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편집자주] 2월3일 20대대선 첫 TV토론이 방송3사 합동토론회로 진행되었다. 폴리뉴스는 <김능구의 정국진단>에서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와 김 대표의 대담방식으로 토론 직후인 4일 각 후보들의 첫 TV토론 성적표를 알아보았다. 

김능구 : 2월 4일 김능구의 정국진단입니다. 어제 2월 3일 대선 후보 4자 TV토론이 있었습니다. 말도 많고 기대도 많았고 국민들이 아쉬움도 많았는데, 기대를 안고 첫 스타트를 끊은 거죠. 그래서 시청률이 무려 39%에 달했습니다.

차재원 : 1997년에 처음 TV토론이 있었는데 그때 55%인가를 기록하고 난 이후에는 이번에 가장 높은 39%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지상파 3사를 합친 시청률이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높았다는 이야기니까, 그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았고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궁금증이 컸다는 것을 반영하는 수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능구 : 그런데 역대 대선하고 다른 이번 대선의 큰 특징이, 지금 34일 정도 남은 상태에서도 1위 후보가 계속 바뀌어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차재원 : 맞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아마 궁금증이 더 커졌던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 보면 선거 한 4개월, 3개월 전에 거의 대세가 결정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막판에 TV토론이 열린다 하더라도 그 대세를 뒤엎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TV토론을 보고 난 뒤에 상당히 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러 가지 기대들이 많이 작용을 했습니다. 실제 한 여론조사 같은 경우 응답자의 75%가 TV토론을 보고 난 뒤에 자기가 찍을 사람을 결정하겠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지금 1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도 부동층이 30%에 육박하기 때문에, 처음 성사된 유력후보 4자간 TV 토론이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었던 요인인 것 같습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3 [국회사진기자단]
▲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3 [국회사진기자단]

김능구 : 그렇습니다. TV토론의 투표에 대한 영향력을 묻는 여론 조사를 해보니까 말씀하신대로 어떤 조사에서는 70%가 넘고 일부 조사는 67% 등, 3분의 2가 그에 해당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핵심은 부동층이 30%까지 형성되어 있는데 이들이 가장 영향을 받는 것이 TV 토론이라고 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TV토론을 학문적으로도 연구한 결과는 지지층의 지지강도를 강화할 뿐이지 표심 변화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게 대체적인 결론이었는데, 우리나라 이번 대선의 TV 토론은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TV 토론이 정말 대선의 향배를 가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차재원 : 아무래도 지금 유력후보 1, 2위의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안철수 후보가 주춤한 상황이라 양자구도로 갈 수 밖에 없는데, 결국 최종적으로는 5% 이내 박빙의 싸움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한다면 TV토론을 보고 움직이는 표심이 결정적인 승부의 키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앞으로 TV토론의 향배에 주목이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김능구 : 그러면 어제 TV토론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총평을 부탁합니다.

차재원 : 저는 TV토론이 왜 있어야하는가를 보여주는 분명한 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는 정책의 차별화가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예를 들면 첫 질문이 부동산에 대한 것인데, 부동산 문제 해결방법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공공확대를 이야기 했고, 윤석열 후보는 규제철폐를, 심상정 후보는 집값의 하향 안정을 이야기했고, 안철수 후보는 주거 안정을 말했습니다. 모두 부동산이 큰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해법이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그러면 어디다 기준을 맞춰야겠다’는 걸 나름대로 생각할 수 있는 하나의 잣대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는 이번 대선을 두고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되었던게 대장동 의혹인데, 이와 관련해서 치열한 공방이 오고 갔습니다. 단순히 윤석열 후보가 공세를 하고 이재명 후보가 방어하는 차원을 넘어서, 심상정 안철수 후보까지 뛰어들어서 1대3의 구도를 보이고 약간은 합종연횡의 양상도 보이는 식이 되었기 때문에, 실체적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아마도 유권자들 입장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판단 기준을 확보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 이번 TV 토론에 주목할 부분은 의미 있는 합의를 만들어냈다는 겁니다. 정치권에서 그동안 표를 생각해서 다들 말하지 못했던 연금개혁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제기를 했고, 어쨌든 어제 토론에 참여했던 유력후보 4명 모두가 국민 앞에서 연금개혁을 조기에 착수하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이건 중요한 하나의 진전이라는 것이고, 이런 측면에서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상당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4자로 진행되다보니까 유력후보 두 사람 간의 공방을 더 보고 싶어하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TV토론이 일단 법정 선거토론 3번이 예정되어 있지만, 저는 후보들끼리 합의를 해서 추가적으로 TV토론을 더 하고 또한 가능하다면 4자토론이 아니라 양자토론을 리그전처럼 하는 식으로, 유권자들에게 더 많은 재미와 볼거리, 그리고 판단 기준을 확실하게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월3일 20대대선 첫 TV토론은 39%의 시청률로 높은 국민적 관심을 보였다. 폴리뉴스는 4일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와 김능구 대표 대담방식으로 각 후보들의 첫 TV토론 성적표를 알아보았다. ( ⓒ최양구 PD)
▲ 2월3일 20대대선 첫 TV토론은 39%의 시청률로 높은 국민적 관심을 보였다. 폴리뉴스는 4일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와 김능구 대표 대담방식으로 각 후보들의 첫 TV토론 성적표를 알아보았다. ( ⓒ최양구 PD)

김능구 : 어제 TV토론 전반에 대한 차교수의 분석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저는 몇 가지 좀 더 붙여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TV토론이 왜 필요한가, 특히 코로나 비대면 선거에 있어서 국민들의 알권리, 후보를 선택할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분명히 제시해줬습니다. 그래서 좀 전에 이야기한대로 TV토론이 선관위 주관의 3번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부분에 관해 후보들이 합의하고 국민에게 보여줄 의무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이번 대선은 무의하다라고까지 할 정도로 TV토론이 다양해지고 더 많아져야겠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어제 TV토론을 봤지만 상당히 답답했던 것이 시간적 제한 때문입니다. 말하다 끊기고, 주도권 토론할 때 다른 사람 말 또 끊고, 사회자가 나서서 끊으라고 그럽니다. 규칙이 그렇게 돼 있습니다. 국민들이 볼 때 이슈에 대해서라든지 그 사람의 여러 가지 입장에 대해서 정확하고 소상하게 알고 싶은 건데, 그 부분이 계속 끊기는 것은 나중에 책임회피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예측을 했었습니다. 이번 4자토론이 아마 1대1 토론의 필요성을 더욱 더 부각시킬 것 같다고. 그렇게 부각된 국민의 요구를 두 후보가, 자료가 됐던 주제를 하니 안하니 가지고 각하시키는 더 이상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1대1 토론이 곧 벌어지리라 보여집니다. 선관위에서는 방송 중계토론을 인용한거지 실제로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잖아요.

차재원 : 맞습니다. 후보자끼리 합의만 되면 가능합니다.

김능구 : 삼프로TV에서 히트쳤잖습니까? 그런 유튜버들이 공동으로 한다든지, 말씀하신대로 이재명 윤석열 뿐만아니라, 윤석열 안철수를 한다던지 다양하게 양자로 하면 됩니다. 그리고 방송 3사 선관위 토론이 가장 많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여기서도 서로 합의에 의해서 시간을 좀 늘여서 그 방식 안에도 1대1토론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택해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세번째는 디지털 혁명이 우리한테 성큼 다가와 있는 시기잖아요. 그런데 우리 TV 토론은 아날로그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테블릿PC 같은 것은 아예 지참을 못하도록 돼있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 정보를 익히면서 여러 입장을 비교평가하며 선택을 해왔던 건데, 대선후보들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아무것도 없이 본인들이 결정을 하지 않습니다. 주변의 여러 사람들에게 듣고 동서고금의 지혜도 얻고 그리고 많은 사람과 소통하면서 결정하기 때문에, 디지털 기기는 모두 다 지참가능해야됩니다. 물론 정말 긴박하게 돌아가는 시간에 그거 보고 공부하고 이럴 수는 없습니다. 그걸 통해서 참고할 사항은 자기가 알아서 하면 되는 건데, 전 그것도 실력이라고 봅니다.

또 한가지 어제 토론에서 아쉬운 점은, 서로 간의 공방에 치우치다보니까 정작 본인들이 어떤 대한민국을 원하고 어떻게 만들건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말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후보 다 마찬가지였는데, 왜냐하면 모두 발언과 마무리발언 모두 30초씩 밖에 안되니까 슬로건 설명하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온 국민에게 일상화돼있는 PPT를 사용하는 시간도 토론 형식에 넣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선관위가 여러 전문가들과 의견을 모아서 필요하면 법개정을 해도 됩니다. 그렇게 해서 다양한 형식으로 디지털 혁명 시대에 맞게 진일보된 디지털 TV토론이 되기를 고대해 봅니다.

총평을 해보았는데요, 그러면 각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여당 후보입니다. 본인이 그 동안에 시장, 도지사의 성과를 가지고 민생을 책임지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어제 토론은 어땠습니까?

이재명, 해박한 지식 과시했지만 '대장동 의혹'은 회피전략 문제... 특유의 '사이다' 이미지 없어

차재원 : 이재명 후보는 말씀하신것처럼 광역단체장 1번 기초단체장 2번을 하면서 12년동안 행정경험을 가지고 있고, 또한 익히 알다시피 달변가이고 논리정연하다라는 점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특히 여당 후보로써 국정운영에 대한 나름대로의 자신감, 여러 분야에 대한 아주 해박한 지식을 과시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만 본인과 관련된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대장동의혹에 대해서는 이 부분을 전면적으로 받아치기보다는 좀 회피하는 전략이었습니다. 본인과 관련된 네거티브가 예상되는 사안이니까 별로 부딪치고 싶지 않았는지 모르겠고, 그래서 내세우는 이유가 ‘내가 국정감사에가서 다 얘기했다’, 그리고 이 짧은 한정된 시간에 민생과 관련된 정책만 이야기하기도 시간이 없으니,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했지만, 본인 마음대로는 안되잖아요. 윤석열 후보 쪽에서 계속적으로 공격을 하니까 결국은 되받아쳤습니다.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이야기를 한다든지 김만배씨가 윤석열 후보의 부친 집을 사준 것은 무슨 인연이고, 또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등으로 반격을 하면서, 자신의 방어책을 바꾸는 일종의 운신의 전환을 보여줬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는 여러 국정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여유를 보이던 것이 자신과 관련된 최대의 아킬레스건에 가서는 약간은 짜증 섞인 듯한 모습, 약간 감정 섞인 반응들이 보였다는 겁니다.

그럼 차라리 처음부터 이 사안에 대해서 ‘내가 정면돌파한다’고 했다면, 이것이 뭐가 문제는지 등을 조목조목 시청자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을 하고 반박하는 것이 어땠을까. 처음에는 회피하다가 나중에는 역공하는 식으로 하니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 사람이 뭔가 좀 논리가 궁하니까 저렇게 태도가 변한게 아닐까라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역시 정치 경험이 오래되고 토론 경험이 많은 일종의 노력미는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김능구 :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 사이다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 캠페인을 통해서는 안정적이고 포용적인 이미지를 가져가려고 상당히 노력을 하고 있는거잖아요. 얼마전에는 네거티브 캠페인 중단 선언까지 하고. 이번 토론에서도 그 기조로 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장동 의혹에 대한 변명보다는 앞으로의 민생과 경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로 하는, 물론 질문을 하면 어쩔 수 없이 답을 해야겠지만, 그런 아마 전략이었던 것 같은데. 제가 이재명 후보를 한 10년간 인터뷰를 해서 잘 알고 있는데, 그 특유의 박력과 특유의 소신, 이런 것들이 국민들에게 어필해왔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TV토론은 후보 간에 하지만 결국은 국민,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겁니다. 자기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기존에 지지했던 이재명 하고는 다른 모습이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까 노련하다고 그랬는데, 노련하면은 여유가 있어야 되는거죠. 여유 하면 유머인데, 그렇게 유머 좋아하고 잘 하는 사람이 어제 TV토론은 전반적으로는 딱딱했습니다. 세게 공박할 때는 공박하고 공격할 때는 공격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런 여유가 있었다면 유머와 위트도 좀 섞어가면서, 어쨌든 TV토론에서는, 물론 심상정 후보가 말 잘하는건 누구나 인정하지만, 심 후보를 빼고서는 이재명 후보가 제일 앞선다고 국민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는 제가 볼 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대답했던 것이 잘 못 됐다는게 아니라 말 자체는 전부 다 정답을 말했고, 대장동 같은 경우도 보통 사람 같으면 자다가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공격을 받고 있잖아요. 자기 나름대로의 전략 속에서 했겠지만 저는 제일 아쉬운 부분이 ‘이재명 다움을 못보여줬다’는 겁니다. 이번 1차 TV토론은 다들 탐색전이라고 합니다. 다음부터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 다움을 보여줘서 중도층의 마음을 받아야된다는 겁니다. 착각하는게 있는데 중도층은 우클릭해서 오는게 절대 아닙니다. 중도층이야 말로 촛불개혁을 지지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재명다운, 이재명의 개혁을 가지고 견인해야 된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TV 토론을 기피한다, TV토론 필요없다고 해서, 결국은 양자토론이 무산되고 윤석열 후보가 안하려고 한거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였는데, 아마 이번 TV토론의 가장 주목된 대상이 윤석열 후보였을 걸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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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원 : 윤석열 후보에 대한 평이 좀 좋더라구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기대가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뭐 해도 상당히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윤석열 후보는 '정치초보고 하니까 원래 못할거야'라고 생각했는데, 그거 보다 조금만 잘하니까 아주 잘한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 제가 봤을 때는, 기대보다 잘했다는 측면을 떠나서, 윤석열 후보가 그동안 토론을 기피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을 때 ‘저 사람이 진짜 야당후보 맞아?’ ‘저 사람이 도전자 맞아?’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어제는 말 그대로 도전자 다운 파이팅이 보였다, 복싱으로 얘기하면 아주 강한 인파이팅을 구사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겁니다.

특히 본인이 평생동안 검사를 했잖아요? 검사로서의 강점이 뭡니까. 수사할 때 뭔가 꼬인 부분을 예리하게 지적해서 집요하게 파고들어가면서 공세를 하는 부분들인데, 어제는 이런 부분에서 아주 뛰어났다. 예를 들면 자신이 최대 공격포인트라고 생각했던 대장동 의혹에서는, 진짜 작심하고 이재명 후보를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죠. 어떤 측면에서 보면 자신의 비전을 뒤로 제껴놓고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만 한거 아냐’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동안 윤석열 후보가 보인 약간은 지지율에 붕 떠 있는 느낌과 달리, 어제는 도전자로서 분명히 무엇인가를 파해쳐내겠다는 그런 의지가 보였고, 그러한 부분들은 상당히 인상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대신에 문제는 상대에 대한 공격을 너무 열심히 해서 자신이 주도권 토론을 했을 때 거의 6분 30초 이상을 계속 대장동 의혹에 할애하다보니까, 수권정당으로서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대안과 비전을 보여주는데는 시간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는 시간 분배를 해서 그런걸 제대로 밝힐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능구 : 이번 TV토론에서, 자기 지지층이든, 민주당 지지층이든, 제3후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안철수와 심상정 지지층이던지간에, 가장 주목해서 본 것은 윤석열 후보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그런데 TV토론의 목표가 지지층 강화라면 성공한 거다. 왜냐 우리 후보가 밑지는게 뭐가 있냐, 당당하다, 제대로 했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는 할 수 있을 정도로 했습니다. 물론 본인이 검사 생활만 26년 하다보니까 ‘RE100’이라던지 하는 용어는, 언론을 대하는 사람들은 광고도 엄청나게 나오고 탄소중립사회를 위해서 재생에너지를 가야될 길로 알고 있지만, 사실 TV토론할 때 그런 것은 챙겨서 공부를 합니다. 그런데 어제보니까 아예 못들은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은 이상한 거다. 우리가 5대 이슈라고 해도 거기에 기후변화가 빠질 수 없는 건데 암기능력이 떨어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전체적인 모습은 상당히 강단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입니다.

특히 보수 지지층이 외교안보분야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해서 이야기를 했어요. 안철수 후보가 핵무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오히려 본인이 선을 긋더라고요. 그게 좀 인상적이었는데 그건 심상정 후보도 인정했습니다.

차재원 : 그렇죠. 핵공유 부분에 대해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실효성은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상당히 설득력 있게 했고, 그러니까 심상정 후보도 고개를 끄덕끄덕했습니다. 사실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독자 핵무장하자 할 정도로 강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거리감을 두고 핵공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선을 긋는 윤석열 모습은, 중도층에게 상당히 어필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능구 : 다른 부분에서는 굉장히 완고한 보수주의자의 입장을 나타내고 있었는데. 핵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는 부분은 저도 깜짝 놀랬어요. 북핵 관련해서 이전에 국민의힘의 많은 지도자나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도 핵을 가져야된다, 핵 자주국방론을 이야기 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짚어내더라고요.

차재원 : 그리고 연장선에서 하나 또 주목되는 부분이 노동이사제인데, 공공기관의 노동이사제에 대해서 안철수 후보가 아주 강하게 비판했는데, 이것이 왜 필요한지를 조목조목 설명했어요. 민주당 단체장이 있는 지역 같은 경우 벌써 지방공공기관에서 하고 있는데 별 문제없이 잘 하고 있지 않느냐, 일단 공공기관에서 잘 안되면 민간 못가지 않는다는 식으로 하면서 설득력있게 얘기한 것인데, 물론 탈원전 강행할 때 한수원에 노동이사제가 있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겠냐는 식으로 보수 진영에 유리한 예로서 들긴 했지만, 노동자 대표를 이사회에 넣어서 어떤 식으로든 노동자의 경영참여라는 새로운 신기원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과 논리적인 뒷받침을 갖고 이야기한 부분은 또 하나 중도층한테 어필하는 부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능구 : 심상정 후보가 노동 부분의 발언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했잖아요, 주 5일제라던지, 120시간 등 이야기에 대해서 자기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부정하니까, 심 후보가 언론에서 팩트체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어쨌든 어제 노동이사제 문제만 보면 노동문제에 있어서 완전히 꼴 보수다라는 인식을 상당히 불식시켜주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물론 그걸 보고 이재명 지지자가 윤 후보를 지지하진 않겠지만, 키는 30%에 해당되는 부동층이라고 봤을 때, 우리나라 부동층들이 안보에는 보수입니다만 핵무장까지 나가는거는 많지 않습니다. 그 부분에서 중도층의 마음을 얻었고 노동 부분에서도 뭔가 좀 합리적인 언급들은 상당히 히트했다 보여집니다.

다만 차교수도 언급했듯이 그래서 어쩌자는거냐,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해야된다면, 정권 교체를 했을 때 어떤 나라를 만들것이냐라는 비전 제시는 시간이 있을 수가 없었어요. 7분 주도 토론에 6분을 대장동 공격만 하다가 시간이 갔으니까, 그런 점에서는 아쉽지만 어쨌든 선방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 워낙 17년도 TV토론에서 ‘MB 아바타입니까 안철수 입니까’ 이 발언 때문에 초딩 철수라고 사실 조롱을 받았거든요. 그 속에서 21%라는 지지율은 대단한거라고 저는 늘 이야기하는데, 이번에는 어땠습니까?

안철수, '연금개혁' 합의 최고로 자평, 단일화 정치적 등거리...과학기술 초격차 산업 정책 등 높은 점수

차재원 : 저는 어제 안철수 후보를 두 가지 관점에서 봤는데요. 첫 번째 말씀하신 것처럼 2017년 대선토론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하고, 또 하나는 지금 단일화 이야기가 되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 차원에서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관계, 이재명 후보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그 두 가지 관점에서 봤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일단 2017년의 트라우마는 어느 정도 극복한 것 같아요. 어제 나름대로 아주 신중하게 했고 또한 상당히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앞서 얘기했듯이 아주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 낸 연금개혁같은 경우, 이슈를 딱 제기해서 나머지 3명의 후보로부터 동의를 이끌어 내는 장면은, 자기도 끝날 때 최고로 잘한 걸로 자평하긴했습니다만, 안철수 후보가 우리 사회의 고민에 대해서 깊이 천착하고 있고 나름대로는 표를 의식하지 않고 할말은 하는 후보, 용기있는 후보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안철수 후보가 용기 있게 한 이야기가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강성노조들이 장악하고 있는 노조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용세습에 대해서, 이재명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고 질문해서 ‘그거 절대 안된다’는 대답을 이끌어 낸다던지 한 부분은 상당히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단일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안철수 후보는 일단 '정치적 등거리'를 확실히 취한 것 같습니다. 어제 윤석열 후보가 실수한게, 청약가점 만점이 몇점이냐 물으니 40점이라 했는데, 84점이다. 윤석열 후보가 군필자들한테 5% 가산을 해줘봐야 실제 청약을 통해서 주택을 받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는 점, 허구를 작게 부셨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 후보는 데미지를 받는 측면이 있는데, 그런거 보면 일단 ‘향후 우리편이라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라는 것이 보이는 것이고, 이재명 후보한테도 안철수 후보가 강하게 공격을 했습니다. 맨 처음 질문했던게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냐였는데, 그러니까 ‘아니다 나는 새로운 이재명의 정부다’라고 차별화를 의도적으로 끌어내었고, 또 하나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몇점 줄 수 있느냐고 물어서 '다시 한 번 사과합니다'라는 발언을 이끌어내는 모습들에서, 저는 안철수 후보가 2017년보다 상당히 진화했다는 생각이 들고, 단일화 문제는 일단 마이웨이 쪽으로 약간 방점이 찍힌거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본인이 야당 후보인데, 윤석열 후보가 야당 후보로서의 강한 야성을 보여줬다면, 안철수는 너무 신중하다보니까 저 사람이 야당후보야 여당후보야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약간의 정체성 문제, 그런게 살짝 있었습니다.

김능구 : 안철수 후보가 마무리 발언에서 '말 잘하는 해설사가 아니라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강조를 했잖아요. 저는 실제로 안철수 후보도 정계 진출 이후에 인터뷰를 쭉 해 왔는데, 지난 TV 토론때 보였던 모습은 당시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본인이 오르다보니까 제어를 잘 못하는 그런 거였습니다. 알다시피 안철수 후보는 의사를 하고 과학자를 하고 교수를 하고, 다방면에 경험이 있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실력도 상당합니다. 그런데 지난 번 같은 경우 완전히 TV 토론에서 말려버린거죠.

이번에는 거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왜 없겠습니까? 그래서 너무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어쨌든 여러 부분에 있어서 안철수 후보가 자기의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최근에 윤석열 안철수 후보 단일화도 있지만 이재명 안철수 후보 단일화도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일화는 선을 그은 것 같다고 하셨는데, 이재명후보는 앞으로 시대 전환에서 과학 기술 혁명이 굉장히 중요하고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데 거기에 적임자가 과학기술자로서 안철수 후보라고 띄워주더라고요.

그저께 김동연 후보하고 TV토론이 있었잖아요. 김동연 후보도 이재명 후보가 굉장히 띄워줘서 덕담하는 토론이라고 얘기하는데, 어제 보면 안철수 후보도 기본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날을 세우기보다는 연대하려고 하는 모습을 제가 느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에 대한 트라우마가 큽니다. 그런데 그게 어떤 면에서는 민주당 내 친문과의 트라우마가 10여년간 중첨돼온 건데, 어제는 아마 이재명 후보가 자기한테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본인도 시대전환에 따른 과학기술 혁명이 가장 중요한데, 초격차 산업 5개를 가지고 세계 5위 국가 되겠다는 것을 이야기했는데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디스플레이도 얘기하고 컨텐츠도 얘기하고 했는데, 그래서 어제는 유감없이 제가 볼때는 점수로 따지자면은 안철수 후보한테 제일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본인이 과거에 ‘안보는 보수인데 경제는 개혁이고 진보적이다’라고 얘기했는데, 노동 이사제 같은 경우는 독일 예를 들면서 감사이사가 아니라 집행이사이기 때문에 곤란하다, 예를 들면은 공공개혁을 가로막는다 했는데, 이게 반노조 주장하고 같이 가고 있어서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보시면 알겠지만 고집이 굉장히 센 스타일입니다. 그 부분이 잘 고쳐지지는 않을건데 강조만 안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그 다음에 심상정 후보는 제가 알기로는 기재위에 오래 있었고 지금은 국토위에 있는데, 그래서 골치아픈 경제문제에 진짜 해박한데, 그것도 유감없이 발휘했나요?

심상정, '역시 심상정'...尹 김지연에 사과, 대장동 공공주택 문제 짚어내, 정의당 가치·비전 부족

차재원 : 그렇죠. 잘 정제되고 국민들의 입에 쌈싸서 딱 넣어주는 듯한 언변을 구사하잖아요. 어제 보면서 ‘역시 심상정이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는데, 문제는 역시 심상정이라는 부분이 칭찬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새로운 것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5년 전 2017년 당시 보여줬던 모습을 또 다시 보여줬는데, 일단 심상정 후보는 상대 후보들한테 껄끄러운 이야기들을 많이 했죠. 예를 들면, 어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던 부분이 유력후보자의 배우자들 의혹문제인데, 양쪽 다 이야기를 안했어요. 그런데 딱 한 사람 심상정 후보가 김건희씨 녹취록에 나오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들고나와서, 성범죄자를 옹호하느냐는 식으로 윤석열 후보를 공박을 했잖아요. 윤석열 후보가 마지 못해가지고 김지연씨한테 사과를 하게 만드는 그런 장면은 미투의 가치에 찬성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은 명장면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심상정 후보가 이재명 후보한테도 대장동에 임대 아파트 하나 안지으면서 공공주택 관심있느냐고 되받아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 역시 나름대로 준비된 후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지지율이 4명 중에 제일 떨어지는 후보다 보니까 나머지 후보들이 주도권 토론할 때는 심상정 후보한테는 질문을 안합니다. 그러면 심상정 후보는 자기가 준비해와서 공격하는 말만 하는거지, 정의당의 가치나 자기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다음 토론에 일단 3번은 확보되어 있으니까, 상대를 검증하면서도 정의당만의 가치, 정의당의 정체성, 정의당이 왜 한국 정치에서 살아남아야되나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느냐가 고민일 것 같습니다.

김능구 : TV토론에서 주도권토론의 경우 1, 2위 후보와 3, 4위 후보 간에 토론의 기본적인 양이 누구한테 묻느냐에 따라서 틀리거든요. 이전에는 진짜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1위 후보한테 다 집중하고, 간혹 1, 2위 후보간의 공방전이 벌어지고 3, 4위는 한동안 말할 시간도 없는. 이번에는 주도권 토론에서 개선됐고 심상정 후보도 TV화면에 여러 차례 나왔잖아요. 그렇지만 절대적 시간은 역시 부족했다. 그래서 아까 말한대로 시간을 좀 늘려서 양자토론을 하게 한다던지, 본인의 비전을 이야기하는 PPT시간을 준다던지 이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심상정 후보를 저는 제일 애잔하게 보는 후보입니다. 재야 노동운동을 오랫동안 해내면서 견고하게 우리 사회의 대안 세력 존재를 부각시켰고 그러면서 우리 역사를 진일보시켜왔던 겁니다. 정의당에 앞서 노동당이나 민노당에서 수 많은 정책을 내놨는데, 우리가 잘 아는 무상시리즈도 전부 다 민노당에서 처음 출발했던 겁니다. 그걸 민주당에서 받아 들이고 국힘도 받아들이고 해서 실제 우리 사회의 국가정책으로 되는. 개척자의 역할을 무수하게 해온 세력입니다. 민노당도 한 때 여론조사 지지율 20%까지 가고 그랬습니다. 진보당 사건이 생겼고 얼마전에 이석기 전 의원이 출소했는데, 당 해산을 시키는 당시에 사법 농단이었다고 드러났지 않습니까?

하여튼 그런 어려움 속에서 정의당이 가고 있어서, 본인이 한 달 전인가 대선 캠프를 잠정 중단하고 잠적, 칩거하고 그럴 때, 참 가슴이 아리더라고요. 무슨 극단적인 뭐가 나오지 않는가 하는 불안도 있고 그랬는데, 그래도 다시 국민 앞으로 나서줘서 상당히 고맙고, 왜 심상정과 정의당, 진보정당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가를 어제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말한대로 공공주택 같은 경우, 저는 꼭 짚고 싶은 부분이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설계를 본인이 했고 그걸로 공공이익 환수를 한 첫 번째 시장이라는 부분에서 당시 기록으로 보면 오천몇백억을 해낸 기초단체장이 없습니다. 그 당시에 토건족과 결탁한 국민의힘 세력들이 그랬던 것도 팩트인 건데, 그렇지만 왜 거기에 '공공주택은 하나도 없었냐' 이거죠. 정치도 타협이고 시장도 타협을 해 나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지킬 수 있었을 겁니다. 그 부분이 이재명 시장도 아쉽고 아픈 부분일 건데 그걸 딱 짚어내더라구요. 윤석열 후보가 자기가 중대재해처벌법, 최저임금제, 주52시간에 대해서 폐지를 시사한 적 없다고 했을 때, 참 막무가내다, 그래서 언론에서 꼭 검증해달라고 했는데, 아마 곧 검증이 곧 나올 겁니다.

심상정 후보가 남은 TV 토론에서도 그렇고, 정말 당선여부를 떠나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가야되는지를 가지고 직접 후보들, 국민들과 나누는 그런 TV토론 장이 되기를 바라고, 실제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좀전에 지적한대로 사람들이 볼 때 지금 뜨거운 거는 김건희 문제, 이재명 부인(김혜경) 문제인데, 아예 언급되지 않았고 미투 문제만 심상정이 이야기를 했는데, 분석에 따르면 양자가 그걸 제기하면 또 자기 문제가 되니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데, 안철수 심상정 후보는 왜 그걸 안했을까요?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 '김건희, 김혜경 문제' 뜨거운 감자 토론 없어 아쉬워

차재원 : 정치 부메랑도 있지만 일단 네거티브라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여론이 강하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양쪽 유력후보들끼리 먼저 치고받고 했을 경우에는 심상정 안철수 후보도 자기 나름대로의 견해를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본인들이 앞장서서 그 문제를 제기하기에는 나름대로 정치적인 모험을 감행해야된다고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남은 TV 토론에서 분명히 분명히 나옵니다. 오늘 이준석 대표가 이야기 했지않습니까? 여러 가지를 검증 중이기 때문에 그걸 하고 난 뒤에 하겠다는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김건희씨는 녹취록 얘기가 나온지 꽤 됐습니다만, 김혜경씨 문제는 이제 막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국민의 힘 입장에서도 상황을 좀 더 보고 나름대로 팩트체크 한 뒤에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능구 : 어제 TV토론을 보고 긴급하게 차재원 교수님을 모시고 분석을 했는데, 오늘 이야기 나온대로 앞으로 TV토론이 선관위 주최 3회가 남았다는데 더 많이 다양하게 TV토론이 벌어지는 것이 ‘이번 대선에 대한 후보들의 의무다’라는 것을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제가 한 마디로 말하면 탐색전이었다고 하는데, 모든 후보가 자기 나름대로의 실력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3월 10일 인수위부터 시작해서 5월 9일 취임하는데, TV토론이 대한민국을 이끌 다음 대통령을 우리가 좌고우면하면서도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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