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네거티브가 가장 비열했다"
"문재인,이재명 김어준 등 맹종·일색에 성역화"
"우기고, 어거지쓰고, 상대에게 뒤집어씌웠다"
"김부겸 총리 연임, 할 수 있으면 참 좋은 방안"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의 대선 패배 이유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상민 의원은 당내 '문재인·이재명 성역화' 비판 등 대표적 소신파 의원으로 불린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대해 "위선·오만·독선·내로남불" 등 표현을 써가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현재의 승리, 민주당은 2년 전 총선 승리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윤 당선인은 민주화 이후 최소 표 차(0.73%포인트·24만7077표)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172석 막강한 의회 권력을 갖고 있는 민주당 역시 현재는 "과다 대표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각자 현재 딛고 있는 상황, 자기 신세를 직시하면 협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람들이 민주당에 대해 생각하면 내로남불, 위선, 오만, 독선, 맹종, 패거리 의식 등을 떠올린다"면서 "현직 대통령을 내쫓고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내세웠는데 민주당이 어떤 행태를 보였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기고, 어거지(억지)쓰고, 버티고 아니라고 하거나 상대에게 뒤집어씌웠다.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에는 '이명박·박근혜 때보다는 낫지 않냐'고 했다. 국민들은 '민주당 너희는 다르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걸 채워주지 못한 실망감이 있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정권 심판론'을 넘지 못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대장동 의혹과 욕설 파문, 아내 등 주변 관련 의혹도 패배 원인의 한 축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장동 건은 막판에는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하는 프레임으로 가지 않았나. 그런 대응이 과연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었나 싶다"며 "억울한 게 있다면 그걸 풀어야 하는데, 상대방을 끌어들여 그 얘기만 했다"라고 했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네거티브다. 이재명 후보가 경선·본선 때 모두 네거티브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는데 결국 그 유혹을 떨치지 못한 것 같다"며 "상대 후보를 좀비·악마처럼 몰아붙여서 억지 주장을 하고 잡아먹으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최악의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윤석열 당선인 아내 김건희씨에 대한 공격을 꼽았다.

그는 "김건희씨에 대한 공격은 아주 비열했다. 김씨 사생활 관련 루머를 공식 석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떠들거나, 아무리 표현의 자유라고 해도 이른바 '쥴리 벽화'에 대한 비판적 인식도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시민, 김어준 등 이른바 강성 어용 스피커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여권 모 인사는 윤 당선인이 어퍼컷을 할 때 배가 나와 와이셔츠가 삐져나온다며 용모를 비난했다"며 "출신·용모·배경으로 차별·혐오해서는 안 된다는 건 민주당의 기본적인 가치·지향점이고 우리가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다. 그런 우리 당의 전통이 사라진 것 같다. 매우 실망스러웠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강경 지지층에 대해서도 "우리 당의 결함 중 하나가 맹종·일색에 성역화를 한다는 거다.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후보, 김어준씨 등이 성역화됐다"며 일침을 놨다. 

그는 "패거리 정치가 활개를 치면서 다른 목소리가 스며들 틈이 없다. 그런 열성 지지층이 있다는 게 자산이면서도 부담이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상민 의원은 14일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이 전 대통령이 고령이신데 장기간 수감돼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이미 피력한 바가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미 사면을 했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밝혔다.

또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김부겸 현 총리의 유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할 수만 있다면 참 좋은 방안"이라며 "정부 초기 출범부터 총리 인준으로 여야 간 씨름하고, 격돌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을 총괄적으로 수행해왔던 김 총리가 과도기에 바통을 이어받아 당분간 수행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긍정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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