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사서 기자회견 갖고 친분 증거 공개
"어떤 조문이나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아" 분통
권성동, 민주당 향해 "진실 밝힌 유가족에 압박 말라"
민주당, 별다른 입장 밝히지 않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은혜 공보단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 유족’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성동 의원이 유족이 제공한 고 김문기 개발처장의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은혜 공보단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 유족’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성동 의원이 유족이 제공한 고 김문기 개발처장의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돼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12월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 장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한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의 장남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했을 때 아버지는 표창을 받았고,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이 후보와 같이 가고,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과 함께 골프까지 같이 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처장 장남은 "이 후보는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 어떠한 조문이나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모른다던 이 후보는 이제는 자신이 알지 못하던 타 후보 당원 빈소에는 직접 찾아가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유세 버스 사고로 숨진 국민의당 당원 빈소를 지난 16일 찾아 조문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1월 김 전 처장과 함께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다녀온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김 전 차장이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딸에게 보낸 영상을 보면 그는 "오늘 시장님(이 후보)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고 말했다. 김 전 처장이 뉴질랜드 오클랜드 앨버트공원에서 이 후보와 나무를 둘러싸고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김 전 처장 장남은 "작년 12월24일 크리스마스이브가 아버지 발인 날이었다"며 "그날 이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나와 춤을 추는 모습을 보였고, 이 모습을 80대 친할머니가 TV를 통해 보고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했다. 

또 김 전 처장이 2009년 저장한 휴대전화 연락처 목록을 공개하며 "이 후보와 고인은 변호사 시절부터 연을 맺어 왔다"고 주장했다. 이 휴대전화 연락처 목록에는 이 후보 이름이 '이재명 변호사'라고 저장돼 있었고, 마지막 수정일이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되기 전인 2009년 6월24일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권성동·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했다. 권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이 예고된 후에 민주당 관계자들이 고인 가족들에게 많은 전화를 했다고 한다"며 "용기를 내 진실을 밝힌 유족에 대해 정신적 압박과 언어적 폭력을 행사할 경우 보복 범죄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어떤 분이 연락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유족들이 누구라고 밝히기는 원치 않는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 같은 기자회견에 대해 민주당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 후보 측은 본지에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유가족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춤춘 영상은 과거에 촬영했다가 크리스마스이브에 맞춰 공개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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