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순간’에서 ‘윤씨’로, 김종인 “같이 할 수 없어”...尹 작심비판하며 '결별선언'

2022.01.05 23:51:06

“내가 무슨 목적으로 이준석과 쿠데타 하겠는가...후보 당선위한 선대위 개편인데”
“이준석 대표 감싼다는 ‘이딴 소리’하는 ‘윤씨’ 주변 사람들...”
"이 정도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나와는 뜻을 같이 할 수 없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배제하는 ‘선대위 해체 선언’을 하자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김 전 위원장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해체 발표 전 해촉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경질되었다. 

한때는 검찰총장으로 정권교체의 대선주자로 떠올랐던 윤석열 후보에게 지난해 2월 “‘별의 순간’이 왔다”고 극찬을 했던 김 전 위원장이 5일 ‘윤씨’ ‘이 사람’ ‘이딴 소리’라며 흥분과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채 윤 후보를 작심비판하며 결별선언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5일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쿠데타’와 관련 “내가 무슨 목적을 위해 쿠데타를 하겠는가”라며 “그 정도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사실상 나와는 뜻을 같이 할 수 없다.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윤 후보와 갈라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후보 당선을 위해 선대위 개편을 하자는데 그 뜻을 이해 못 하고 주변 사람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봐라. 쿠데타니, 상왕이니...”라며 “어느 신문인가 보니 이준석이 나하고 쿠데타를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던데 내가 뭐가 답답해서 이준석과 쿠데타 할 생각을 하겠나”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슨 쿠데타를 했느니 이딴 소리 한 거 아냐. 이준석이 하고 무슨 짜고서 뭘 했느니 이딴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그런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내가 도와줄 용의는 전혀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 대표를 감싼다는 이딴 소리를 윤씨, 윤 후보 주변 사람들이 한 것 같은데 난 이 대표가 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 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고 그게 (대표의) 책무라고만 강조했다"면서 윤 후보와 ‘윤핵관’을 겨냥, 거친 표현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이딴 소리'를 연달아 말하며 '윤씨'라고 했다가 바로 '윤 후보'로 정정했으나 분기와 불쾌감은 감춰지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연기’ 발언과 관련 "윤 후보가 자기 명예에 상당히 상처를 당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런 얘기를 보고 ‘아하 난 더 이상 이 사람하고 뜻이 맞지 않으니 같이 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거듭 "뜻이 맞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연기 발언은) 통상적으로 후보와 선대위가 합쳐져 가야 선거가 제대로 이뤄지고 실수가 안 나온다는 그런 얘기를 한 것인데, 무슨 과도하게 해석을 해서 내가 후보를 무시했느니 어땠느니 그런 소리를 한다는 건 상식을 벗어난 소리"라고 발끈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비전, 신뢰, 안목 등도 문제삼으며 날선 비판을 했다.

그는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까지 이렇게 헤매고 있는 것”이라며 "별의 순간이 왔으면 별의 순간을 제대로 잡아야 하는데, 별의 순간을 제대로 잡는 과정에서 지금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윤 후보에 쓴소리를 날렸다.

이어 "이번 대선 같은 대선은 내가 경험해본 적이 없다"며 “우리나라에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대통령 되는 사람이 국정을 완전히 쇄신해 세계 속에 다음 세대가 중심으로 들어갈 디딤돌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윤 후보가 나를 종종 찾아와서 내가 한 얘기가 있는데 그것도 지키지 않은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윤핵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윤 후보를 겨냥해 "사람들을 어떻게 좀 선택을 해서 쓰느냐 하는 그런 안목이 있어야지 성공을 할 수가 있는 건데 그런 게 없어지니까 지금 이런 현상이 초래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선대위 참여와 선대위 재편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내가 처음부터 이런 선대위를 구성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선대위에) 안 가려고 했던 것인데 하도 주변에서 ‘정권교체 책임을 왜 회피하느냐’ 해서 12월 3일에 합류했다”며 “그런데 가보니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을 안 했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가) 후보로 확정되던 날 나에게 와서 한두 시간 이야기했는데 그때 (김종인) 위원장이 다 해주시면 자기는 지방으로 뛰기만 하겠다고 해서 내가 선대위를 단출하게 해 달라고 했지만 그 뒤 열흘 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며 "선대위를 요란하게 구성했는데 내가 무슨 놈의 선대위가 이렇게 복잡하냐고 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금 보면 새시대준비위를 만들었다가 없어지는 과정을 거쳤고 상임선대위원장은 무엇 때문에 만들었는지 사유도 대략 알고 있어서 (선대위에) 안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선대위 전면개편’과 관련 “그동안 (선대위를) 관찰하다가 일부 수정해보자 해서 수정해도 제대로 기능이 안 됐다”며 “그래서 전반적인 개편을 안 하고선 (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전반적 개편을 하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일에 윤 후보에게 전화로 ‘사의 표명하는 짓은 안 한다. 나는 그만두면 그만두는 것이지, 사의 표명하고서 당신한테 반려받는 짓은 안 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해체를 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한 윤 후보의 대선 전망과 관련 “그건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며 “자기네들이 무슨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에 대해 논평하고 싶지 않다”면서 잘라말했다.

또 윤 후보가 조언을 해달라고 하는데 대해서는 "더이상 내가 관심가질 일이 아니니 나한테 더이상 후보에 대해 질문하지 말라"고 질문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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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60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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