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전, 유한기 사망 날 “이번 생은 절대 자살 생각 없다”
홍준표 “대장동 관련, 두명에 이어 한명까지 의문의 주검”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인물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40분께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이모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씨의 누나가 "동생과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신고해 경찰이 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 모텔에서 상당 기간 머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시신에서는 사인을 가늠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이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원을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친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보한 인물이다.

이 시민단체는 해당 제보를 근거로 당시 변호인단 수임료가 3억원도 안 된다고 언급한 이 후보 등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수원지검은 이 후보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던 이모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의 자문료 수임 내역 등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숨진 이씨는 한 달 전만 해도 SNS에 극단적 선택을 할 생각이 없다는 글을 남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지난해 12월10일 페이스북에 “이번 생은 비록 망했지만 딸과 아들이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고 적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고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된 날이었다.

이씨는 그전에도 이 후보에 대해 “거짓말만 하는 후보” 등 표현을 쓰거나 비판하는 글을 올렸었다. 고 김문기 개발1처장이 숨진 당시에는 “김문기는 자살을 추정할 아무런 징후나 합당한 동기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준석‧홍준표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잇단 사망에 의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던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해 12월 10일 숨진 채 발견된 직후에도 이 후보를 겨냥해 “설계자를 두고 주변만 터니 이런 것”이라며 유감을 표한 바 있다.

홍준표 의원도 “또 죽어 나갔다”며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장동 관련해서 두 명에 이어 이번에는 소송비용 대납 관련 한 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돼 발견됐다”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죽음은 아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무서운 세상이 돼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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