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종합] 김종인 빼고 선대위 일괄 사의…이준석 당대표 사퇴,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 갈까

2022.01.03 18:08:40

김종인, 선대위 전면 쇄신…원내지도부 사의, 지도부 해체 수준 전면개편
자세 낮춘 윤석열…일정 전면 중단하고 국민 사과 "모든 것이 저의 부족"
일각선 김종인 주도 '비대위' 체제 전환 전망도
당내 '이준석 책임론'…대표직 사퇴 여부 주목
김종인 "문제 변경되거나 그러진 않을 것"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비상한 칼'을 뽑았다. 대선 D-65일째 되는 3일 국민의힘은 아침부터 긴박하게 돌아갔다. 

작년 연말에 이어 새해 첫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하락하자 '선대위 지도부 해체'에 준하는 전면 개편에 돌입한 것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하고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일괄 총사퇴를 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김종인 위원장이 주도하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윤핵관' 등 이준석-윤석열의 당내분 사태 등에 비상걸린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 전면 쇄신 입장을 밝히고, 이날 오후 2시반 긴급 의총을 열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았다. 

당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마저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지만, 잘못 발표된 것이라고 1시간만에 정정했다. 김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서 오락가락하며 혼선을 빚었다.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전주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의총을 거쳐 나온 총의를 말씀드린다"며 "국민의힘 의원 모두는 이제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선을 지킨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윤석열 후보로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온 힘 모으며 '후보 빼고는 다 바꾼다'는 방침으로, 후보가 전권을 가지고 당과 선대위를 개편하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다시 한번, 그동안 부끄러운 모습에 국민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후 6시30분경 이준석 대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의사소통을 했는데 '사퇴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명확히 표명하셨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할 것 같아서 제가 언론인 분들께 따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양수 선대위 대변인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께 사의를 표명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해들었다"며 "두 분의 소통에 착오가 있었던 걸로 이해 된다"고 해명했다.

"국민 정서에 맞게 개편해야 된다는 판단"

3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하고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가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권성동 사무총장 겸 선대위 종합지원본부장도 전날 선대위직 총사퇴 방침을 윤 후보에게 보고했고 이날 6개 총괄본부장이 일제히 사퇴를 했다. 

또한 김 총괄위원장이 문제삼았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김한길 위원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그동안 새시대준비위원회는 국민의힘과 별도의 '창당'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었고 페미니스트 신지예씨 영입으로 이준석 대표, 2030남성층으로 부터 비판을 받는 등 영입 논란을 겪었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선대위 해체 수준의 전면 사퇴를 하며 당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는 모습인 가운데 이준석 대표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확산, 이 대표 사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 정서를 따르는 측면에서 선대위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는 걸 국민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선대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준석 대표가 요구해 왔던 '6본부장 사퇴'와 관련해서도 "본부장 사퇴를 포함해 구조조정도 해야 하고, 그러한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인적 쇄신을 할 그런 시기가 아니다"는 뜻을 밝혔던 김 위원장은 이날 '입장을 바꾸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 질문에 "국민의 여론이 너무나도 선대위에 압박을 했기 때문에 국민 정서에 맞게 개편해야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점도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김 위원장은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책 공약 발표 뒤에도 지지율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후보가 지방 다니고 연설하고, 메시지를 내고 해도 그렇게 큰 반응을 못 일으켰다"며 "앞으로 그 점을 시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립을 잡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립을 잡을 것이냐 의심하는 분들이 많다"며 "내가 조금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한다. 메시지나 모든 연설문이나 전부 다"라고 변화를 강조한 바 있다.

"완전 쇄신해서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새출발하는 각오 다져야"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개편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이 같은 쇄신 흐름에 뜻을 같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 "남탓할 일 아니고 내 탓이라 생각하고 원내대표인 저부터 쇄신에 앞장서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저부터 먼저 공동선대위원장직과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완전히 쇄신해서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새출발하는 각오를 다져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우리 마음 속에 새겨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사무총장 겸 선대위 종합지원본부장도 전날 선대위직 총사퇴 방침을 윤 후보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무총장직은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에서도, 이날 오전 권 사무총장과 이 대표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윤사모 커뮤니티 등에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문자 폭탄을 받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자신의 부모 재산 내역을 입수한 정황도 있다며 "범죄자를 색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국회의원 공천 심사 때 당에 제출한 대외비 자료가 당 사무처에서 흘러나간 것으로 의심하고, 실무를 총괄하는 권 사무총장을 정조준했다. 이에 권 사무총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반발했다가 "확인해 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일정 중단한 윤석열…"논란 만든 제 잘못" 신지예 사태 사과

김 위원장의 선대위 전면개편 선언 이후 윤 후보는 이날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공교롭게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도 이날 오전 자진 사퇴했다.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선대위에 속하지 않는 윤 후보 직속 기구로, 신 부위원장 '깜짝' 영입 직후 당내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윤 후보는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제 잘못"이라고 말하며 사과했다. 윤 후보는 "젠더문제는 세대에 따라 시각이 완전히 다른 분야인데,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출마선언을 하며 청년들에게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돌이켜본다. 솔직하게 인정한다. 제가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은 사회갈등을 증폭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하고 치유해야 한다"며 "그것이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대선후보로 나선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성세대가 잘 모르는 것은 인정하고, 청년세대와 공감하는 자세로 새로 시작하겠다"며 "처음 국민께서 기대했던 윤석열다운 모습으로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신 부위원장이 사퇴하자 김한길 위원장도 윤 후보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신 부위원장에게 덧씌워진 오해를 넘어서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당내서 '이준석 책임론' 부글부글.... '이준석 사퇴론' 있었지만 변경되진 않을 것

일각에선 이 같은 국민의힘 혼란의 원인과 책임이 이준석 대표에게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 이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왜 이준석 대표가 의총에 불참했느냐. 당장 참석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이준석 대표)당장 오라"고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윤 후보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이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그 수가 예상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준석 대표 사퇴론'이 나온 데 대해선 "개별 의원들이 그런 얘기 하는 것을 아까 듣고 나왔는데, 그렇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변경되거나 그러진 않을 거라 본다"고 일축했다.

6본부장 사퇴에 대해선 "어제 본부장들끼리 모여서 사퇴를 하겠다고 했으니까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 이러고 저러고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선대위 일괄사퇴 몰랐다. 김종인 "의논 안했다... 총괄본부 체제로 후보 통제할 것"
윤석열 "모든 것이 후보의 탓, 제가 부족...국민께 사과드린다"

한편, 이날 당사자인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전면 개편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후보는 사실상 선대위 해체에 준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 방문 이외에 모든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이와관련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와) 오늘 아침서부터 진행된 과정에 대해 얘기했는데 특별한 답변은 없었다"며 "'사전에 좀 알았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 얘기는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대위 일괄 사퇴, 원내지도부 일괄사퇴 등을 윤 후보가 몰랐던 부분에 대해 김 위원장은 "사전에 내가 의논 안 하고 했으니 몰랐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단 (공지 발표 전까지) 진행된 과정과 관련해 얘기했는데, 후보로서는 갑작스럽게 그런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조금은 심정적으로 괴로운 것 같다. 아마 오늘 지나고 나면 정상적으로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6개 총괄본부장 사퇴에 대해서도 "어제 본부장들끼리 모여 '사퇴하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방송된 <TV조선> 인터뷰에서 "후보한테는 내가 연락을 안 하고 (선대위 개편을 선언) 했기 때문에, 후보가 상당히 당황한 것 같다"면서 "오후에 직접 만나서 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야기를 했다. (윤 후보가) 조금 섭섭하다는 말씀을 하는데, 후보를 위해서 한 일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총괄본부를 만들어서 총괄본부가 후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다 직접 통제하는 그러한 시스템으로 가려고 한다"면서 "내일 모레 사이에 (선대위 개편) 끝을 내려고 지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 이하 모든 것을 다 통제하는 '총괄본부체제'는 사실상 '대선 비상대책위원회'와 같은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저녁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전면 개편과 관련 "여러가지 선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건 오롯이 후보의 탓이고, 제가 부족한 것이고 국민들께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깊이 사과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 의원님들 포함해서 관심있는 분들은 선대위에 큰 쇄신과 변화가 있기를 바라고 계셔서 저도 연말 연초 이 부분에 대해서 아주 깊이 고민하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는 선대위의 빠른 재편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선대위 총사퇴 결정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고, 신중하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잘 모아서 빨리 결론을 내리고 우리 선거대책기구에 쇄신과 변화를 줄 것"이라며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서 선거 운동을 하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거듭 "조금만 기다려 주시라. 그런 모든 것들이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고 말해 1~2일 안에 재편을 마무리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정 시간 ; 2022년 1월3일 22 :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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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saena@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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