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선의 정치신인이 정권교체 바람을 타고 대선에 오르다
검찰총장에서 野 대선후보로 정권교체 선봉장된 윤석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2013년 10월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2013년 10월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

정치에 입문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윤석열 후보가 단숨에 제1야당의 대선후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2013년 국정감사에서의 이 발언이 주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여주지청장이던 ‘검사 윤석열’은 정치권력의 수사 외압을 폭로했다. 윤석열은 특검에서 국정농단의 핵심을 파헤쳤다. 탄핵 이후 들어섰던 문재인 정부에서 인정 받아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 9수만에 사시 합격…모의법정서 전두환에 무기징역 선고

윤석열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는 1960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한국사회 소득 불평등과 통계학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로, 친가의 고향은 충남 논산이다.

윤석열의 직선적인 성격인 이때부터 이미 형성돼있던 듯하다. 초등학교 1~2학년 때, 선생님이 운동장 10바퀴를 돌라고 시키면 다들 숨어 있다가 ‘다 돌았다’고 둘러대기 마련인데, 윤석열 눈물 콧물을 흘려가며 선생님이 지시한 10바퀴를 다 돌았다고 한다.

그가 속한 팀이 시합에서 크게 뒤처졌을 때였다. 낙담한 친구들이 포기하고 느슨하게 경기에 임하는 것을 본 그는 “야 인마, 질 때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다가 져야지, 이게 뭐냐?”라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동기들은 그가 화를 낼 줄 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전해진다.

윤석열 후보의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촬영한 모습. <사진=윤석열 후보 측>
▲ 윤석열 후보의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촬영한 모습. <사진=윤석열 후보 측>

 

윤석열은 유년 시절 경제학자의 꿈을 꾸기도 했으나, ‘더 구체적인 학문을 하라’는 부친의 권유로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그의 부친이 이때 입학선물로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교 2학년 때 서울법대 동아리 형사법학회에서 활동했을 때의 일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모의형사재판에서 재판장을 맡은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 때문에 3달간 외가인 강릉 낙산사에서 피신해있기도 했다.

졸업을 앞두고 사법시험 1차에 처음 합격했다. 사시 합격자 수가 100명에서 300명으로 늘자 그는 “사시를 붙고 유학을 가야겠다”며 사시를 준비했으나, 이후 2차 시험에서 탈락해 9수만에 합격했다.

윤석열의 수험기간이 길었던 것은 사람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성격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 시절 동기들끼리 저녁값 내기를 했는데, 한 친구가 현금이 없다며 본인이 총액을 카드로 계산할 테니, 현찰을 달라고 하자 윤 후보가 ‘카드깡’이라며 거절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윤석열에게 ‘검찰총장’은 직위이기도 하지만 ‘검찰 총각 대장’이라는 별명이기도 하다. 결혼을 늦게 해 2012년 52세 나이에 띠동갑 차이인 문화예술 콘텐츠업체 ‘코바나컨텐츠’ 김건희 대표와 결혼한다. 현재 반려견 4마리, 반려묘 3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부인 김건희씨는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알고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며 “결혼할 때 남편은 통장에 2000만원밖에 없을 정도로 가진 것이 없었고, 결혼 후 재산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까먹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여야 안 가리고 대형사건 수사한 ‘강골검사’

35세의 나이로 대구지방검찰청에 첫 부임한 윤석열은 ‘살아 있는 권력’에도 진보냐 보수냐 할 것 없이 철저 수사했던 ‘기개 있는 검사’ 이미지가 구축돼있다.

그는 1999년 김대중 정부 때 서울지검 특수2부 검사로 경찰청 정보국장의 뇌물 수수 사건을 맡았다. 당시 정보국장이던 박희원 치안감은 김대중 정부 최고 실세였는데, 윤 후보는 결국 그의 자백을 받아내고 구속시켰다.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안대희 대검 중앙수사부장이 이끄는 대선자금 수사팀에 참여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구속수사했다.

이명박 정부 때 BBK 의혹을 수사한 특검팀에 파견됐다. 부산저축은행 수사도 맡았다. 이명박 대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 가장 쿨했다”라고 말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폴리뉴스> 인터뷰에서 “‘쿨했다’라는 말은 정권과 관련된, MB정부 핵심 비리는 눈감아주는 대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특수 검사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게 열어줬다는 의미”라며 “윤석열 당시 특수부 검사는 자신의 가족 비리 같은 거를 덮고 넘어갈 수 있었다”라고 풀이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국가정보원 대선‧정치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수사팀은 그해 6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정치관여 혐의로 불구소 기소했다. 9월에는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자 의혹으로 사퇴했고 윤 후보는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10월 국회 국감장에 출석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항명파동’으로 회자됐고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았으며, 대구고검‧대전고검으로 좌천됐다.

그러다 박근혜 정부 말인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이 터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을 맡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켰다.

2017년 5월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에서 윤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했다. 윤 후보가 재임할 때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대통령을 다스 소송비 대납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양승태 대법원장 당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도 지휘했다.

그리고 2019년 검찰총장에 올랐다. 이후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을 지내며 조국 일가에 대한 수사를 맡았다. 문 대통령은 조국 전 장관 임명을 강행했지만,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을 모두 재판에 넘겼다. 문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던 것을 문자 그대로 지킨 것이다. 이 ‘조국 사태’는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세 대결을 벌이는 집회가 열리는 등 나라가 두 동강 나며 갈등이 극심해졌다.

또 울산시장 선거개입 등 관련 수사와 월성 원전 수사로 정권과 대립했다. 이후 2020년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인사, 수사 지휘를 놓고 충돌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핍박받는’ 이미지가 쌓이면서 존재감은 더 불어났다.

■ 윤석열을 대선주자 반열로 끌어올린 ‘추-윤 갈등’

추 장관은 ‘검찰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사권과 수사지휘권 등을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극단적 대립 관계를 형성했다. 추 장관은 일주일만에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윤 후보의 측근 인사들은 흩어져 해체되다시피 했고, 윤석열이 추천한 인사는 모두 승진에서 배제됐다.

2020년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사권과 수사지휘권 등을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극단적 대립 관계를 형성했다.
▲ 2020년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사권과 수사지휘권 등을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극단적 대립 관계를 형성했다.

 

10월 라임자산운용펀드 운용과정에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편지가 나왔다.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술 접대를 했고 라임펀드 청탁 건으로 야당 정치인에게 수억원의 로비자금을 전달했다고 검찰에 밝혔지만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에게 라임 의혹 수사와 그의 가족 관련 수사에 대한 수사 지휘를 중단하라며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

국정감사에서 윤석열은 “법리적으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고, 추 전 장관은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 감독권이 있다”고 맞섰는데, 이때 그의 대응이 방송에 나오면서 신드롬을 타게 했다.

추 전 장관은 총장직 사퇴를 종용했으나, 그는 “임기 동안 할 일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책무다. 흔들림 없이 책무를 다하겠다”며 버텼다. 추 전 장관은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윤 후보에 대한 직무 배제와 정직 처분을 내렸다. 

윤석열은 결국 임기를 4개월 앞두고 총장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정계 진출 4개월 후 대선출마…7월 국민의힘 입당

윤석열은 총장직 사퇴 후 약 4달간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을 찾아가며 ‘세상 공부’를 했다.

지난 6월 그의 가족 비리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X파일’ 의혹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다. 6월29일에는 윤봉길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고 자유는 정부의 권력 한계를 그어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요, 전제”라며 현 정권을 비판했다.

이후 무소속이었던 홍준표 의원이 복당하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전격 입당하는 등 당내 경쟁자들이 생기자, 윤석열은 지난 7월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에 알리지 않은 ‘기습 입당’에서부터 당 행사에 그가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 이준석 대표와 갈등이 빚어졌다. 선관위가 꾸려지고 경선룰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서로 ‘힘겨루기’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 3.9 대선까지 윤석열이 직면한 검증할 의혹들

대선을 앞두고 그가 거쳐야 할 검증 중에 ‘고발 사주’ 의혹이 대표적이다.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 씨에 따르면, 윤석열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손준성 검사를 통해 김웅 당시 국민의힘 의원 후보에게 여권 인사들의 고발을 사주했다.

윤석열은 조씨를 통한 여권의 ‘제보 사주’라는 입장이다. 허위보도한 기자를 형사고소하는 등 본인과 관련된 사건은 직접 고발해왔고 당시 추 장관의 인사로 수족이 잘린 상황에서 고발 사주라는 자충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손 검사에 대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지만, 향후 전개에 따라 지지층이 결집하거나 이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부인과 장모 관련한 의혹들도 수사선상에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주식 시장에서 이른바 ‘선수’와 공모해 주가를 조작했는데, 부인 김건희씨가 현금 10억원을 이씨에게 맡기는 등 ‘전주’로 가담했다는 의혹이 있다.

김씨 측은 “2013년 말에 이미 금융감독원에서 해당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고, ‘주가 조작 혐의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도이치모터스는 코바나콘텐츠의 전시에 최대후원사 중 한 곳이다. 

■ ‘전두환 옹호’ ‘개 사과’ ‘120시간 노동’ 등 ‘실언 리스크’

윤석열은 지난 9월 “사람이 손발 노동으로 해 가지고는 되는 게 하나도 없다”며 “그건 이제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외에도 ‘1일 1실언’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 “앞으로 정치 공작을 하려면 인터넷 매체가 아닌,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 가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 “주택 청약 통장을 모르면 거의 치매 환자”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무엇보다 그가 큰 위기에 처했던 것은 지난 10월 ‘전두환 옹호 발언’이다. 윤석열은 “호남분들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고 말해 ‘전두환 옹호’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등 각 분야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내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사과 태도 면에서 더 큰 논란을 불렀다.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이 SNS에 게시되자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냐는 비난 여론이 폭발했다. 그는 SNS와 경선 TV토론회에서 재차 사과했고 해당 계정은 폐쇄됐다. 

■ 정권교체 이뤄갈 윤석열의 사람은 누구인가

윤석열은 지난 5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결과 발표 후 수락연설에서 “우리가 내년 3월9일 승리한다면 모두가 승리자가 될 것이며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패배자로 기록될 것”이라며 “정권교체의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다.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정치신인’으로서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원들과 전문가 등 많은 인원들을 캠프에 들여오고 있다. 참모만 300명 정도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수정당의 전통적인 ‘텃밭’ 대구경북(TK)에서는 국민의힘 전임 원내대표이자 최다선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구갑)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막판 합류해 조직력을 보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의 인재풀은 크게 법조계, 당내 친윤계, 전문가 등 세 그룹으로 요약된다. 현역 의원 중 권성동(사법연수원 17기)·정점식(사법연수원 20기)·유상범(사법연수원 21기) 의원이 검사 출신이고, 주호영(사법연수원 14기) 의원은 판사 출신이다. 김경진(사법연수원 21기)·주광덕(사법연수원 23기)·박민식(사법연수원 25기) 전 의원도 검사 출신으로 캠프에서 그를 도왔다.

이에 더해 경선 기간 윤석열을 지지하는 전·현직 국회의원만 100명 가까이 달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표적으로 당내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이 지난달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공식 합류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당내 친윤계는 윤석열이 입당하기 전 ‘입당 촉구 성명’을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회부의장인 5선의 정진석 의원을 필두로 4선 권성동·재선 윤한홍·이양수, 초선 유상범·윤주경·윤창현·지성호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40명이다.

이 가운데 정진석·권성동·이종배·김성원·박성중·이달곤·이만희(영천청도)·정점식·김선교·백종헌·서일준·안병길·엄태영·유상범·윤두현(경산)·정찬민·최형두·태영호·홍석준(대구 달서구갑)·윤주경·윤창현·이용·지성호·한무경(비례) 의원과 박민식 전 의원은 지난 6월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지역 출신인 한무경 의원은 캠프 산업정책본부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경선캠프 내부를 살펴보면 주호영 의원을 중심으로 박진·김태호·하태경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 중량감 있는 중진급 정치인들이 포진해 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부친 고향인 충남 공주를 부각하며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폈고, 대구고검에서 검사로 일했던 경험을 부각하며 '보수의 심장'인 대구와의 인연, 강릉 외가 등도 거론하며 지역 민심을 끌어모았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도 정책 관련 조언을 아끼지 않아 김 전 위원장도 향후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중책을 맡을지 주목된다.

■ ‘킹메이커’ 김종인의 역할? 선대위 구성이 관건…2030 표심 얻기 ‘난제’

50대 이상 전통 당원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는 윤석열이 최종 후보로 선출됐지만, 20~30대에서는 ‘한 자리수’ 지지를 보이기도 했다. 당원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결과 윤 후보는 47.85%, 홍 후보는 41.50%를 득표했다.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젊은층이 지지하는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의 선거운동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 ‘경선 불복’ 의사를 밝혔다. 홍 후보와 향후 어떻게 화합하느냐, 2030으로 대변되는 떠나간 민심을 어떻게 부여잡느냐가 윤석열 앞에 놓인 과제다. 말 실수를 줄이고 자신을 향하는 비리 의혹에 대처하고 말로써가 아니라 실질적인 힘을 모아야 한다.

한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한 공개 지지를 밝혔었고, 지금 상황에서 윤 후보가 유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올 초 김 전 위원장은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다.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면서 “본인 스스로가 결심할 거니까 내가 구체적으로 얘기는 안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내년 대선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 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경선도) 그런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해서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8일 CBS 라디오에서 “김 전 위원장은 승리를 위해 항상 여러 가지 복잡한 선결 조건들을 많이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의견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내건 ‘선결 조건’에 대해서는 “선대위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기존에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 일정 부분 공간을 만들어주는 행보를 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라며 “선대위 전면 재구성과 자리를 비우는 그런 과정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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