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선대위 출범식 불참…일각서 '김종인 체제' 불만 관측
"선대위 소속 아니고 시간적으로 바빴다"…갈등설 일축
안철수와의 '단일화' 논의에는 "모든 것 고려" 여지 남겨
김종인 "안 후보, 정권교체 위한 길 선택해야" 사실상 선 긋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 열린 현판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 열린 현판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과 새시대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아 중도와 호남 인사를 폭 넓게 영입할 전망인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두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2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 새시대준비위는 선거대책위원회에 속하지 않는 후보 직속 기구다. 자체 6개 본부, 공보실, 상황실, 비서실 등으로 꾸려졌다. 

김 새준비위원장은 현판식에서 "정권교체를 실현해 낼 사람은 오로지 윤석열 후보 뿐"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권교체가 시대교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검찰총장 직에서 사퇴하기 전부터 조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지금 선대위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 오로지 국민을 위한 실사구시, 실용주의 정당으로 확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시대준비위가 뉴프런티어에서 국민의힘이 확 바뀌게끔 도와줄 것"이라면서 "아직 국민의힘에 직접 참여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을 다 담아 다양한 국민들의 수요와 바람을 다 반영해 국민을 위한 정부가 탄생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와 단일화 논의' 여지 남긴 김한길…'악연' 김종인은 거듭 후보사퇴 압박

앞서 김 새시대준비위원장은 지난 6일 선대위 출범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에 불만을 가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선대위 소속도 아니고, 제가 그 자리에 가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범 때문에 시간적으로 바쁘기도 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두고 두 위원장간 이견이 표출됐다. 김 새준비위원장은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여지를 남긴 반면, 안 후보와 악연이 있는 김종인 위원장은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김 새준비위원장은 현판식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은 고려해야 하지만 안 후보가 나선지 얼마 안됐는데 지금부터 단일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양측에 마땅치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시기상조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권 교체를 위한 길을 택해 주시지 않겠나 싶다"며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안 후보) 본인이 스스로 윤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단일화 논의 자체에 선을 긋고 안 후보가 중도 사퇴를 한 뒤 윤 후보를 지지에 동참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또 지난 8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안 후보도 합리적인 사람"이라면서 "결과가 뻔한데도 (완주로) 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상상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과거 허정 후보가 독자 출마 후 국민 반응이 영 자신에게로 오지 않자 스스로 사퇴해 윤보선으로 자동 단일화된 적이 있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겠나"고 안 후보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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