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채널 연결 및 주1회 오프라인 회의 기존 ‘의무 사항’에서 ‘권장 사항’으로 변경

9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지난달 말 발표한 '메타버스 근무제' 일부 내용을 수정해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9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지난달 말 발표한 '메타버스 근무제' 일부 내용을 수정해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카카오가 오는 7월부터 도입할 예정이었던 ‘메타버스 근무제’를 일부 수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9일 IT업계·카카오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메타버스 근무제’ 내용 중 음성채널 연결과 주1회 오프라인 회의를 기존 ‘의무 사항’에서 ‘권장 사항’으로 변경한다고 사내 인트라넷 등에 공지했다.

또한 카카오는 집중근무시간(코어타임) 제도는 기존 오후 1시~5시에서 오후 2시~5시로 1시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5월 30일 카카오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메타버스 근무제’는 회사로 출근하는 대신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연결돼 온라인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존 재택근무와 다르게 개별 직원이 선택한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다른 직원들과 연결돼 소통할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의 ‘메타버스 근무제’ 도입을 두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서는 내부 직원들간 불만의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내부 직원은 블라인드를 통해 “출근 안해도 업무시간 내 디스코드(음성채팅 프로그램)를 강제로 접속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회사가 전직원에게 골전도 이어폰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는 서로 감시하는 형태인 판옵티콘 근무제도”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내부 직원은 “무조건 근무해야 하는 ‘코어타임’이 생겼고 초과 근무를 해도 초과 근무분 만큼 대체 휴무가 안된다”면서 “이는 기존까지 진행했던 유연근무제가 사실상 폐지되는 효과”라고 지적했다.

해당 글처럼 ‘메타버스 근무제’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결국 카카오는 ‘메타버스 근무제’ 도입 발표 하루 만에 재검토에 들어갔고 지난 8일 이같은 내용의 수정안을 내놓았다.

이번 ‘메타버스 근무제’ 수정안을 내놓은 카카오는 ‘놀금(출근하지 않는 금요일)’ 제도를 격주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로운 근무제 도입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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