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팬데믹과 우크라전쟁의 장기화, 세계 광역 광폭의 금리상승과 스테그인플레이션... 
경제적 재정적 변동이 극심한 시기, 윤석열 정부 '허니문' 기간에 부동산시장까지 들썩?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로 가는 길, 천혜의 자연 절경 시원한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다.<사진=정하룡 기자>
▲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로 가는 길, 천혜의 자연 절경 시원한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다.<사진=정하룡 기자>

부동산시장에서 서울 용산구가 최근 전국에서 가장 이목이 쏠리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른바 '용산시대'를 선언하면서 용산 일대 부동산이 들썩인 것.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실을 이전하고, 관저도 용산구 한남동으로 옮기겠다는 뉴스 때문이다. 용산구 아파트 가격이 뛰어올랐고,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매수 문의도 부쩍 늘어나는 모양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추진 중인 정비사업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응원에 나섰다. 

이어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국민의힘과 더불어 '1기 신도시 특별법 등 노후주택 재건축을 위한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자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도 퍼졌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신도시의 용적률을 500%로 상향하고 용도 변경을 허용하겠다는 등의  '1기 신도시 특별법' 공약에서 시작된 것이다. 

인수위 심교언 부동산 TF 팀장은 지난 26일 "당선인 공약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조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안철수 인수위원장 또한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권도 야권도 개정안(특별법)을 발의해 놓은 상태라 이견이 없다. 새정부가 들어서면 법안이 통과되고 바로 실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선 이후 부동산 시장 상승세는 강남 재건축 단지와 1기 신도시가 주도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집값은 3월10일~4월22일 동안 0.26% 상승했다. 대선 전 1월1일~3월9일간 상승률 0.07%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3배 이상 높아졌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수도권에만 그치지 않았다. 부산광역시 또한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시내 토지 70만6천971필지의 개별공시 지가(땅값)는 작년보다 평균 10.48%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상승률은 10.93%였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9.93%다. 부산에서도 해운대구의 평균 땅값 상승률이 13.35%로 가장 높았고 동부산권의 땅값도 큰 폭으로 동반 상승한 것이다. 

부산 울산 간 고속도로 및 동부산선 경전철 노선<부산시 자료제공>
▲ 부산 울산 간 고속도로 및 동부산선 경전철 노선<부산시 자료제공>

여기에다 동부산권은 부산시가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인 오시리아선과 반송터널 건설사업을 2023년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4년 착공해 202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 때문일까. 국내 재력가들(큰 손) 또한 서울 등 수도권 뿐만 아니라 동시에 남쪽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위기가 전해진다. 

29일 부산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과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부산 부동산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던 기억이 난다"면서 "동부산관광단지의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내 고급 빌리지 분양 초반에 가계약자 중 절반이 외국인이었고,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접수한 투자 의향서만도 100장이 넘었다"고 회고했다. 
이는 국내 로컬한 부동산시장이라 하더라도 외부 글로벌 정치경제 흐름의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다. 또한 동부산관광단지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부산의 LCT와 함께 건설업계에서는 유서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LCT는 사업이 마무리됐고 동부산은 아직도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본지에 "해운대 홈플러스 옆 부지를 놓고 흥정 중이다" "한진시와이 땅 일부도 사겠다는 제의가 들어왔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고려개발 소유 4블록의 지분 49%를 팔려고 내놨다"는 등등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모든 정보가 부산경남지역 건설업계에서 1군에 해당하는 기업들이라 가볍지 않은 흐름으로 파악된다. 

실제 동부산 부동산시장이 '사드 보복' 때처럼 들썩일까? 고려개발의 한 핵심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시리아 내 4블록을 매매하려고 내놓은 49% 지분) 그런 적 없다"고 딱잘라 말했다. 단호한 부정은 '긍정'일 수 있다.  

이에 부산도시개발공사 모 위원은 "충분히 큰 손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휴양·문화시설 및 운동·오락시설' 부지는 시의 허가없이 고려개발이 임의적으로 매매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부동산 매매 관련한) 문의는 몇 건 들어온 것 있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한편 부산 금융권에서 동부산지역의 부동산PF 관련한 잰걸음들이 감지되고 있어 '큰 손의 부산 상륙'이 곧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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