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으로 ‘1일 1실언 제조기’ 될 수 있다. ‘도어스테핑’ 정권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
대통령실, 尹대통령 한달 평가에서 ‘역대 대통령과 비교 불가능한 소통방식’보인 것으로 평가

[출처=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출처=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기자단 질의응답(도어 스태핑)을 “역대 대통령과 비교 불가능한 소통방식”이라며 적극 홍보하는데 “그러지 말기 바란다. 결국, 스스로 판 자기 무덤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윤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단 질문에 답을 한다고 한다. 이름도 어려운 이른바 '도어 스태핑'이다. 그나마 내세울 것이 없던 용산 비서실은 이를 자랑거리로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자주 소통한다는 것은 무척 좋은 일이다. 칭찬해 드리고 싶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다”며 “자주 소통한다는 시도 자체야 누가 나쁘다 하겠나. 그러나 이 방식의 소통에만 집중하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윤 의원은 “물론 대통령이라도 가볍게 할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깊이 고민해서, 차분하게 생각을 풀어 놓아야 할 이야기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도어스테핑(Doorstepping)’으로는 그런 소통은 불가능하다. 출근길, 문 앞에 서서 하는 구조 자체가 그러하다. 대통령과 국민과의 소통은 양과 질 모두가 중요한데, 지금 방식은 질을 담보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의원은 “앞으로 예상되는 그림이다. 윤 대통령의 답변은 두 가지 형태로 수렴될 것”이라며 “첫째, 단답형 답변이다. 대답하기 싫은 질문은 단답형 답변으로 회피할 것이 뻔하다. 김건희 여사의 공식 활동 재개 질문에 ‘왜 매사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냐’는 답변이 그 예”라고 얘기했다.

이어 “둘째, 주절주절한 답변이다. 변명하거나 해명해야 할 질문에는 정돈되지 않은 거친 언사가 뒤섞인 길고 지리한 답변이 나올 것이 뻔하다”며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당시 동행한 지인 관련 답변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를 근거로 “윤 대통령의 ‘도어 스태핑’은 큰 사고를 예견하고 있다. 어쩌면 ‘1일 1실언 제조기’가 될 수도 있다. ‘도어 스태핑’은 정권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주제넘은 권고일 수도 있지만, 안정적인 국정운영은 국민을 위한 것인 만큼 지금이라도 즉시 보완하기 바란다. 과하면 넘치고, 넘치면 사고 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의 지적은 지난 9일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취임 한 달 동안 보여준 새로운 변화 10가지 중 용산시대 개막 다음으로 ‘출근하는 대통령의 상시적 도어스테핑’을 꼽고 “역대 대통령과 비교 불가능한 소통방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지만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효과에 대해 또 “출근하는 대통령을 국민이 매일 목격하고, 출근길 국민의 궁금증에 수시로 답하는 최초의 대통령”이라며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는 대선 때의 약속을 실천한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 궁금증에 매일 대답하는 대통령으로 안착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의 이같은 평가에도 윤 대통령은 최근 출근길 질의응답 과정에서 논란을 야기했다. 지난 15일에는 김 여사 지인 봉하마을 동행 논란에 “대통령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라며 “알려 달라”고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말을 하기도 했다.

지난 15일에는 서해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맨 날 정치 권력적으로 문제를 보고 해석”한다고 말했고 정치보복 수사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당 정부 때는 안했나?”라고 말해 대통령이 야당과의 정치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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