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와 이강윤의 여론조사 대해부 2월-①] “불씨 지핀 야권단일화가 윤석열 우세로 나타나”

2022.02.18 17:48:06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대선 D-20일되는 17일 폴리뉴스는 <김능구와 이강윤의 여론조사 대해부> 대담을 가졌다. 

김능구 : 2월 17일 한 달만에 여론조사대해부 시간입니다. 그 동안 여론조사를 보면, 설 민심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었었고, 이제 한 주 지나고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며 나온 여론조사의 흐름이 있는데, 한 마디로 ‘여전히 초박빙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렇지 않은 조사도 나왔습니다.

이강윤 : 오늘로서 대선이 D-20일인데, 오전에 발표된 NBS 전국지표 조사에 대해서 조금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윤석열 40%, 이재명 31%. 그래서 9%p 오차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게 나왔습니다만, 오늘 밤 공중파 방송 3사들도 일제히 여론조사를 발표하는데, 제가 입수한 바에 따르면 3~4%p차이로 윤후보가 좀 앞서고 있다 합니다. 그래서 NBS것은 조금 튀는 감도 있다, 특히 중도층에서 윤이 이를 크게 앞섰는데 그것은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여서 조금 고민과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김 대표님 말씀처럼 오차범위 내에서 비교적 하단에 속하는 초접전 양상이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보는 게 무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능구 : ARS 조사에서는 윤이 약간 앞서고, 상대적으로 전화면접에서는 이재명이 약간 우위를 보였는데. 이제는 그 차이가 별로 없어졌습니다. 아마 가면 갈수록 전화면접과 ARS 차이가 없어지고 수렴되는 양상을 보일 것입니다.

이강윤 : 그건 예년 선거에서도 비슷했습니다.

초박빙 추세선에서 벗어난 NBS 조사, 단일화 제안 영향인가?

김능구 : 말씀하신 NBS조사가 4개 조사기관이 함께 하는 건데, 두 군데가 500샘플 씩 조사한다고 합니다. 1월 달 같은 경우 3, 4주, 그리고 2월 2주까지 모두 다 1% 차이였고, 지난 주는 딱 붙어 있었습니다. 오늘 제가 그 중 한 조사기관 대표와 통화를 했는데 본인들도 상당히 당혹스럽다고 했습니다. 자기는 이번 조사한 기관은 아닌데, 조사한 곳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조금 당혹스럽다고 한답니다. 같이 가던 것이 9% 정도 벌어지려면 뭔가는 있어야 되잖아요?

이강윤 : 굉장한 일이 있었어야 되는데, 굳이 꼽아보자면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나흘 전 일요일 오전 후보등록 첫 날, 안철수 대표가 눈물의 유튜브 연설을 통해서 단일화를 제안한 것, 그래서 ‘단일화가 완전히 꺼진 불은 아니고, 여하에 따라서는 될 수도 있겠다’라는 일말의 가능성을 심어준 것까지는 맞습니다. 그것 때문에 보수 성향 표심이나 안철수에게 가 있던 일부 보수표 또는 중도에서도 보수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변화는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그게 과연 9%p의 차이를 벌릴 만큼의 것이냐?

그 다음 이재명이 꽤 내려갔는데 그러면 그 구체적인 이유는 뭐냐? 부인 김혜경씨의 공적 자원의 사적 유용 건과, 이게 그들을 별정직 공무원으로 임명한 이재명에게도 일정 책임이 있는게 아니냐 하고 2차 TV토론에서 심상정 후보가 ‘배우자 리스크가 아니라 이재명의 문제다’라고 정곡을 찌른 점은 있습니다. 그게 일부 합리적인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봅니다만, 그게 좌중을 휘어잡는 화젯거리로 지속되지는 않았습니다.

김능구 : 거기에 비해서 윤석열 후보의 중앙일보 인터뷰가 컸습니다. 거기서 적폐수사를 언급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랜만에 발끈해서 사과를 요구했잖아요. 사실 문 대통령은 엄중하게 선거중립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 실패와 그 속에서 청년층 등에게 실망을 준 부분들에 대해서 대통령이 좀 나서서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계속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이번 적폐수사 발언에 대해서는 발끈헀고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는데, 도대체 검찰 총장에 있으면서 자기가 수사를 안했다는거냐, 아니면 이후에 사정수사를 하겠다는거냐, 이런 얘기까지 하면서 발끈했는데, 저는 이 대목이 이재명 표심에 상당히 영향을 줬다고 봅니다. 그래서 ARS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가 올라갔습니다. 급격하게 올라간 건 아니지만. 현재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40대 초반 42~43%라고 봤을 때, 37~38%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하고 5%p 정도 차이가 계속 유지되었는데, 이것이 근접해서 좁혀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강윤 : 좁혀드는 와중에 오늘 NBS가 나온 겁니다.

김능구 : 그래서 좀 전에 얘기한 대로 NBS의 한 조사기관 대표도 이건 ‘당혹스럽다’고 얘기하는 겁니다. 어쨌든 윤석열 후보가 5% 올라가고 이재명 후보가 4% 떨어져서 9%p 차이가 난건데, 우리가 전체적 흐름과 좀 다른 조사결과가 나올 때 ‘튀었다’는 말을 쓰는데, 제가 볼 때 이 조사는 좀 튀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금방 말씀하신대로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 ‘아 이길 수 있겠구나’ 라는 느낌이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한테 영향을 미쳤다는 것도, 저는 팩트라고 봅니다.

이강윤 ; 단일화라는 게 수면 아래서 기자들의 추측기사로 말만 오가다가, 단일화의 한 축인 안철수 후보가 선제적으로 제안했고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하면서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래서 ‘단일화가 늘상 나오는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이번에는 제법 실현 가능성도 있겠구나’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그것이 보수권 내부의 사람들에게 일정 부분 윤으로의 쏠림을 가져온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 점은 윤의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어느 정도 해석이 되는데, 적폐수사 발언이 사과 요구로 나오고, 그게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이어지면서 중도층에서 민심이 굉장히 나빠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영향으로 이재명 후보가 약간의 상승세였는데, 별 다른 모멘텀 없이 갑자기 4% 포인트가 빠진 겁니다. 그것도 딱 일주일만에. 그래서 이거는 약간 튀기는 했습니다.

NBS에서 들으면 튀었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참고로 NBS라는 것을 어떻게 하는가 하면, 케이스탯리서치 등 4군데가 한 회차 당 두 회사가 모여서 500명씩 각자 조사를 하고 합산합니다. 질문지는 동일하고 전화면접에 동원되는 분들도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그래서 주최가 어느 회사인가는 중요한 게 아니고, NBS 조사는 하나의 일관된 흐름으로 보는게 맞고, 특히 언론사의 특별의뢰 같은 것도 없기 때문에 비교적 신뢰성을 높게 평가받던 곳 중 하나라는 것은 참고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안철수 제안에 선 긋는 국힘, 배경과 성사 가능성은?

김능구 : 전체적인 여론조사 흐름은 박빙이라고 얘기했지만, 제가 보니까 현재 이재명 캠프는 박빙 속에서 자기들이 ‘추격자다’라는 걸 인정하더라고요. 1~2% 지더라도 조사 상에는 오차범위 내이고 누가 이겼다 졌다 표현할 수 없지만, 캠프 차원에서는 우리가 앞서가는 게 아니라 추격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겁니다.

이강윤 : 그건 겸손이기도 하고 팩트인 것도 맞습니다.

김능구 : 그에 비해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던졌을 때의 반응을 보면, 거기에 대해서 애타하고 갈급하는 부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선택지 중에 하나고, 뭐 되면 좋고, 여론조사 그거 하지 말고 등등, 하여간에 선을 쫙쫙 긋고 있습니다.

이강윤 : 주변 인사들이 말을 좀 함부로 하더라구요.

김능구 : 예. 그런데 분명히 느껴질 수 있는 건 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서는 휘둘리지 않겠다. 당 내의 예를 들어 당 대표가 됐든 중진이 됐든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본인이 판단하겠다는 점은 분명하게 정리를 한 것 같아요.

이강윤 : 그 기저에는 지지율 추이가 있습니다. 안 후보는 피크를 쳤던 약 15%에서 그 이후로 계속 하락 국면입니다. 최근에는 8%까지 내려간 조사도 있는데,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하락추세입니다. 그래서 4자대결에서 윤 41~2% 대 안 7~8%로 일단 힘의 균형이 너무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동일한 조건에서 협상을 통한 단일화, 여론조사를 잣대로 삼는 담판 협상과 롤 미팅을 통한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힘든 것 아니냐 보는 겁니다. 이를테면 윤이 한 37%이고 안이 17%이라면, 그것도 한 20%p 차이가 나긴 하지만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섯불리 무시하거나 깔볼 수 없는 국면입니다. 그런데 윤은 횡보 내지는 약간 우상향을 찍는 와중이고, 안은 빠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대등한 차원에서의 협상 논의가 이루어지기는 좀 힘들거다. 아마 윤후보나 국민의 힘 측에서는 이런 것도 반영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능구 : 현재 그런 흐름들이 감지되니까,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라던지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보수 원로들이 모여서 성명을 냈어요. ‘안전한 정권교체로 가기위해 단일화 해야 된다’고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제가 볼 때는 금방 얘기한 대로 현재 5배 차이 나는 지지율 속에서 여론조사 경선은 좀 아니지 않나. 그리고 관계자 말을 빌리면 ‘그것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선택지에 없다’라면서 담판에 의한, 어떻게 보면 굴복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에 정치 9단들이 했던 DJP연대를 보면, 실제로 진행과정에서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극비리에 보안을 지키면서 해왔고, 마지막에 제 기억으로는 국회에서 양쪽이 같이 발표를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담판을 해서 공약과 공동정부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등 여러 가지를 내놓고 하려면 그런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과정 없이 예를 들어 ‘10분만에 차 한잔 마실 시간에 될 수 있다’는 표현들은 안철수 후보한테는 상당히 굴욕적인 겁니다. 그리고 그런 굴욕적인 것을 요구한다는 것은 그 다음에 지켜질 지도 의문시 되는 거죠.

이강윤 : 단일화 최대의 성공사례이자 한국정치사에 기록됨직한 DJP연합과, 안철수 윤석열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우리 김능구 대표께서 너무 마음이 후한 겁니다. 일단 이 사람들은 9단이 아닙니다. 안철수 후보는 잘 봐야 4단, 5단이고, 윤후보는 초단이나 빨간 띠 정도로 봅니다.

김능구 : 아직까지 입단 전이라고 봐야죠.

이강윤 : 두 번째 DJP 때는 김용환 나중에 재무장관 기용된 분과 카운터파트로 한광옥 당시 비서실장이 있었는데, 지금 이 사람들 사이에는 전권을 위임받거나 나름대로의 정치력을 발휘해서 이쪽 저쪽을 달래고 할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윤의 스타일이 ‘내가 다 하는데’라는 느낌이 들만큼 액션이 크고 아직도 검찰 보스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세심한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책임총리니 내각 일부니 이런 것은 있을 건데, 저쪽에 내각 줄 의원도 몇 명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안철수 후보에게 향후 자신이 국힘 또는 새로 확장될 여권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정치적 기반, 발판을 만들어주려는 구조적 방책 같은 걸 하나 주는 그런 게 중요한 거지, 집권초기에 책임총리 제도를 구현한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 모종의 뭔가 타협이 이루어진다면 몰라도 단일화는 힘들 수 있다는 겁니다.

김능구 : 승리 이후에 공동정부가 실제 구성되더라도 그것의 운용이라는 것은 결국 또 파워게임이잖아요. 그리고 그것이 국민들한테 얼마만큼 평가를 받느냐에 달린 거고, 만약 국민들이 그 부분에 문제 있다고 생각하면 하루 아침에 없어지는거죠.

이강윤 : 맞습니다. 결국은 세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얘기가 되는 것이지, 지금 국힘과 국민의 당 사이에 세력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거의 의미가 없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김능구 : 어쨌든 단일화에 대한 제안이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출구전략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단일화에 대해서 가만히 있으면 뒤에 역적소리 들을 수 있으니까,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안되면 그 무산책임은 윤후보 쪽에 가는 거고, 그리고 거기에서 자기 지지율이 소폭이나마 올라서 15%까지는 못가더라도 두 자리수만 회복되면 이후 정치에서 ‘공간이 있다’라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안철수 캠프에서는 단일화라는 말을 금기시 했습니다. 제가 들은 얘기로는 ‘이태규 의원도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순간 하방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주 강력했었는데, 본인이 토요일에 선대위원장 등 하고 얘기했다고 하지만, 실제 일요일날 제안한 것은 안철수 후보의 결단이었다고 합니다. 부인인 김미경씨가 완주를 촉구하는 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후보가 정치 3~4단이라고 했는데, 단일화는 2012년이니까 실제로 10년 됐습니다. 뭐 따지자면 그 전 서울시장 재보선부터 시작했으니까.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단일화 전문가라 할 겁니다.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때 단일화 여론조사 합의에서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적합도와 경쟁력을 집어넣었던 것을 보면, 어쨌든 굉장히 성숙됐다고 보여집니다.

이재명 후보를 볼 때 제가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낙연 후보와 결선투표 논쟁이 있을 때 그것을 받았어야 되지 않나 하는 겁니다. 받았더라면 원팀도 훨씬 빨리되고 기세가 다른 겁니다. 선거는 기세와 흐름인데 노무현 못지 않는 또 다른 승부사로서 이재명을 보여줬다면, 지금은 친문이든 어디든 자기가 주도해서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점이 굉장히 아쉬운데, 저는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여론 조사 경선에서 10%이상 뒤졌던 오세훈 후보가 결국은 이겼습니다. 이 여론조사도 그냥 서울시민 전체의 여론조사였잖아요. 역선택 제한이 없었죠. 결국 이 시점에서 국민들이 누구를 요구하느냐는 부분이거든요.

이강윤 : 투표는 결국 모든 국민들이 하는 건데, 민주당 지지층은 배제하고 한다는 게 말이 안되는 게,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는 참가하고 싶어서 ‘나는 민주당 지지 안한다’고 하고 응하면 어떻게 잡을 수 있나요.

김능구 : 그건 대책이 없는데,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도 아주 짧은 정치 인생에서 이번 경선 국민여론조사에서는 홍준표 후보한테 졌고 당원투표에서 이겼습니다. 좀 불안할 수 있다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힘에서도 여론조사 받자는 것은 아마 금기시 되어있을 겁니다. 지난 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때도 사실상 국힘에서 당 외 인사인 안철수를 미는 세력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를 비호했던 세력들 하면서 공격도 하고 했는데, 지금도 안철수가 보다 더 안정적인 정권교체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도 그렇게 나온 결과가 제법 있고, 그렇게 봤을 때 아마 윤석열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여론조사 경선 단일화도 검토해야되지 않겠나’라는 발언은 나오기 좀 어렵다고 봅니다.

이강윤 : 제가 취재하고 확인한, 거의 사실이라 할 것을 말씀드리자면, 금태섭씨가 안철수를 떠나면서 이런 말을 해요. ‘공식적인 기구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다음날 아침에 어디 갔다와서는 영 딴소리를 해버린다. 공적인 조직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꽤 유명한 얘기죠. 이번에도 안철수 본인이 얘기합니다. 일요일 오전에 발표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 전 토요일하고 금요일밤에 내부에서 수렴을 했다고 하는데, 의견 수렴 당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국민의당은 국회의원이 겨우 3명이고 실질적으로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게 권은희 의원이었는데, 권은희 의원은 뉴스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이태규 의원은 약간은 알았던 것 같은데 말을 못했고. 그러면 안후보가 누구랑 상의를 했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김능구 : 최진석 총괄선대위원장

이강윤 : 모셔갔는데 그 분하고는 했겠죠. 최진석 교수하고 얘기한 두 사람하고는 필드도 다르고 성격도 다릅니다. 그런데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최근에 이런 말을 했어요. ‘윤석열은 안철수가 하자는대로 그냥 다 받아라, 여론조사 방식도 안철수 오세훈이 붙었던 방식 그대로니까 그냥 해도 이길거다. 그렇게 해서 무리없이 끝내라’라고 권했습니다.

깊어진 윤석열의 고민, 빠른 시간 안에 답변 있어야

김능구 : 김형오 의장이나 정의화 의장 등 보수 인사들이 단일화 촉구한 것과 똑같을 겁니다.

하여튼 여론조사 경선을 지는 줄 알면서도 받았던 정몽준 노무현의 단일화가 효과를 냈습니다.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효과를 내는 게 아니고 아름다운 단일화가 필요합니다. 극적인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윤석열 후보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을 것이고, 그냥 우스겟소리도 아니고 항간에는 김건희 여사의 고민도 깊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어제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가 올린 검찰총장 임명될 때 동영상을 봤는데, 김건희 여사가 아주 인상적이어요.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6분, 윤석열 총장이 2분 헀는데 김건희 본인은 7분 이상을 발언합니다. 임명장 받고나서 차담회를 하면서 그냥 대충 ‘열심히 내조하겠다’ 한마디 하고 마는 건데, 그게 아니고 본인이 주최자처럼 대통령보고 ‘대통령님 저 뒤를 좀 바라보라’고 해서 모두 다 뒤를 쳐다봤고, 거기에는 사진이 있었다는 겁니다. 문 대통령이 애들 두명하고 점핑하는 사진을 확대해서 그 사진을 선물로 갔고 온거죠. 청와대에 물건 반입하려면 사전에 승낙 받아야되고 골치 아픈 일이라 이것도 이례적인 건데, 그 다음에 한 말이 자기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될 줄 알았다’는 거였다고 한다. 그래서 끝나고 나서 사람들이 모두 ‘사고치겠다. 대단하다’ 그런 소리로 웅성웅성했답니다.

이강윤 : 거기가 청와대니까 7분 얘기했지, 자기 사무실에서는 7시간 45분을 말하는 사람이잖아요.

김능구 : 윤후보와는 인생을 같이 한 사람, 자기가 남자고 윤석열 후보가 여자고 하는 말도 나오는 것처럼, 제 생각에는 모든 의사결정에 무속인 힘을 빌리던 말든 김건희 여사의 판단이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겁니다. 좀 전에 금태섭 의원이 이야기한 게 누구냐면 김미경 교수입니다. 안철수도 집에 갔다오면 바뀐다는게 그만큼 김미경 교수의 입김이 큰거죠.

아무튼, 이재명 후보와 그 캠프에게는 있어서 후보 단일화는 우려하던 것이 현실화 되는 것인데, NBS조사가 튀었다고 하지만 저는 민주당이 NBS 조사를 보수적으로 받아들여야된다고 봐요. ‘단일화됐을 때는 이럴 수 있겠구나’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여야된다는 말입니다.

이재명 후보도 간간히 통합정부, 공동정부를 얘기해왔잖아요. 오히려 국힘보다 더 적극적으로 그런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안철수 후보, 캠프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했다는데, 안철수 후보의 선택은 어쨌든 보수였습니다. 자기가 작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등등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밑선을 깐거다’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정권교체라는 부분을 자기가 외면할 수는 없다, 보수와의 단일화가 되든 안되든 그 방향이다 이겁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지금 빨간불이 켜진겁니다.

이강윤 : 잘 아시듯이 저나 김능구 대표가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습니다만, 이번에 안철수 대표가 후보등록 첫날인 일요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의 형식을 빌어서 단일화를 제안한 것은 여러모로 본인의 존재 이유나 입장, 입지확보 이런 면에서 좋은 타이밍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능구 : 2009년 정치에 입문했을 때는, 타이밍이라던지 메시지도 참 깔끔했어요. 그때는 오히려 지금보다 더 살아있었습니다.

이강윤 : 아름다운 단일화의 1번이 안철수고, 박원순 만나서 5분만에 ‘당신이 하세요’ 이렇게 정리했었죠.

김능구 : 2012년도에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할 때 공동정책에 대해서도 나왔었어요. 결국 마지막에 여론조사에 대한 입장을 최종 조율하다가 그냥 사퇴하는 모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없어요. 지난 주 일요일이었으니까 이번 일요일까지는 뭔가 이야기가 나와야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역제안을 하든 제안을 온전히 받든.

이강윤 : 저도 일주일 이상가면 선도가 많이 떨어지고 안될 가능성이 계속 높아진다고 봅니다. 어쨌거나 안철수 후보가 먼저 단일화 제안을 했는데, 잘 되든 안되든 안철수 후보 자체의 지지율은 계속 떨어질 걸로 저는 예측합니다.

김능구 : 그런데 안철수 후보측에서는 그래도 약소하나마 반등을 기대하더라고요.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그것이 ‘정권교체 될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이 나타났다고 본다면, 본인이 제안하면서 ‘안철수도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경선에서도 ‘이리저리 하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있었겠죠. 그리고 단일화가 되려면 얘기했듯이 안철수 지지율이 올라야 하고, 이전처럼 15% 같으면 윤석열 후보도 분위기가 달랐을 겁니다. 예를 들어 15%하고 28%라면 단일화에 대한 분위기가 전혀 달랐을테죠. 아무튼 단일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두자릿 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강윤 : 그러면 단일화가 완전히 국민적 관심사가 되는거죠, 다만 안철수의 확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자타가 공인할 시점은 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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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성 ysha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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