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김정은88%-시진핑85% 높아, 한반도평화 중요 주변국 ‘美71%-中17%-日3%-露2%

한국갤럽은 한반도 주변국가 정상들에 대한 호감·비호감도 조사결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았고 비호감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9~11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변국 정상 다섯 명 각각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었더니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바이든 대통령 49%, 푸틴 러시아 대통령 19%,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8%, 김정은 위원장 7%, 기시다 일본 총리 6%로 조사됐다.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비호감도는 김 위원장 88%, 시진핑 주석 85%, 기시다 총리 80%, 푸틴 대통령 65%, 바이든 대통령 35% 순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호감도는 2013년 오바마 호감도(71%)보다는 낮지만, 2017~2019년 트럼프(9~32%)보다는 높다. 작년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한 그는 오바마 대통령 시절 부통령이었다. 미국 대선을 앞둔 2020년 9월 당시 한국인의 59%가 바이든 당선을, 16%가 트럼프 재선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일본 기시다 총리에 대해서는 한국인 열 명 중 여덟 명(80%)이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호감 간다'는 6%에 그쳤다. 이는 한일관계가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독도 영유권 문제,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전 총리 호감도 역시 2013년 이후 여섯 차례 조사에서 모두 5% 내외였다.

시진핑 주석은 '호감 간다' 8%, '호감 가지 않는다' 85%다. 2013년 8월 이후 여덟 차례 조사 중 호감도 최저치, 비호감도는 최고치다. 2013년 8, 9월에는 한국인의 시진핑 호감도가 50% 내외, 방한 직후인 2014년 7월에는 59%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7년 사드 관련 경제적 보복 공세와 함께 급락, 이후로도 하락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호감 간다' 19%, '호감 가지 않는다' 65%다. 2013년 8, 9월 조사에서는 한국인 열 명 중 네 명(38%)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국내 언론에서 푸틴은 주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며, 미·중·일 정상보다 덜 다뤄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한국인 대다수(88%)가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호감 간다'는 7%로, 남북정상회담 이전 수준이다. 호감도 최고치는 2018년 5월 말 2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31%다. 

한반도평화에 중요한 주변국 미국 71%, 중국 17%, 일본 3%, 러시아 2%

다음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 주변국(미·중·일·러) 중에서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71%가 미국, 17%는 중국을 선택했다. 일본 3%, 러시아 2%, 그 외 나라가 2%(자유응답, 모두 '북한')였으며, 6%는 의견을 유보했다. 2년 전보다 미국 관계 중시자가 9%포인트 늘었다.

미국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20·30대에서 70%대 중후반, 40대 이상에서도 70%에 육박한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조사에서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40대가 미국와 중국을 비슷하게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는데, 2019년과 2021년에는 그렇지 않다.

박근혜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3월 북한 3차 핵실험, UN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 후 조사에서는 71%가 미국, 18%가 중국을 답했고, 그해 7월 박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후에는 미국(56%) 대비 중국(35%)의 비중이 늘었다. 

중국은 2017년 상반기 사드 배치 결정 발표 후 강경 반발하며 경제적 보복 공세를 펴다가 그해 11월 즈음부터 완화 움직임을 보였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시점 한국인의 주변국 관계 인식은 다시 2013년 3월과 비슷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1일 사흘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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