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집권 연장밖에 눈에 뵈는 게 없어"
"능력 없는 건 그렇다 치고 깨끗한가"
이준석, 尹 유세 20분 전 일정 취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앞에서 열린 수원 집중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앞에서 열린 수원 집중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텃밭인 수원을 찾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유세가 진행된 거리 일대는 윤 후보를 보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몰려든 인파 탓에 행사 중간 한 시민이 쓰러져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문 앞에서 집중 유세를 갖고 "민주당은 집권 연장 밖에 눈에 뵈는 게 없다"며 "그러기 위해 만든 정책이 서민, 취약 계층에게 더 고통을 가져다준다. 민주당이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정당 맞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무능·부패 프레임'을 강조하며 정권교체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여당 대선후보가 도지사를 하던 곳이라 수원시민 여러분도 이재명의 민주당 정권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겪어보지 않았는가"라며 "이런 정권이 연장되는 것을 도저히 볼 수 없어서 이 자리에 오신게 맞는가"라고 외쳤다. 

李 겨냥 '대장동' 언급…"자체가 부정부패"

윤 후보는 이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언급, "능력 없고 무능한 건 그렇다 치고 깨끗하기는 했나. 김만배 일당이 3억5000만원을 들고 가서 8500억을 따왔다. 좀 있으면 1조원을 배당받는다는 이 자체가 부정부패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이런일 있을 수 있냐"고 반문, "검찰에서 할 수 없이 배임죄로 일당을 일부 기소 했는데 650억만 기소했다. 나머지 7850억은 몰수도 안하고 환수도 안 한다는 이야기다. 그대로 다 쥐어줘서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 괴롭히는 부정부패와 맞서 싸우는 것 잘해"

윤 후보는 또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헌법을 훼손하려는 세력에 대해 똑같이 타협 없이 강력하게 맞서겠다"고도 밝혔다.

윤 후보는 "저는 정치 초심자다. 이제 8개월 했다. 국민을 괴롭히는 부정부패와 26년 싸워 온 사람이다. 제가 잘하는 게 하나 있다. 국민을 괴롭히는 부정부패 범죄와 단호히 맞서고 싸워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헌법 정신을 존중한다면 지역이나 계층이나 직업군 가릴 것 없이 어떤 진영과도 손 잡고 협치하고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며 "국민의힘이냐 민주당이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축한 주역 세력들, 이 사람들이 아니면 민주당에도 양식 있고 존경 받을 만한 분들이 많이 있다"며 "여러분이 저와 국민의힘에 차기 정부를 맡겨주시면 이런 분들과 합리적으로 멋지게 협치해서 국민 통합을 이루고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3월9일 대통령 선거는 5년마다 찾아오는 그런 선거가 아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진영 대결도 아니다"라며 "부패 세력인 이재명의 민주당과 정의롭고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과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文정부 부동산 정책 비판…"실수 28번 하는 사람 없어"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실수를 28번 하는 사람은 없다"며 "집 가진 사람과 집이 없어 임대인 갑질을 당하면서, 임차인 갈라치기를 해서 세입자는 민주당 편이라는 것이 책에도 나와있다. 민주당 정책을 만든 실세 정책가가 자기 책에 썼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의 장기 집권을 위해서는 소유자가 많이 늘면 보수화가 되고 우리에게 불리하다는 철학에서 이런 주택 정책이 나온 것"이라며 "집값이 오르면 전세값이 오르나. 임대료도 오르다. 누가는 피해보나"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윤 후보는 "저와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를 해줘서 정부를 맡게 되면,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늘 귀를 열고, 무엇보다 정직한 대통령, 정직한 정부가 되겠다"며 집중유세 현장인 경기도 수원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또 경기도 발전을 위한 공약으로 GTX 공약을 한 번 더 강조했다. 

그러면서 "촘촘한 교통망으로 전국 어디서나 서울 인접도시 어디서나 자유롭게 빠른 시간 안에 왕래하도록 하는 게 경기도 발전의 중요 문제"라며 "엉터리 공약보다 실질적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합당한 약속을 분명히 드린다"고 약속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본부장이 밝힌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본부장이 밝힌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은 돌연 일정 취소…국민의힘 "뒤늦게 공지한 것"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수원 유세 참석 20분 전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보실은 이날 오후 1시40분쯤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가 오후 2시 참석 예정이던 경기 수원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의 공개 경고가 일정 취소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국민의힘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이 대표가 오늘 오전에 권 본부장 발언을 전해 들은 직후 수원 유세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당 공보실이 오후에 뒤늦게 기자들에게 공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선대본 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한 경고성 발언을 날렸다. 권 본부장은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서 더 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야 될 때"라며 "당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 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함을 명심하기 바란다"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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