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새시대위,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 본격 '이대녀' 공략...당내 우려 목소리도

2021.12.20 14:24:27

이례적 진보진영 인사 영입…"철학과 진영 더 확장해야"
홍준표·하태경 "잡탕밥…우려스럽다" 등 반대 목소리도
이준석 "영입 의사 존중하나 이수정처럼 교정할 수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사전 논의된 바 없는 결정"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90년생 페미니스트'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그동안 윤 후보의 '약점'으로 꼽혔던 여성 표심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윤 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은 20일 인재 영입 환영식을 열고 신 대표의 합류를 공식화했다. 신 대표의 영입은 김 위원장에 의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신 대표는 "여러 고민들이 있었다"면서 "윤 후보께서 여성 폭력을 해결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좌우를 넘어서 전진하는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약속해 주셔서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 후보는 "국민들의 지지기반도 더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좀 더 확장을 해야 한다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올바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구현해나가는 데 넒은 이해와 안목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신 대표의) 어려운 결정에 대해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입견을 걷어내고 국민들이 생각하는 요구와 기대를 폭넓게 저희가 들여다봐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활동을 해오신 분을 모셔야 국민들이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고, 무슨 문제를 해결해야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지예씨도 과거 상당히 진보적인 진영에서 활동을 해오셨는데, 대화를 해보면 국민의힘에 계신 분들과 큰 차이가 없다"며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수차례 국민의힘 비판…'이례적' 영입, 당내서는 반대 목소리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신 대표의 영입이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신 대표는 그동안 제3지대에서 여성·환경 관련 공약을 주창해 온 대표 페미니스트 정치인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녹색당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했다. 이어 지난 4월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그를 영입한 결정도, 진보진영 인사로 국민의힘에 합류한 신 대표의 판단도 모두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 대표는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 대선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정치권의 반(反)페미니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윤 후보의 성폭력 무고죄 처벌 강화 공약에 날을 세우고, 이준석 대표와 여러 차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영입으로 당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잡탕밥"이라며 비판했고, 하태경 의원은 "젠더 갈등을 가볍게 보는 윤석열 선대위의 시선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냈다. 두 의원 모두 당내에서 2030 남성, 이른바 '이대남'들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다.

이 같은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 김 위원장과 윤 후보가 신대표를 영입한 데는 2030 여성들, 이른바 '이대녀' 지지기반을 확장하고, 최근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의혹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윤 후보는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교수도 2030 여성들의 표심 구애를 위해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실제 윤 후보의 18~29세 여성 지지율은 30% 수준으로 전 연령대 여성층에서 가장 낮다. 반면 해당 연령층의 남성들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대체로 40%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번 영입과 관련해 "김한길 위원장의 의사는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이수정 교수와 마찬가지로 당의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하면 제지, 교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당에 참여해서 후보 당선을 위해 일조하겠다면 그 마음, 선의는 의심할 생각 없지만 당의 방침과 크게 어긋나지 않은 선에서 역할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입장문을 내고 "신지예 대표의 결정은 사전에 논의된 바 없으며 조직적 결정과 무관한 일"이라며 "후속대응은 긴급 회의와 총회등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했다. 신 대표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직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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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saena@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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