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왕세자 “사우디 무기 국산화를 위해선 한국이 좋은 파트너”, 디지털과 수소협력도 강화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회담을 갖고 기존의 에너지-스마트 인프라-보건 등 5대분야 협력 외에 ‘수소협력’과 ‘국방·방산협력’과 더불어 ‘원전협력’을 제안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 궁에서 모하메드 왕세자와 회담에서 “(양국은)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디지털, 보건, 중소기업 등 5대분야에서 협력해 오고 있으며, 그에 더해 수소에너지, 원전과 방산, 지식재산과 의료 등 미래 분야의 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사우디의 국가비전)‘비전2030’에서 한국을 주요 협력국이었으며,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인프라와 공항과 철도의 건설 등에서 이룬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양국관계를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국방방산물자 도입 협상에 있어 결실을 기대하면서 “한국은 무기체계의 단순 수출을 넘어 기술이전을 통한 사우디 내 현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방산과 국방분야에서 기술 공유를 비롯한 협력이 중요하며, 사우디는 2030년까지 방산 기술의 자국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한국은 무기를 국산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의 ’네옴 시티‘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한 한국기업의 참여를 요청하고 이와 함께 수소협력에 대해 “사우디의 풍부한 수소 생산 능력에 한국의 앞서가는 수소 활용 능력을 결합하면 양국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인 수소경제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이에 디지털 등의 협력과 함께 수소분야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의 원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가지고 있으며, UAE 바라카 원전사업을 상업운전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어, 사우디 원전사업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동의 평화의 안정과 관련해 지난해 사우디 주도 하에 걸프협력회의(GCC) 통합사령부 설치와 GCC 정상회의 개최를 축하했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2030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며 서로의 선전을 기원했고 문 대통령은 강경화 전 외교부장관이 최초의 아시아 출신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도전한 점을 언급하며 국제노동기구 정이사국인 사우디의 지지를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나포 행위는 중동 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것으로 역내 항행의 자유와 국제무역을 저해하는 행위로 강력히 규탄하며, 억류된 선박과 선원이 조속히 석방되어 무사히 귀환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후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야마마 궁에서 주최한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 배석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양국 간 수소경제와 탄소포집 등 탄소중립 기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다시 한 번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회담에서 방산물자 도입 협상에서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고 한 부분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말을)그대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 오늘 MOU에 예정되어 있지는 않았고, 오늘 MOU 체결은 경제 분야 중심이었다”고 이번 방문 중에 구체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보다는 ‘협상 진행’에 방점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원전협력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문승욱 장관이) 1월 3일경 사우디를 방문했고 (사우디의 에너지부 장관과) 오찬 장소에서 재회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말씀, UAE 바라카 원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고, 그래서 사우디 원전사업에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그런 기대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구체적인 논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또 모하메드 왕세자의 입장에 대해서도 “사우디 측에서 원론적인 차원으로 응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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