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준석, 선대위 직책 모두 사퇴…"어떤 미련도 없다"

2021.12.21 16:53:33

조수진 겨냥 "해명 아닌 해명에 확신 들었다" 
"당 대표로서 해야 할 당무는 성실히 할 것"
"윤핵관 잘못된 자신감…비통한 생각 들어"
"윤석열과 상의 안 해…주체적 능력 있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선거대책위원회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이른바 '울산 회동'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화합"을 선언한 지 18일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과 갈등을 빚은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을 겨냥, "바로잡는 적극적인 행위가 없고 오히려 여유가 없어서 당 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 링크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에게 보냈다는 해명 아닌 해명을 하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 자리 역시 내려놓겠다며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에서 준비했던 것들은 승계해서 진행해도 좋고 기획을 모두 폐기해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미련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향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울산에서의 회동이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대의명분을 생각해서 할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안겨줬다면, 일군의 무리에게는 한번 얼렁뚱땅 마무리 했으니 앞으로는 자신들이 마음대로 하고 다녀도 부담을 느껴서 지적하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이때다 싶어 솟아나와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당대표로서 해야 할 당무는 성실하게 하겠다"며 "물론 울산에서의 합의대로 당 관련 사무에 있어서 후보가 요청하는 사안이 있다면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비판은 감수하겠다"며 "조수진 단장은 본인은 '후보의 뜻을 따른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하루 동안 사태가 커질 때까지 후보에 상의를 한 건지, 조 단장에 후보가 어떤 취지로 명을 내린 건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무한책임은 윤석열의 몫…그래서 선택 존중"

이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선대위 구조에 대한 조처가 이뤄진다면 복귀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복귀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또 '선대위직 사퇴와 관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소통이 됐는가'라고 묻는 질문에는 "후보와 상의하지 않아도 판단할 주체적인 능력이 있다"며 "상의는 안 했다"고 밝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던 데 대해선 "김 위원장은 만류했지만 제가 오늘 사퇴 의지를 다시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조 최고위원을 향해서는 "제가 거취표명을 하라고 했으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무를 소홀히 하지 않길 바란다"며 "건강상 문제는 알고 있지만 선대위 회의는 참석하고 최고위 회의는 참석하지 않는 선택적 행위조차도 해석에 따라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선거에 있어 만약 저희가 좋지 못한 결과를 얻는다면 상당한 불명예를 얻겠지만, 무한책임은 윤 후보의 몫이다. 그래서 후보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다.

한편 조 최고위원은 당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관심 없다. 조 단장이 어떤 형태로 사과한다 하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기자회견 전문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이를 바로잡는 적극적인 행위가 없고, 오히려 여유가 없어서 당 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 링크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에게 보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확신이 들었습니다.

울산에서의 회동이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대의명분을 생각해서 할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안겨줬다면, 

일군의 무리에게는 한번 얼렁뚱땅 마무리 했으니 앞으로는 자신들이 마음대로 하고 다녀도 부담을 느껴서 지적하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때다 싶어 솟아나와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리고 선거를 위해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에서 준비했던 것들은 승계해서 진행해도 좋고 기획을 모두 폐기해도 좋습니다. 어떤 미련도 없습니다.

당대표로서 해야 할 당무는 성실하게 하겠습니다. 물론 울산에서의 합의대로 당 관련 사무에 있어서 후보가 요청하는 사안이 있다면 협조하겠습니다. <끝>

[일문일답] 
 
Q 조수진 최고위원이 당대표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알고도 바로 기자회견장으로 왔나. 
 
관심 없다. 조수진 단장이 어떤 형태로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특히 어제 오전 사과 이후에, 사실 저는 그 내용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과라고 보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바로 오후 6시에 언론인에게 공보단장으로 해선 안 될 논란이 있는 유튜브 영상을 본인이 직접 핸드폰으로 본인 이름으로 전달한 행위에 대해서는 사과나 해명의 대상이 아니라 징계대상이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이렇게 반응한 것을 보면 정말 본인 뜻으로 사퇴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인지 궁금하다.
 
Q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선대위원장직 내려놓겠다고 전했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를 했나.
 
만류하셨고, 저는 오늘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말씀드렸다. 
 
Q 윤석열 후보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소통은 했는지. 조수진 위원과의 갈등 문제로 상임위원장직까지 내려놓는 건 과도한 거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비판은 당연히 감수하겠다. 조수진 단장이 본인은 후보의 뜻 따른다고 말했는데 사태 커질 때까지 오히려 후보에게 조수진 단장은 상의한 것인지, 그러면 후보가 조수진 단장에게 어떤 취지로 명을 내렸는지가 더 궁금하다. 
 
Q 너무 쉽게 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상임선대위원장이 각자 보직을 맡은 선대위 내 책임자에게 지시를 내렸는데 불응했다. 그 자리에서 그게 교정되지 않고 오히려 조롱했다. 거기에 대해 어느 누구도 교정하지 않았다. 이 사태가 이틀 간 지속됐다는 것은 선대위 내 제 역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코 제가 무리한 판단을 한 게 아니다.
 
Q 조수진 공보단장 징계를 충분히 할 수 있지 않나.
 
제가 거취표명하라고 했으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수진 단장은 최고위원으로서 당무를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란다. 건강 문제도 알지만 선대위 회의는 참석하고 최고위 회의는 참석하지 않고, 그런 선택적 행동조차도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굉장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Q 조치가 이뤄지면 다시 복귀할 생각은 있나.
 
복귀할 생각 없다. 선대위 구성에 따른 전권은 후보가 책임지는 것이고 저는 그 안에서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최근 여러 가지 중차대한 선대위에서 논의할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어제 있었던 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 책임있는 관계자 모두 있는 자리에서 가장 최근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자는 제 제안은 거부됐다. 심지어 공보단장은 (회의에)들어와서 후보 이름을 거론하며 굉장히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 그리고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듣지 않겠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고 그에 대한 어떠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이 선대위는 기능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제 의지와 다르게 역할이 없기 때문에 선대위에서 사퇴하고자 한다. 
 
Q 선대위 개편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어떤 식으로 개편돼야 하나.
 
저는 이미 선대위 구성에 대해 제 의사를 여러 번 밝힌 바 있고, 그건 후보가 오롯이 선택하는 것이고, 지금 제가 미련 없이 직을 내려놓는다고 한 상황에서 선대위 구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생각은 전혀 없다.
 
Q 대선 과정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나.
 
당대표로서 역할은 수행하겠다. 그것은 정의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어떤 미련도 없다. 정권교체를 위한 마음은 있으나 실제 참여할 길이 없는 많은 다른 의원님들이나 당원들의 마음도 비슷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일부 핵심 관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에 가려서 빛을 못 보는 분들이 당내에 많이 있다.
 
Q 대표나 총괄선대위원장을 비판하는 기사에 대한 책임을 공보단장에게 물을 수도 있나.
 
저는 그것이 대표나 선대위원장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잘못된 사실을 바탕으로 선대위 운영을 지적한다면 선대위 공보단장이 당연히 챙겨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지시가 온당치 않다는 것은 본인 말대로 후보 지시만 따르겠다는 것이고 후보 비서실에 가서 일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Q 후보와도 관련된 내용으로 소통했나.
 
이 일에 대해 개인적인 거취표명에 대해 후보와 상의하지 않아도 저는 주체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있다. (후보와 상의)안 했다.
 
Q 후보가 제대로 관리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발언으로 들릴 수 있는데. 
 
제가 제 보직을 사퇴하는 것을 상의하는 것은 제가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저는 깔끔하게 던지는 것이다. 그건 후보와 관계 없다.
 
Q 조수진 단장 개인 문제뿐 아니라 윤석열 후보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나.
 
후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그런데 선거에 있어서 당대표로서 대선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는다면 상당한 불명예를 얻게 된다. 하지만 선거에 대한 무한 책임은 후보자가 갖게 된다는 것, 그것 때문에 후보자 선택을 항상 존중한다. 
 
Q 여전히 조수진 단장의 사퇴를 촉구하는가.
 
미련 없다. 마음대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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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saena@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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