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 지난 4월, 한 방송사에서 ‘시민이 꼽은 매력 정치인’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18.3%의 보수응답층에서 안공동대표의 ‘비전’을 핵심 매력 관점으로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명문대 의사 출신이라는 경력이 말해주듯 모범생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정치인이다. 또한 IT기업의 CEO로서 성공신화를 일구고 대학교수로서 정치 입문했을 때 많은 유권자들에게 신선함을 주었다.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한 것 등은 정치인으로서의 신뢰도와 호감도를 높혔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자.

왼쪽 사진은 사람 좋아 보이는 표정. 오른쪽의 PC화면에 터치하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사진은 과거 IT기업의 CEO와 연관되어 가장 안철수 다워보인다 <사진=연합뉴스></div>
▲ 왼쪽 사진은 사람 좋아 보이는 표정. 오른쪽의 PC화면에 터치하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사진은 과거 IT기업의 CEO와 연관되어 가장 안철수 다워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정치인 안 전 공동대표의 패션지수는 무난하다. 정치인 초창기 때만해도 한국 중년 남성들의 패션이 그렇듯 정장의 품과 길이가 몸에 잘 맞지 않아 다소 어줍잖은 이미지를 풍겼다. 이후 클래식 정장 공식에 맞게 입음으로서 품격을 갖춘 정치인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는 사계절 ‘퍼스널 컬러 브랜딩(Personal Color Branding)’ 이론에 의하면 여름사람 유형에 속한다. 여름사람은 피부색이 희고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로 인상이 좋아서 만인에게 호감을 준다. 대표적 유명인은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이다.

여름사람에겐 푸른빛이 돌고 흰색이 섞인 파스텔 계열이 베스트컬러이다. 그래서 한국인이 그리 잘 소화를 해내지 못하는 은은한 색의 셔츠와 연한 파스텔 계열의 타이가 잘 어울린다. 그의 흰 피부와 시원한 이목구비에 잘 어울린다. 연한색 타이는 다소 가벼운 사안을 다루는 분위기에 맞는 타이 컬러이다.

부드러운 여름사람의 본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파스텔 계열의 은은한 타이색 <사진=연합뉴스></div>
▲ 부드러운 여름사람의 본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파스텔 계열의 은은한 타이색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남성 패션 특히 정치인의 패션은 개인의 이미지보다 상황에 맞게 입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례로 무거운 사안을 다루는 발표를 할 때는 넥타이 색 바탕이 감청색, 쥐색, 딥 퍼플, 딥 와인 등의 짙은 색이 좋으며 흰색, 빨강, 노랑 파랑등의 스트라이프나 흰색 도트 무늬의 색 대비도 강렬한 디자인이 상대 및 청중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왼쪽 사진은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 선언(2013.11) 시에 적절한 강렬한 디자인의 타이. 오른쪽 사진은 정치인으로서 가장 무난하게 맬 수 있는 청색 계열의 도트 무늬 타이 <사진=연합뉴스></div>
▲ 왼쪽 사진은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 선언(2013.11) 시에 적절한 강렬한 디자인의 타이. 오른쪽 사진은 정치인으로서 가장 무난하게 맬 수 있는 청색 계열의 도트 무늬 타이 <사진=연합뉴스>

청년, 청소년들의 콘서트에 참석할 때는 재킷을 벗고 셔츠 차림으로 셔츠 소매를 접어서 입는 것이 더욱 친근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주는 차림새이다. 재킷이 정치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격식을 차린 복장이지만 청소년 및 대학생을 만날 때는 캐주얼한 느낌의 셔츠 차림이 더 친근하게 어필될 수 있다.

왼쪽은 청소년 콘서트에 참여한 사진. 오른쪽은 ‘청년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특강하는 안철수 <사진=연합뉴스></div>
▲ 왼쪽은 청소년 콘서트에 참여한 사진. 오른쪽은 ‘청년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특강하는 안철수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앞이마를 살짝 가린 헤어스타일은 양 볼과 이마가 넓은 얼굴형에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순수성을 추구하는 예술가의 고유 이미지가 엿보여 그의 캐릭터를 잘 살려준다.

안 전 공동대표의 악수자세는 정치 경력이 길지 않아도 수십 년 정치를 한 사람들처럼 연륜이 배어난다. 악수할 때 허리를 굽히지 않고 꼿꼿한 자세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상대의 눈을 쳐다보는 폼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그의 고품격 악수는 과거 IT기업의 CEO와 교수직에 있으면서 구축된 자세일 것이다. 반면 그와 악수하는 상대 관료들은 허리를 굽히고 눈맞춤을 하지 못해 한국의 전형적인 조직 문화에 영향을 받은 모습과는 대조를 보여준다.

상대 고위공직자와 악수할 때 꼿꼿한 자세와 눈맞춤을 하는 안철수 <사진=연합뉴스></div>
▲ 상대 고위공직자와 악수할 때 꼿꼿한 자세와 눈맞춤을 하는 안철수 <사진=연합뉴스>

다만 인사자세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인사할 때 등이 굽으면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이 덜하므로 등을 반듯하게 펴주는 교정이 필요하다. 차렷 자세의 손 모양은 겸손하게 느껴지지만 조금 부자연스럽다.

안 전 공동대표의 스피치는 경상도 억양이 섞여있어 순박하고 진정성이 느껴진다. 다만 입안에서 우물거리는 듯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의미 전달이 매끄럽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임펙트도 약하게 느껴진다. 

최근 방송 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안철수 대선 후보는 분명 매력 있는 정치인이다. 따라서 그의 매력을 승화시켜줄 이미지메이킹 전략은 그가 내세운 ‘새 정치 구현’ 이라는 이슈에 달려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정치인 안철수의 소신을 뚜렷하게 함축시킬 수 있는 비전 키워드를 만들어내고 부각시킬 수 있어야 한다. 간결하지만 깊은 의미가 담긴 안철수의 새로운 메시지 말이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 (사)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

정연아는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 최고경영자(CEO) 등의 이미지컨설팅을 담당해왔다.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등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주제로 1만회 이상 강연한 인기 강연가로,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국내 최초의 이미지컨설턴트로서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와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1997년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매력은 설득이다’ 등 총 7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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