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영남권-보수층-與지지층 찬성 높고, 50대 이하-호남권-진보층-野지지층 반대 높아

[출처=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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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은 6월 3주차(14~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보다 높게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구속 수감 중인 이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물었더니 '사면해야 한다' 40%, '사면해서는 안 된다' 47%였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사면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7%포인트 오차범위 내에서 많았다. 윤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 3월 22~24일 조사(찬성 39% 대 반대 50%)와 비교하면 사면 찬성 의견이 1%포인트 올랐고 반대는 3%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동안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찬반 여론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공약했다. 2021년 11월 2~4일 조사(사면 44%, 반대 48%)에서는 두 사람의 사면에 관해서는 찬반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했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사면복권은 지난해 12월 31일 이뤄졌다.

대선이 끝난 직후 이 전 대통령 사면 논의가 있었고 국민의힘에서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퇴임 전 사면을 요구했지만 당시에도 반대 여론이 높았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 전 대통령 사면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8.15광복절에 시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여론은 냉랭한 상황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18~20대(사면 찬성 26% 대 사면 반대 44%), 30대(25% 대 59%), 40대(24% 대 69%), 50대(39% 대 52%) 등에서는 이 전 대통령 사면 반대 의견이 찬성에 비해 높았고 60대(63% 대 32%), 70대 이상(69% 대 16%)에서는 사면 찬성이 많았다.

권역별로 보면 사면 찬성 의견은 대구/경북(찬성 56% 대 반대 32%)과 부산/울산/경남(50% 대 35%) 등 영남권에서 높았고 충청권(47% 대 43%)과 서울(40% 대 46%)에서는 양쪽 의견이 갈렸다. 인천/경기(37% 대 50%)와 호남권(15% 대 68%)에서는 이 전 대통령 사면 반대 의견이 많았다.

지지정당별로 국민의힘 지지층(찬성 72% 대 반대 20%)에서는 찬성 의견이 많았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13% 대 80%)에서는 반대가 강했다. 이념성향별로 보수층(67% 대 24%)에서는 찬성이 높았고 진보층(19% 대 73%)에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이 전 대통령 사면 찬반 의견이 진영별로 갈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 사면을 추진할 경우 야권진영의 반발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산업부 블랙리스트’ 관련 문재인 정권 수사와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검찰수사 진행과도 맞물려 있어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 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16일 사흘 동안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8.7%이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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