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잘생겼다. TV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처럼 단아한 외모의 소유자이다. 정 의장은 정치인으로서 어떤 매력을 가져서 국회의장직에 올랐을까. 그는 대기업 임원 출신에다 정치인으로서의 연륜도 갖추었다. 여기서 그의 이미지리더십에 대해 살펴보자. 

정세균 의장은 오목조목한 이목구비가 섬세하기도 하여 정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좋은 표정을 가졌다. 봄사람 특유의 하회탈 표정만으로도 호감지수를 높여주기에 충분하다. 정 의장의 호감 표정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점도 있겠지만 온화한 처세술의 결과로 굳혀진 것 같다.

하회탈 표정을 짓고 있는 정세균 의장<사진: 연합뉴스>
▲ 하회탈 표정을 짓고 있는 정세균 의장<사진: 연합뉴스>


정의장의 사계절 퍼스널컬러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봄사람 유형이다. 밝은 피부색이라 다양한 넥타이색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노랑이 많이 들어간 따뜻한 색뿐만 아니라 시원한 파스텔 계열의 색상들도 잘 어울린다. 그는 자신의 외적 퍼스넬리티를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근래의 사진들을 보면 빨강, 파랑 등의 강렬한 원색(Vivid Color)의 워스트 컬러(Worst Color) 타이를 맨 모습은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봄사람의 온화한색 타이를 맨 정세균 의장<사진: 연합뉴스>
▲ 봄사람의 온화한색 타이를 맨 정세균 의장<사진: 연합뉴스>


정의장은 한국의 정치인치고 정장스타일도 얼굴만큼이나 깔끔하고 단정하게 잘 입는다. 그러나 청년들과의 토크가 있을 때나 대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의 정장차림새의 경우, 권위는 있으나 딱딱한 정치인의 이미지가 묻어나기 때문에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이 더 젊고 열린 정치인으로 어필할 수 있다. 

청년들과의 토크와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정세균 의장<사진: 연합뉴스>
▲ 청년들과의 토크와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정세균 의장<사진: 연합뉴스>


그러나 그의 정장 패션에서 디테일을 놓치는 경우도 눈에 띤다. 정치인들은 검정색 구두를 신는 것이 무난하여 거의 공식화되어 있는데 최근에 그가 호주를 방문해 한국전참전기념비 앞에서 헌화를 할 때의 갈색구두는 곤란하다. 오른쪽 사진에서처럼 특히 추모(참배)를 할 때 검정색 구두는 필수조건이다. 정치인으로서 하루에도 몇 가지의 일정을 무난하게 소화해내려면 검정색 구두가 최상이다. 

갈색구두와 검정색 구두를 신고 참배하는 정세균 의장<사진: 연합뉴스>
▲ 갈색구두와 검정색 구두를 신고 참배하는 정세균 의장<사진: 연합뉴스>


정세균 의장의 보디랭귀지는 여느 한국인 정치인들과 달리 글로벌 수준이다. 특히 악수자세는 고품격 정치인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하원의장과 악수할 때의 당당한 모습은 가히 국회의장답다. 

정 의장은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상황에 맞는 악수를 잘 연출한다. 예를 들면 상대 정치인이 허리를 굽히면서 악수를 해도 ‘맞짱’(?) 악수로 대응하지 않는다. 또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악수할 때는 양손으로 상대의 손을 맞잡음으로써 겸손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한다.   

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의 악수, 좌: 이정현 대표와의 악수, 우: 미 하원의장과 악수하는 정새균 의장<사진: 연합뉴스>
▲ 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의 악수, 좌: 이정현 대표와의 악수, 우: 미 하원의장과 악수하는 정새균 의장<사진: 연합뉴스>


이렇듯 정세균 의장의 단정하고 깔끔한 퍼스널 브랜딩은 그의 꼼꼼한 성격의 내적 이미지를 투영해준다. 하지만 그런 그도 국회의장 취임식을 마친지 몇 개월 지나지도 않아 국회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정의장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의원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때 마이크가 열려있는 줄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맨입’ 운운한 대화가 그만 녹음되어 노출이 된 것이다.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으로서 중립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맨입’ 발언 파문으로 굳은 표정을 한 정세균 의장<사진: 연합뉴스>
▲ ‘맨입’ 발언 파문으로 굳은 표정을 한 정세균 의장<사진: 연합뉴스>


이미지메이킹은 마치 유리와 같은 속성이 있다. 항상 어디서나 조심해서 잘 다루지 않으면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막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에 자신을 방문한 클린턴 대통령에게 충고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제부터 당신은 집 현관에서 나오자마자 카메라가 계속 돌아가면서 당신을 찍고 있다고 생각하라”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 (사)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
정연아는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 최고경영자(CEO) 등의 이미지컨설팅을 담당해왔다.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등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주제로 1만회 이상 강연한 인기 강연가로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이미지컨설턴트로서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와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1997년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 ‘매력은 설득이다’ 등 총 7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칼럼니스트로서 여러 매체에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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