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시 고1자녀, 수상실적·대외활동 ‘부모찬스’ 등 의혹 제기
韓 “미성년자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송영길·최강욱·조국 사과하라”
민주당 “경찰·공수처, 즉각 수사 개시하고 압수수색도 해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오는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한 후보자 자녀가 고1이었을 당시 수상 실적과 대외활동 관련 의혹들이 보도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대한 총공세를 펴고 있다. 

한 후보자는 입장문을 연달아 내놓으며 의혹을 적극 반박했고, 한겨레 기자 3명을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SNS를 통해 한 후보자의 딸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전직 기자에 대해서는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고소할 것을 밝혔다.

한동훈 후보자 측은 6일 입장문에서 모 전직 기자에 대해 “17세의 미성년인 후보자의 딸을 조롱하는 글을 SNS에 올려 정서적 학대행위를 하였으므로, 아동복지법위반(아동복지법 제 71조제1항제2호, 제17조제5호) 등으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성년자’인 후보자 딸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사진 유포, 모욕, 허위사실 유포 등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엄정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기자는 한겨레가 제기한 의혹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한 후보자 딸의 얼굴을 공유했다. 또한 한 후보자 딸의 이름을 공개한 뒤 ‘#니가_니애비땜에_고생많다’는 해시태그를 남기기도 했다

“고1 딸 2달간 논문 5편”…“왜곡·과장, 컨설팅 받은 적 없다”

앞서 한겨레는 지난 4일 ‘한동훈 딸 2달간 논문 5개, 전자책 4개 썼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후보자의 장녀가 지난해 하반기에 6개의 논문을 작성해 4개의 저널에 게재하고 2020~2021년 10개의 전자책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입시 컨설팅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 후보자 측은 이날 "미성년자가 장기간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쓴 글을 석·박사 이상만 작성할 수 있는 것으로 연상되는 ‘논문’이라고 칭하는 것은 전형적인 왜곡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 측은 2019~2021년에 걸쳐 한 후보자의 딸이 학교 과제물, 보고서, 에세이 대회 등에서 작성한 글을 한꺼번에 모아 ‘오픈액세스저널’이 요구하는 형식에 맞게 정리해 4-5페이지 분량의 글을 업로드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전자책의 경우 "교육봉사 활동을 위한 영어·수학 문제 모음, 중·고교 수준 과학이론 그림책 등 10~30페이지 분량을 '아마존 KDP'라는 개인출판 플랫폼에 한꺼번에 업로드한 것으로 10-30페이지 짜리 강의안(그림 포함한 분량)"이라며 "소위 유학용 컨설팅 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일축했다.

“‘엄마 찬스’로 노트북 기부해 스펙쌓기”…“기업이 심사해 기증”

한 후보자는 앞서 한겨레가 ‘한동훈 딸도 ‘부모 찬스’로 대학진학용 ‘기부 스펙’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 후보자의 장녀가 엄마의 지인이 임원인 기업으로부터 노트북 50대를 받아 딸 이름으로 기부했다는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자들을 고소하기도 했다.

한 후보자 측은 “해당 기업은 내규에 따른 공정한 심사 절차를 거치고 복지시설 측과 기증 절차를 협의한 후 직접 기업 명의로 기증한 것”이라며 “후보자의 딸 이름으로 기증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해당 기업은 내규에 따른 심사 절차를 거치고 복지시설 측과 기증 절차를 협의한 후 직접 기업 명의로 기증한 것”이라며 “기부증 영수증도 후보자 장녀가 아니라 해당 기업 명의로 발급됐으므로 딸 이름으로 기부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딸은 온라인 화상 학습지도 지원 봉사단체를 조직해 운영하면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왔다”며 “2019년부터 경제적 여건으로 1:1 과외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연결하는 방식의 온라인 수업을 기획해 국내·외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이들의 학습지도를 원하는 아동복지시설과 연계해줘 시설 아이들이 원격으로 화상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봉사활동을 계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 측은 "한겨레 기자 취재에 응하며 ‘기부증 영수증도 회사 명의로 발급됐으며, 후보자 딸의 명의로 기부한 바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설명했음에도 딸 이름으로 기부한 것처럼 허위보도하고, 이를 근거로 허위 만평까지 게재했다”며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 3명 등을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서울·인천시, 상 수여 기록 없다”…서울시 “시스템에서 누락” 정정

MBC는 4일 최강욱 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미국의 한 온라인 매체가 한 후보자 딸의 교육봉사 활동을 소개하며 서울시장상, 인천시장상 등의 수상 이력을 언급했으나, 해당 지자체에는 상을 준 기록이 없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다음날 서울시는 “표창관리시스템을 급히 조사한 뒤 ‘해당사항 없음’으로 회신했지만 재검증 과정에서 수상 사실이 시스템에서 누락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정했다. 다만 인천시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상은 인천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자 측은 5일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최강욱 의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향해 "후보자 딸이 서울시에서 수상한 사실이 없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아니면 말고 식 허위사실 유포에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을 향해서도 "인천시 산하단체에서 후보자의 딸이 수상한 사실이 없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사과를 공식 요구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은 5일 페이스북에 “고교 1학년(국제고 재학 중인 한 후보자의 딸)이 2021년 하반기에 다양한 분야의 고난도 주제로 단독저자 영문논문 6편을 작성, 4개의 저널에 게재(3개는 11월, 2개는 12월)했다”며 “이와 별도로 2021년 11월 자신과 단체의 이름으로 전자책 4권 출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천재소녀’ 찬양 기사 낼 것이다”라고 했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같은 날 한 후보자 자녀의 허위 수상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실이라면 지옥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으나, 서울시는 5일 설명자료를 내고 “2021년 수상한 내역이 있고, 시스템상 누락됐던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경찰·공수처, 즉각 수사 개시…압수수색도 해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앉아야 할 자리는 국무위원석이 아니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실 의자"라며 “"경찰과 공수처는 한 후보자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를 개시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윤 위원장은 "보도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고등학생 딸이 1년간 국제 학술지에 논문 한 편을 비롯해 10여 편의 논문 작업에 참여했다고 한다. 전자책도 4권이나 펴냈다"며 "주제도 화려하다. 미국 법부터 의료, 철강 산업의 미래까지 평범한 고교 1학년이 도저히 다루기 힘든 내용"이라고 했다.

이어 "이외에도 '부모 찬스' 입시용 기부 스펙 쌓기, 셀프 기사 작성 등 허위 스펙 풀코스를 거친 것 같다"며 "경찰과 공수처는 즉각 수사를 개시하고 자택은 물론이고 관련자와 단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드러나는 비위 의혹(에 비춰 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포악한 악어 앞에 작은 송사리였다"며 "조 전 장관에게 윤석열·한동훈 검찰이 들이댄 잣대대로라면 엄중한 법적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제기된 의혹들만으로도 법치를 바로 세울 법무부 장관으로서 도덕성과 자질, 인성 모두 완벽한 실격"이라며 "특히 공익 보도에 대한 언론사 고소는 왜 검찰개혁이 필요한지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공익 보도에 시비를 걸기 전에 본인 휴대전화 비밀번호부터 당장 풀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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