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현솔 기자]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내년 1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오늘(1일)부터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데이터 사업 특성상 한발 앞서 고객을 모집하고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미래 먹거리’인 마이데이터 사업을 둘러싼 격돌이 예상된다.
 
마이데이터는 은행·보험사·카드사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 보험, 금투, 핀테크, 캐피탈 등 50곳 이상이 내년 초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시중은행들은 각각 특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세우며 경쟁에 나섰다.

◇ 자체 애플리케이션 내세운 국민은행, MZ세대 노리는 신한은행

<사진=국민, 신한은행>
▲ <사진=국민, 신한은행>

 

KB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4시부터 ‘KB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범 시행했다. 대대적으로 개편한 KB스타뱅킹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분야별 전문 서비스가 제공된다. 국민은행은 ▲맞춤형 목표관리 서비스(‘목표챌린지’, ‘이프유’) ▲실물자산 및 부동산·자동차 관리 서비스(‘금융플러스’) ▲집단지성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공유 서비스(‘머니크루’) 등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웠다.

신한은행은 데이터 활용도가 높은 MZ세대 맞춤 서비스 ‘머니버스(Moneyverse)’를 선보였다. 특히 머니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MY캘린더’는 고객 개인의 관심사에 따른 비금융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절세꿀팁’, ‘소비분석’, ‘보장보험분석’, ‘신용관리’ 등의 서비스를 통해 돈을 아끼는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이 이렇게 아낀 돈을 모으고 불릴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완성된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이 아닌 고객이 자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외환 특화 서비스의 하나은행, 중소기업 근로자 특화 나선 기업은행

 

<사진= 하나, 기업은행>
▲ <사진= 하나, 기업은행>

 

하나은행은 그룹 통합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 ‘하나 합’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하나 합’ 출시를 통해 기존 소수의 고액 자산가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 및 외환투자 컨설팅을 모든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자산관리 스타일’ 서비스, ‘라이프스타일 분석’ 서비스, ‘환테크 챌린지’ 서비스 등 개인별 최적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i-ONE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i-ONE 자산관리’는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하나로 모아서 분석 및 제공하는 i-ONE Bank 내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다. 만 19세 이상 개인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개인화된 자산관리, 중소근로자 특화서비스, 생활금융 서비스 등 3가지 기능으로 구성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는 한 금융사를 통해 모든 기관에 있는 '내 데이터'를 볼 수 있는 구조라서 처음 금융사를 선택한 후에 갈아탈 유인이 적다"며 "시범 시행 기간에도 금융사들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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