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安 단일화 결렬선언 이후 신경전...국민의당 "시간 지났다" vs 국민의힘 "여지 남아있어"

2022.02.21 14:44:49

이태규 "신뢰와 진정성의 시간 지나가"
김근식 "충분히 가능성 남아 있다고 봐"
安 기자회견 전 통화·문자 두고 진실공방
결렬 귀책사유로 尹 지지율 조정 가능성도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야권 단일화 결렬 선언과 관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당은 단일화를 더 논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반면, 국민의힘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21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선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며 완주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서울 중구에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다녀왔다고 공개한 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다시 거리에서, 시장에서, 삶의 현장에서 만나 뵙겠다"며 "날은 춥지만, 봄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완주, 승리 위해 힘 모으는 상황"…단호한 국민의당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이날 회의에서 안 후보의 선거 완주와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선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신뢰와 진정성의 시간은 지나간 것 아니냐"며 현재로선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더 논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완주 그리고 승리를 위해서 힘을 다 같이 모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당당 내부에선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안 후보를 돕고 있는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국가 운영의 비전을 안 후보와 공동으로 논의하고 담보하면 단일화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철회한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다시 끄집어낼 것을 윤 후보에게 요구하며 재논의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앞서 안 후보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윤 후보에게 했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그는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 줬다"며 "이제부터 저의 길의 가겠다"고 밝혔다.

또 "상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도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며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한다"고 비판했다.

"어떤 노력이든 계속해서 해나가가겠다"…여지 남긴 국민의힘

이 같은 결렬 선언에 국민의힘은 당황한 모습이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완전히 꺼트리지 않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안 후보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서는 안 될 것이다. 정권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는 다른 어떤 것에 우선하는 대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어떤 노력이든 계속해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단일화) 여지가 남았다고 본다"며 "국민의힘이나 윤 후보 측에서 좀 더 진정성 있게 이 부분을 접근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당 내부에서도 단일화 가능성은 살아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는 생물이다"며 "대선 기간에는 하루라는 시간이 평소 한 달 이상의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변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 역시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에 대한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협상을 하고, 또 저희 (윤) 후보도 굉장한 의지를 갖고 있다. 정치적 판단에 의해 빠르냐, 늦냐를 계산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함께 가야 하는 대상"이라고 말했다.

통화내용·문자 두고 상반된 입장…진실공방 이어져

이 가운데 안 후보의 기자회견 3시간여 전에 두 후보가 '핫라인 소통'에서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이목이 집중된다. 양측이 구체적인 통화 내용뿐 아니라 문자 여부를 놓고도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에 따르면 안 후보는 20일 오전 통화에서 "후보 간 만나서 얘기하자"는 윤 후보에게 "그전에 단일화에 대한 윤 후보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윤 후보가 거듭 만나자고 하자 안 후보는 "그전에 실무자들끼리 큰 방향을 정하고 그다음 후보 간 만나서 얘기하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윤 후보는 (이 말을) '실무자 간 논의하자'고 받아들인 것 같다"며 "그래서 안 후보가 '생각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그 전에 책임 있는 실무자를 지정해 논의가 이뤄져야 했던 것 아닌가 (하는 뜻으로 한 말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미 그런 과정이 있었어야 했는데 지금은 너무 늦었다"는 취지로 말했던 것이고, 이에 통화를 마친 뒤 그런 취지와 함께 '완주 의지'를 담은 문자메시지를 윤 후보에게 보낸 것으로 안다고 이 본부장은 부연했다.

그러나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 측에선 이 문자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기자회견 전에 완주 의지를 미리 전달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윤 후보는 이런 문자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며 "통화 앞뒤 정황상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이런 문자를 보낼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尹 지지율 조정 가능성 있지만 바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

한편 일각에선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철회로 윤 후보 지지율이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확률적으로는 만에 하나 단일화 결렬에 대한 귀책사유가 윤 후보에게로 간다면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다만 "단일화 이슈로 지난주 월요일부터 올라갔던 지지율이 다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며 "지지율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도 바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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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saena@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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