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단일화 필요성 언급 목소리 확산
尹, 단일화 문제 직접 정리하겠다는 뜻 밝혀
서병수 "尹, 주말까지 지켜봐 달라고 말해"
安 "단일화 시간 지났다" 연일 '완주' 의사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대선판을 뒤집을 최대 변수가 된 가운데 투표용지 인쇄 전인 오는 28일 이전인 이번 주말이 단일화 성사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19~21일 전국 18세 이상 10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은 윤 후보 42.7%, 이 후보 42.6%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격차는 0.1%포인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6.5%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실시해 25일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38%, 윤 후보는 27%를 기록하며 1%포인트 차이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12%였다.
지난주 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尹, 安 지지율 반만이라도 끌어오면 대선 승리 가까워져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간 야권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박빙을 벌이는 현 상황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지지율 절반만이라도 가져온다면 대선 승리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목소리를 의식한 듯 윤 후보는 앞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직접 정리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러기 위해 참모들에게 잡음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지난 22일 안 후보 부산 유세 현장에 '깜짝' 등장했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도 언론을 통해 후보의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채널A에 따르면 서 의원은 "선대본으로부터 후보가 생각 있으니 주말까지 지켜봐 달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5선 의원인 서 의원은 국민의힘 내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진으로, 안 후보와 지연‧학연 연결고리가 있는 만큼 당과 안 후보간 단일화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당 내부에선 안 후보와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게 자중을 주문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4일 "당대표를 비롯한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하고 정권교체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주말 尹-安 '1대1 설득' 시나리오도 거론
일각에서는 주말 사이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를 찾아 1대1로 설득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한 매체는 25일 국민의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윤 후보가 안 후보를 만나겠다고 직접 의중을 밝혔다"면서 "내부적으로 안 후보와 만날 일정을 논의하며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폴리뉴스>는 국민의힘 관계자를 통해 사실 파악에 나섰으나 "아는 바가 없다"며 함구했다.
이처럼 단일화 극적 타결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오는 28일 투표용지 인쇄 전인 이번 주말이 '골든 타임'이 될 전망이다.
만일 대선 투표용지 인쇄 전인 이번 주말 안에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고 한 사람이 사퇴하면 그의 기표란에는 '사퇴'라는 붉은 글씨가 인쇄된다.
기표란에 '사퇴'가 인쇄돼 있으면 유권자들의 혼란이나 고의적인 무효표를 막는 효과가 있다. 과거 선거에선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해 무효표가 무더기로 나온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安에 문자 폭탄…"극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
한편 안 후보는 24일 야권 단일화에 대해 "이미 시간이 다 지났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나마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에 대해선 열려 있지만 이는 국민의힘이 불가능하단 입장이다.
완주 의사를 연일 밝히는 안 후보에 윤 후보 지지자들은 문자 폭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자진사퇴하고 윤 후보로 단일화하라고 촉구하는 내용들이다.
이 같은 휴대전화 문자폭탄 세례에 안 후보와 주변 인사들은 한층 격앙된 분위기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럴수록 단일화의 문이 이미 닫힌 상황에서 이제 열쇠까지 채우기 일보 직전"이라며 "안 후보가 더 화가 나는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가 전화하거나 문자를 해도 휴대전화가 마비돼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안 후보) 본인이 파악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후보 간 담판 회동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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