표 등이 윤석열 정부와의 조율 속에 진행됐다는 뜻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겨레>의 보도가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나온데 대해 “명백한 소설”이라며 “기업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투자계획에 정부가 개입했다는 발상 자체가 굉장히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부는 기업의 자유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민간 주도 시장 주도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 그런 상황에서 기업과 투자를 사전에 조율했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많은 기업이 새 정부의 규제개혁 의지, 민간자율 의지를 믿고 거기에 부응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저희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기업 자율적으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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