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도 쟁탈전에 안철수 이재명 차출론 가라앉지 않아
김은혜 지역구 ’경기 분당갑’, 최대 격전지 될까
안철수와 김은혜, ‘러닝메이트’ 가능성에 이준석 “본인 의지 중요해”
이재명, 송영길 지역구 ‘인천 계양을’ 등판설도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6.1 지방선거에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이재명 상임고문의 차출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에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다. 만약 ‘경기 분당 갑’에 안 위원장과 이 고문이 동시에 등판하면 미니 대선급 최대 격전지가 될 걸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가 공론화의 힘을 실어 파장을 더하고 있다.
김은혜-안철수 대 김동연-이재명, ‘미니대선’급 6.1지방선거 될까
6.1 지방선거에서 빠질 수 없는 이슈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보궐선거는 국회 의석 수가 달린 만큼 특히 국민의힘은 최대한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민주당 입장에선 대선에서의 패배를 만회하려면 수도권 탈환에 신경을 써야만 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차기 경기지사로 적합한 인물’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43.9%, 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43.3%의 지지율을 보여 박빙의 승부처를 예고했다. 특히 이 두 후보는 윤심 명심이 기반이 되어 있어 양당 모두 한발도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게임이 될 것이 전망된다.
여기에다 앞서 28일 사퇴한 김 의원 지역구인 ‘경기 분당갑’이 초미의 관심 지역이다. 이 지역은 대선 과정에서 가장 핫한 이슈였던 ‘대장동’과 ‘백현동’을 포함한 지역으로, 이재명 고문에게는 만회의 기회를, 안철수 위원장에게는 대선 과정에서 윤심이 이겼던 지역이니 만큼 입지를 다져 승기를 확실히 꽂아야 할 명분이 있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 김은혜-안철수 대 민주당 김동연-이재명로 서로의 ‘러닝메이트’로서 2:2격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선거 판이 ‘대선 시즌2’로 커질 대로 커지게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경기 분당갑’ 이외도 ‘인천 계양을’이 급부상이다. 송 전 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하면서 민주당 강세 지역이기 때문에 이 고문이 ‘인천 계양을’로 안전하게 등판할 묘수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예견이다.
차기 대선 노리는 안철수, 이재명 대항마로 ‘경기 분당갑’ 등판할까
지난달 30일 안 위원장은 윤 정부 초대 국무총리직을 고사했다. 안 위원장은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고 정권 안정을 위해 공헌할 것”이라고 밝혀 안 위원장이 당내 장악을 위해 윤 당선인과의 공동정부에서 기반을 닦고 차기 대권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그가 최대 주주로 있는 연구소 ‘안랩’이 분당갑에 속하는 판교에 위치하고 있고, IT 기업인 출신으로서 판교 테크노 밸리가 들어선 것이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개인적으로나 지난 대선에서 분당갑·을은 윤석열 당선인이 55%, 이 고문이 42.34%를 득표해 10%p 이상 앞섰던 걸로나 경쟁력이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정작 안 위원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신용현 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이 끝난 후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설’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가 알고 있기론 인수위원회 일이 워낙 막바지에 몰려 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안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 위원장 출마론을 일축했다.
이준석 대표는 26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의석 하나하나가 소중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카드를 내보내야 한다”며 “안철수 위원장과 소통해 보지는 않았지만 만약 출마 의지를 밝히면 당내에서 돕고 싶은 많은 분들이 모여 돕는 과정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영입이나 추대식 출마는 원치 않는다"며 "분당갑 보궐선거에 의지를 가진 다른 분들이 있기에 그분들에게 공정한 경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출마 의지 자체는 안 위원장이 밝혀야 된다”면서 안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2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꽃가마를 태울 생각은 없는거냐’는 질문에 “경선주의 정당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아마 누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어지간하면 경선 상황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의 옛 터전이기도 한 지역구 ‘노원구병’에서 3번 낙마한 경험이 있다. 19,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2번 다 안 위원장에게 패배 했다.
이재명,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조기 등판 할까? ‘분당갑’ ‘계양을’…공략 지역은 어디?
0선 후보들의 접전이었던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이 고문 역시 여의도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지방 행정력에 탁월한 이 고문이지만 국회의원으로서의 경력이 부재해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직접 등판을 적극 추천하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등판 지역을 두고도 분분하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9일에 결정된다. 송 전 대표가 만약 서울시장 후보에 확정 돼 의원직을 사퇴하면 ‘인천 계양을’ 지역구 보궐선거가 열린다. 그러나 아직 송 전 대표는 ‘검수완박’ 법안 통과용 의석 수 확보를 위해 아직 사퇴 전이다. 30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이번 6.1 지방선거에 ‘인천 계양을’ 이 보궐선거 지역구로 가능하다.
이 자리에 이 고문의 등판론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 분당갑’ 못지 않게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다. 송 전 대표도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권유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고문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직접 등판이 당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저는 일관되게 1600만 표의 표를 얻은 이재명 후보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국민통합이나 정국안정에 도움이 된다, 이런 입장”이라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후보 출마는 문제가 없고 왜 이 고문 (계양을) 출마만 논란이 되는지 의문”이라 했지만 “(출마) 그 문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당 지도부가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하고 이야기 나눠보신 바 있냐’는 질문엔 “없다”고 했다.
반면 계파 문제에 있어서 이 고문과 송 전 대표의 관계가 구실이 되어 비판 여론도 크다.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송 전 대표가 '이심(李心)'을 내세우며 서울로 간 것도 부자연스러운데 떠난 자리에 이 전 후보가 온다면 '둘이 서로 짰다'는 말이 나오지 않겠냐"면서 "상식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한 의원도 "인천시장 선거만 보면 이 전 후보가 계양을에 오는 것은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전국 선거 측면에선 좋은 선택인지 찬반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 이 고문이 출마를 하게 된다면 전략공천이 유력할 것이라고 일각은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고문의 정치적 터전은 성남이다”라며 “민주당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설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면) 아무래도 이 고문이 정치적 연고를 내팽개치고 당세가 강한 곳이 가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계양 이런 데 간다 그러면 그거는 이재명 후보가 속된 말로 좀 분당에 출마할 용기가 없는 거 아니냐 제가 이렇게 도발하겠다”고 거침없이 발언했다.
이 고문이 정치적 기반인 ‘경기 분당갑’을 버리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면 비판 여론 직면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아직 민주당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고문의 정치 재기 시점과 방법이 어떨지 그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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