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기공식 참석 “보다 너른 마음으로 우리의 아이라고 여겨 달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기공식에서 시삽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는 장애인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는 국내 첫 국립 직업 특성화 특수학교이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기공식에서 시삽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는 장애인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는 국내 첫 국립 직업 특성화 특수학교이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기공행사에 참석해 “다시는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어야 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교육의 힘으로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발전을 이뤘다. 우리 모두는 똑같은 기회를 가져야 한다. 장애 학생들도 질 좋은 교육을 통해 자신을 개발하고, 자신의 진로와 직업에 도움이 되는 전문지식을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 학생들에게 직업은 자립의 토대이자 사회 속으로 나아가는 기반”이라며 “질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이 전국 곳곳에 더 많이 설립돼야 한다. 정부도 장애 학생들의 생애주기별 통합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직업교육 기반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 아이를 키워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마을이 키워낸 아이가 다시 마을을 성장시키게 된다.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 장애인 특수학교의 설립을 반기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보다 너른 마음으로 우리의 아이라고 여겨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드디어 우리나라 최초 국립대학 부설 특수학교가 오늘 공주대에서 첫걸음을 시작한다. 2024년 3월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에 교육을 열망하는 전국 장애학생들이 모일 것”이라며 “국립대학이 가진 전문성 있는 교육자원과 연계해 재능 있는 장애학생들에게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첫 사례”라고 말하고 공주대 총장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특수학교 추진 성과에 대해 “지난 4년간 14개의 특수학교를 개설했고, 1,717개의 특수학급을 증설했다. 또한 2017년 67.2%에 불과했던 특수교사 배치율도 82.4%까지 높였다. 이제 국립대에 특수학교가 설립되어 장애 학생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의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3월에는 부산대에도 예술 중고등 특수학교가 개교한다. 예술적 재능을 지낸 장애 학생들에게 아주 기쁜 소식”이라며 “2025년 3월에는 충북 청주의 한국교원대에 체육 중고등 특수학교가 문을 연다. 장애인 체육 인재와 전문선수가 양성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말에서도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편안하게 이동하고, 그다음에 잘 교육받고, 그다음에 좋은 직업을 가지고, 나아가서는 평생교육을 받고 하는 것은 이것은 복지가 아니고 헌법적인 권리”라고 강조했다.

또 “사실 국립대학교에 특수학교를 부설하고자 했던 생각은 지역사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거부하는 그런 안타까운 일 때문에 모색하게 된 것인데, 실제로는 정말 많은 장점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국립대학뿐만 아니고 대학교에 특수학교를 부설하는 이런 부분들도 더 이렇게 넓어지도록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함께 한 김정숙 여사는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장애 학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많은 생각을 했었다”며 “누구도 편견으로 차별당하지 않고, 누구도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지 않고, 누구도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도록, 꿈이 닿지 못하는 곳이 없도록 ‘무장애 사회’를 앞당겨야 하겠다”는 희망을 얘기했다.

이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함께 가려면 느리게 가라’는 말이 있다. 오늘 첫 삽을 뜨는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가 장애 학생들 앞에 닫혔던 문을 열고 세상 속에 여러 갈래 길을 내 주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기원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에 문 대통령 내외는 기공식 행사로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가 세워질 현장에서 기념 시삽을 하며,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첫 시작을 축하했다.

간담회 및 기공행사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 김정섭 공주시장,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원성수 공주대학교 총장, 임경원 공주대학교 특수학교개교준비단장, 공주대학교 특수교육학과 학생 및 교직원, 특수교육 현직 교원와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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