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준석, ‘선대위 불참’ 최종 선언…‘후보교체론’은 일축

2021.12.31 20:23:46

김종인과 오찬, 선대위 복귀 안 한다는 기존 입장 고수
“‘상승의 모멘텀’ 만들기 위해 파격적 외형 변화 필요”
“매머드 선대위가 문제…핀셋 정리 아닌 전체 해체해야”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선대위가 이 대표와의 갈등으로 정체 상태에 있는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회동이 갈등을 봉합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국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일각에서 나오는 ‘후보 교체론’에 대해서는 현실적이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선대위 운영에 키를 쥐고 있는 당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는 것은 선거사상 처음 있는 일로, 향후 국민의힘은 선대위와 당이 따로 각자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김종인 “이준석, 당대표로서 선거에서 역할 할 것”

31일 이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가졌으나 선대위 복귀는 성사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선대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선대위에 돌아오고 안 돌아오고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선거에서 (자신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선대위를 이끌 책무가 있다.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 역할에 대해서는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가 최근 선대위 전면 개편을 요구하는 등 선대위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는 데 대해서는 "더 이상 그런 얘기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특기할 만한 입장 변화는 없다"며 선대위 복귀에 선을 그었다. 앞서 이 대표는 선대위 복귀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사퇴 이후 일관되게 선대위 변화를 포함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저의 (선대위) 복귀는 전제조건도 아닐뿐더러 조건부로 복귀할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윤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 “우리 후보는 윤석열…지금 교체하면 선거에서 진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당 일각에서 나오는 ‘후보 교체론’에 대해 "만약 지금 상황에서 후보 교체가 된다고 하면 저희는 선거를 치를 필요도 없이 진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31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좋든 싫든 당원 모두는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저처럼 선대위 운영 과정의 잘못을 지적하는 방식이든지, 아니면 각자 홍보를 하는 방식이라든지, 후보의 장점을 설파하는 방식이라든지 그건 당원들이 알아서 판단하시되 우리 후보는 윤석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후보에게 선대위 전면 재구성을 요구한 배경에 대해 "선거 때 선대위가 재구성되는 과정은 너무 일상적이고 당연하다"면서 "우리 국민이 다시 우리 당의 우리 후보를 지지하도록 하는 '상승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뭔가 파격적인 외형적 변화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우리 당 선대위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할 국민이 몇 명이나 될까. 그런데도 거꾸로 선대위에서 책임지겠다는 인사, 직을 던지겠다는 인사는 안 보인다"면서 "분명히 지금 지지율이나 여러 지표는 나빠지고 있는데 그럼 '후보가 잘못한 거냐, 아니면 보좌하는 사람이 잘못된 거냐' 했을 때 보좌한 사람들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선대위에서 살신성인 자세를 보일 생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이미 선대위 인적쇄신 건의를 했다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나오는 데 대해서는 "김 위원장의 문제의식은 어쩌면 저보다도 한 발짝 앞서 있을 것"이라며 "아마도 제가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김 위원장이 제안했을 것이라고 저는 추측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는 이유는 청취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라고 언급했다.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의 선대위 개편 건의를 불수용한 것 아니겠느냐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말씀으로 지금 상황을 봉합하자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게 봉합하면 과연 지금 우리 후보에게 이탈했던 그 지지층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 또는 선대위가 변화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국민에게 선언하고 그에 대해 국민이 관심을 가져줄 때 지금 선대위의 난맥상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제가 들어가고 말고가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선대위가 득표에 기여되는 활동을 한 게 국민들의 기억에 남는 게 있느냐. 우리 인재 영입 중 우리의 지형을 넓힌 경우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후보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전 한국여성네트워크 대표에 대해 "20대 여성 표를 가져오겠다는 취지로 했다는데 2주간 (표가) 들어온 건 없고 나간 것만 많다"며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 후보 주변의 어떤 분들이 조언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련의 영입이나 정책, 발화 속에 '세대 포위론' 또는 '세대 결합론'을 더 이상 지속할 기반이 없어졌다"면서 "반문을 강조하든 아니면 보수총결집론 같이 2020년에 했다가 망했던 것을 또 하든 전략을 세워서 가시라"고 꼬집었다.

■ 국민의힘 윤리위, 이준석 징계 않기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선대위 운영 방안을 두고 갈등을 빚은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을 모두 징계 심의에 회부하지 않기로 했다.

윤리위는 30일 회의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 지도부에 대해 선공후사의 정신을 되새겨 당내 갈등을 치유하는 데 적극적으로 매진할 것과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선대위 운영과 관련 이 대표와 고성을 주고받았다. 이후 이 대표는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직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에서 물러났고, 조 최고위원도 이 대표에게 사과한 후 선대위 공보단장직에서 사퇴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최근 자신의 인사 전횡과 당비 유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김용남 전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했다. 이 대표와 선대위 지휘 체계를 두고 갈등을 벌였던 조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윤리위 제소는 없었지만, 당내 기강 확립 문제로 이번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는 이 대표가 2013년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를 윤리위에 제소했다.

■ “10·20대를 다 잡아놓은 고기라 생각…무슨 근자감인지”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 판세에 대해 "60대 빼고는 이제 다 포위당했다"라며 "선대위를 핀셋 정리하지 말고 전체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일각의 후보 교체론에 대해선 "후보를 교체하면 그 선거는 진 선거"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30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매머드(비대한 선대위)가 문제다. 잡아야 한다. 먹기만 많이 먹고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들며 "참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60·70대에 10·20·30대를 더해서 세대 포위론, 세대 결합론을 이끌어왔는데 무슨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인지 선대위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분들은 10·20대를 다 잡아놓은 고기라 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내가 당대표를 하면서 11월까지 어떤 조사를 봐도 우리가 50% 이상을 (20대) 거기서 득표하니 다 잡은 고기라는 잘못된 인상을 준 것 같다"며 "오늘(30일 NBS) 조사를 보면 그분들(윤 후보 선대위)이 얼마나 오판했나 보면 60대를 빼고는 이제 다 포위당했다"고 탄식했다.

그는 “사람 콕 찍어서 핀셋 정리 말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말”이라며"매머드는 틀렸다. 이것을 타고다니면 큰일 난다. 말을 새로 뽑아오든, 개썰매를 끌고오든 딴 것을 타고 다녀야 한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수정·신지예·김민전 등의 인사를 정리하라는 거냐'고 묻자, 이 대표는 "그분들을 모셔놓고 해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러니까 해체하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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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60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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