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검열 받으면서까지 (윤 후보와)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
尹 “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당대표....오늘 제주도 가려 했는데 장소 옮기고 안 만난다고 선언”
洪, 어제 윤 후보와 비공개 만찬 회동 후 “‘세 가지’는 알아들었을 것”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윤석열 대선후보는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내세운 조건을 먼저 이행하길 바라며, 윤 후보 측에서 제시한 사전 의견 조율에 대해 거부하고 있다.
이날 제주도를 찾아 이 대표는 만날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의 반응에 윤 후보는
이 대표는 3일 오전 11시30분 제주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윤 후보측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의제를 사전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며 "굉장한 당혹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만남을 하려면 검열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며 "후보가 직접 나오지 못하고 핵심관계자의 검열을 받으면서까지 (윤 후보와)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말은 권성동 사무총장의 입장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제주도에 가느냐'는 질문에 "(두 사람이) 만나면 해결이 돼야 하는데, 의결 조율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 윤석열 “이준석, 만나고 싶다…‘이준석 홍보비’ 들은 적 없다”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젊은 당대표"
윤 후보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잠행’ 중인 이 대표에 대해 “저는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시간이나 장소 이런 게…본인이 지금 아침에 인터뷰한 것도 봤는데 만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먹으려고 한다고 말한 사람을 인사조치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사실도 없고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한 사람도 없다”며 "홍보 총괄을 맡아달라고 하고 정보 공유하려는 과정에서 홍보 미디어쪽 (인재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본인이 하겠다고 해서 맡겼다. 그러고 나서는 다른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을 들은 거 같은데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후보는 "이 대표는 만날 때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감탄하고 공부도 되고 많은 정보를 얻기 때문에 많이 배운다"면서 "나이가 적어도 당대표를 맡을 자격이 있고, 우리 정당사에 가장 최연소,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젊은 당대표를 후보로 함께 대장정에 간다는 게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에 '특급 칭찬'을 하며 추켜세웠다.
이어 "작금의 상황이 당황스럽고 저 스스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오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대표에 대해 오해한 사실은 없다"며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저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만나려고 오늘 일정도 정리하고 제주도로 가려고 했는데 (이 대표가)장소를 옮기고 절 안 만난다고 선언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 윤석열-홍준표 만찬 회동…洪 “세 가지는 알아들었을 것”
윤 후보는 지난 2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2시간 30분 가량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선대위 재편 문제와 당무 파업 중인 이 대표를 찾아갈 것을 권했다고 전해진다.
만찬을 마친 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가 선배 검사 출신과 식사하는 자리에 와서 세시간 정도 듣기만 했다”며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내일 제주를 간다고 한다”고 썼으나, 이후 해당 글은 삭제됐다.
홍 의원이 만든 2030 청년 소통채널 ‘청년의꿈’에 한 누리꾼이 “윤석열과의 오찬에 응하시되, 확실히 알려줬으면 좋겠다. 홍 의원이 ‘이준석 대표 없으면 대선은 필패다’, ‘이수정은 쳐내야 한다’, ‘내부의 하이에나들부터 색출해내라’ 이 정도 조언만 해 주신다면 의원님이 최소한의 도리는 다 하시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홍 의원은 3일 “윤석열 후보가 세 가지는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답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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