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후보 겨냥, 야구방망이 스윙 퍼포먼스
"단일화" 질문엔 "尹이 포기하면 제가 정권교체"
"부산은 제2의 도시…수도권과 격차 벌어져"
부울경 '글로벌 해양 융합 복합도시' 공약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보가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 선거유세에서 '4번 타자'를 강조하며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보가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 선거유세에서 '4번 타자'를 강조하며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2일 부산에서 "정권 교체가 돼도 우리 삶이 달라지지 않는 정권 교체는 필요 없다"며 "그건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적폐 교대, 적폐 교체"라고 했다.

지난 20일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전날 대선후보 4자 TV토론회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자신의 고향 부산을 찾은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 부평 깡통시장 즉석 연설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함께 잘 사는 정권교체이지 적폐 교체가 아니지 않나"라며 "저 안철수, 우리 함께 더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권 교체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제 고향 부산 사람들에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권 교체는 됐는데 달라지는 게 없다면 왜 정권 교체가 필요한가"라며 "함께 잘 사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정권 교체는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고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부산의 아들"이라며 "제 할아버님이 부산상고, 제 아버님이 부산공고, 제가 부산고를 나온 부산토박이"라고 '고향' 부산을 강조하며 "저는 제2의 도시 부산이 갈수록 수도권과 자꾸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정말 문제라 생각한다"며 지역 균형 발전을 약속했다.

부산의 아들 안철수 "부산이 자꾸 쇠락"...尹 겨냥 "단일화 겁 나서 도망쳤다" "너무 몰라서 깠다"

안 후보는 거대 양당을 겨냥, "도시를 발전시키고 서민을 먹여살리는 일보다 정치에서 이기면 자기 편을 먹여살리는 일만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부산이 자꾸 쇠락하고 삶은 자꾸 어려워지고 있다"며 "저는 그걸 바꾸려고 정치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부산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모두 다 통합된 글로벌 해양 융합 복합 도시를 통해 광역 경제권을 만들겠다"며 "800만명 규모의 광역경제권이 된다면 부산은 훨씬 발전할 것"이라고 부산 지역 교통 인프라, 신산업 유치를 약속했다.

안 후보는 시장에서 한 시민이 다가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랑 합치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근데 뭐 저러니까요"라고 답했다.

이 시민이 다시 "이번에 합쳐서 얼마든지 좋은 위치에서 정권을 바로 세울 힘이 있기 때문에…. 잘하면 (안 후보가) 다음에 틀림없는데…"라고 하자, 안 후보는 "그러니까 제가 경선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윤 후보가) 겁이 나서 도망쳤다. 오히려 (윤 후보가) 포기해주면 제가 정권교체 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흰색 패딩을 맞춰 입고 시장을 찾은 안 후보에게 "어제 TV토론 잘 봤습니다", "완주 꼭 해주세요", "엊그제 의료봉사 한거 잘 봤습니다"라고 격려했다.

이에 안 후보는 "TV토론에서 제 실력을 반밖에 안 썼다", "부산의 아들이 일내겠습니더. 단디(단단히) 하겠습니다. 확 디비뿌겠습니다(뒤집어버리겠다)", "꼭 부산 사람 명예를 지키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한 중년 여성이 "(TV토론에서) 저쪽 사람을 까야지 왜 자꾸 이 사람(윤석열 후보)을 까노"라고 하자, 안 후보는 웃으며 "(윤 후보가) 너무 몰라서요"라면서 "열심히 다 깠다. 그런데 좀 당황하는 사람은 많이 까이는 것처럼 보이고, 뻔뻔한 사람은 안 까이는 것처럼 보여서 그렇지 저는 다 깠다"고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동시에 직격했다.

'야구 방망이' 퍼포먼스, 세레머니 대결 가세... 절레절레 "尹이 그 정도는 알 줄 알았다"

안 후보는 이날 중구 광복로 선거 유세 무대에선 '4번 타자'가 되겠다는 의미로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그는 양강 후보를 겨냥한 듯 "마∼고마해라"라고 소리치며 야구방망이 스윙을 두 차례 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어퍼컷'이 화제로 떠오르자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하이킥'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은 가운데, 안 후보도 유세 현장의 세리머니 대결에 가세한 모양새다.

안 후보의 스윙에 맞춰 진행자가 부산 사투리로 "마이 무겄다(먹었다) 아이가!"라고 외쳤다. 

이어진 진행자와의 대화에서 안 후보는 전날 밤 TV토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질문을 한 뒤 윤 후보의 답을 듣던 중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저은 의미를 묻자 "저는 그 정도는 알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20세기 산업화 시대에는 '대통령은 다 알 필요가 없다. 그냥 머리를 빌리면 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건 수십 년 전 사고방식"이라며 "21세기 대통령은 그냥 전문가 머리를 빌리는 사람은 안 되고, 어떤 전문가의 머리를 빌릴 건가 아는 머리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전문가에게 맡긴다? 그러면서 나라가 망가지는 거다. 저는 그걸 막으러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각 분야 전문가 인재 기용을 긍정 평가했던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세에 함께한 부인 김미경 교수는 연설에서 "2012년 남편이 정치에 들어설 때 '선한 사람이, 거짓말하지 않고 약속 지키고 부정부패하지 않는 정치인이 제대로 나라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10년 동안 준비했고 10년 동안 남편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단단해졌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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