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천구청장에 출마하게 된 동기를 설명해 달라.

금천구는 제가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역이고, 젊었을 때부터 꿈과 이상을 키웠던 지역이다. 금천는 사실 우리 서울지역에서도 낙후된 지역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여러 가지 불명예스럽고 안타까운 평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 한번 지방선거에 도전해서 꿈을 키웠던 우리 금천구에서 역할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15년이 넘었음에도 구하고 여러 단체장의 구속, 각종 전시행정, 혈세낭비 행정을 보면서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또 이번 지방선거는 이번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이다. 최근 서민정책이라고 표방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서민정책이 아닌, 또 여러 가지 민주주의 후퇴, 남북문제의 후퇴를 보면서 이번만큼은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거기에 저도 일조해서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여러 가지 배경 속에서 이번에 금천구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2. 금천구에 대해서 잘 아시겠다?

우리 학교 다닐 때는 금천구가 골목골목 서민들의 주거지역이라서 발에 빠지는 동네도 있었고 어렸을 때 발가벗고 개천에서 놀았던 생각도 난다. 금천구는 제가 어느 정도 안다고 자신한다.

3. 현 금천구청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 구청장님이 재선을 하셨다. 이번에 여러 가지 경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성남시청 호화청사가 큰 이슈가 됐지 않나? 그런데 저희 금천구청도 1200억짜리 금천구청사를 지었다. 우리 1년 예산이 2500억원이다. 거기 절반에 가까운 돈을 들여서 짓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 금천구는 서울에서도 재정자립도가 37.1%밖에 안 다. 그리고 서민들이 많은 동네이기 때문에 오히려 교육과 복지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식의 건설, 또는 거리퍼포먼스라든지 내지는 육교 위의 횡단보도 36억짜리를 짓는다든지, 이런 것들이 언론에 많이 보도가 됐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면서 현재 단체장님이 구행정을 하는데 여러 행정의 난맥상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여론들 사이에 많다.

작년에 2010년도 예산안을 구의원에서 심의했다. 구의회에서 전시행정이라고 각종 축제비용 등을 다 축소했다. 전면 삭감해서 이번에 통과시켰다. 그런 것만 보더라도 현실적으로 구행정이 제대로 집행․수립되고 있지 못하다는 게 반증되는 거고, 그런 것에 대한 주민들의 지적이 많다. 예를 들면 지난번 시행1동에 구청장과 구민과의 대화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어떤 아주머니께서 질의를 하시는데 “우리 금천구는 체육시설은 최근에 많이 생겨서 좋은데 왜 학생들이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도서관은 없느냐”고 문제제기 하더라. 저는 속으로 참 ‘이게 민심이다, 그런 지적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현 구청의 예상이나 구청의 예산집행 수립단계에서부터 행정의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4. 본인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저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젊고 참신하고 투명하다. 저는 개인적으로 민주개혁의 길을 여태까지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투명하게 모든 일을 처리하겠다는 것이 저의 큰 장점이라고 본다. 또 하나는 정당이나 청와대, 국회에서 행정경험을 훈련해왔고 준비해왔다. 그래서 당과 청와대, 국회에서 가졌던 행정경험이 저의 또 다른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5. 현재 예상되는 금천구청장 후보 경쟁상황을 어떻게 보나?

지금 후보들이 5~6명 정도 나서고 계시는데, 지난 열린우리당 때 구청장 후보 경선을 한번 해봤다. 그때 낙선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때는 말하자면 당원경선들이었다. 이번에는 정책을 갖고 경쟁을 하고 싶다는 개인 소망이 있고, 그렇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6. 금천구에서 재선한 사람이 한 분도 안 계신다. 어떻게 보면 금천구민 투표성향이 들쭉날쭉한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희가 13대부터 18대까지 재선이 없다. 그리고 또 몇몇 의원님들은 약간 선거법 때문에 연루돼서 의원직을 상실했던 분도 계시고, 지금 한 현역 의원도 선거법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그것은 결국 의원님들 스스로, 후보들 스스로 깨끗한 선거를 안 했다는 반증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깨끗한 선거를 해야겠다. 투명한 선거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7.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자기 무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연고 없는 지역의 선거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국회의원은 국정의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지역성과는 조금은 차이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은 지역에 뿌리를 박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역에 뿌리가 없는 분들은 여러 가지로 지역의 현실을 모르고 지역의 정책 현실을 모르면 올바른 정책이 수립되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난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8. 금천구지역에 대한 발전방향, 비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크게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저희 지역 중심에 공군부대와 육군부대가 있었다. 이번에 그곳의 이전이 확정돼서 22만평이 개발된다. 22만평 개발이 굉장히 중요한 금천구의 큰 과제라는 게 하나 있다.

또 하나는 이 지역에 교육문제가 심각하다. 대개 보면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중학교 졸업할 때쯤 이사를 가는 형국이다. 이런 교육문제가 있다. 또 복지문제, 특히 금천이 서민밀집지역이기 때문에 복지문제에 특히 신경 써야 된다고 본다. 저는 단체장에 출마하면서 제일 생각했던 것이 지역개발 문제, 교육문제, 복지문제이다. 그것은 제가 향후에 지역 차원에서의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형태의 위원회를 만들어서 같이 공유하고 토론하는 일을 해나갈 작정이다.

8. 안양시와 밀접해 있는 곳은 국회의원선거 때도 나왔는데 안양시로 편입되는 게 차라리 낫다는 얘기들이 있다.

저도 지역을 다니면서 보면 금천구보다 안양이 더 발전된 것처럼 많이 보이더라. 서울시에 인접한 경기지역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규제가 있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금천구만큼은 종합미래비전을 가져야겠다. 단순하게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10년을 내다보는 행정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종합미래비전을 가지면서 우리가 재개발지역, 군부대 22만평의 개발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다뤄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9. 교육문제와 관련해서 금천구에 특성화고교를 염두에 두고 계시나?

군부대 이전터에 학교부지로 계획이 잡혀 있다. 저는 그쪽에 자율형사립고가 들어가야 된다고 본다. 그것을 포함해서 지역 내에 크게 사립고가 2개, 공립고가 2개 있다. 이 고등학교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지원할 수 있는 구청장 직속의 교육위원회를 만들어서 거기서 집중적으로 학교지원 예산을 해야 된다고 본다. 현재는 교육청에다 기대고 있는데, 실제로 교육청에서 해야 될 게 아니라 구청장에서 많이 도와줘야 된다.

지금 우리 금천구만 보더라도 교육예산이 전체 예산의 1.4%밖에 안 다. 연 32억이다. 그것 가지고 아무 일도 못한다. 그래서 저는 최소한 교육예산을 2배로 늘리고 그런 교육예산도 단순하게 학교 기자재 지원을 하는 하드웨어적인 것이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명문고로 육성해서 중학교 때 다른 곳에 이사 가지 않고 지역 내 고등학교로 진학을 희망하는 명문고로 육성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으로… 그래서 학교 측, 학부모단체들, 지역에 있는 출신 동문들이 다 똘똘 뭉쳐서 거버넌스 형태의 교육위원회를 만들고 집중적으로 지원해나간다면 또 하나의 교육문제 해결의 단초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 그래서 제가 추진하고 있는 하나의 이슈도 지역교육이 다음 번 구청장 때 업그레이드 돼야 된다는 게 한 축이다.

10. 이번 지방선거는 어떤 정국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보나?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사회 각계각층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남북문제가 파행을 겪고 있고, 서민들이 여러 가지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4대강, 세종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4대강 같은 경우 제가 국회에서 다뤄봤다. 실제로 국민의 60%가 반대하고 있다. 그런 것을 억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현 정부의 오만이고 현 정부에서의 독선독주 일방통행주의식 사고방식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크게 보면 두 가지이다. 하나는 허구적 선민정책에 대한 실체를 밝혀야 한다. 두 번째는 역주행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심판의 성격이 있다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 민주당이 열심히 해서 국민들한테 봉사할 수 있고, 국민들에게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11. 금년 1월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 대 야권단일후보 구도일 때 대부분 야권단일후보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야권단일후보 전망을 어떻게 보나?

저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지금 연석회의를 열어서 회의도 하고 있고 여러 가지 내부적인 논의도 진행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지금은 민주개혁세력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작은 일이라도 뭉쳐서 가야 된다고 본다. 거기에 필요하다면 저도 일조하려고 생각한다. 저희 지역 내에서도 필요하다면 그런 회의를 개최해서 같이 의논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12. 금천구에 한해서 지방선거 의미를 어떻게 보고 있나?

이번 금천구 지방선거의 의미는 금천구를 잘사는 금천구로, 또 금천 발전의 비약적인 단계로 가느냐 하는 분기점에 있다고 본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22만평의 군부대개발 문제가 있고 또 각종 지역의 재개발 문제들이 다음 4년 구청장 임기 내에 착공 계획이 수립되어지고 있다. 여기서 잘못해서 잘못된 방향으로 계획이 수립된다거나 특정하게 방향을 잘못 만들어 나간다면 문제가 된다고 본다. 그런 의미로 봤을 때 금천구의 이번 지방선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3. 20여 년 동안 당과 청와대, 국회에서 일을 하셨는데, 특별히 인생에 남는 분들이 있나?

저는 88년 대통령선거 때부터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 정치에 참여하게 됐던 계기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김대중 대통령님을 제가 청와대에서 모셨었고 청와대 나와서도 ‘국청회’라고 국민의정부청와대비서진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다. 그래서 대통령님이 주셨던 경험과 말씀, 또 항상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고 하셨던 말씀이 제 뇌리 속에 깊숙이 있다. 제가 정치인으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14. 본인의 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정책 있나?

청와대에 있으면서 정치개혁을 준비할 때 제가 정무비서실에 많이 있었다. 그래서 주로 정당활동을 하다 보니까 정치개혁에 대한 비전을 수립하고 실천했었다. 그때 돈 안 드는 선거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현재 골이 깊이 패여 있는 지역감정 해소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다. 실질적으로 선거공영제를 실현한다거나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지구당 문제를 폐지한다든지... 돈 먹는 하마였다. 그런 것들을 실현하는 과정에 일조했다.

15. 우시장도 잘 정비하고 한우먹거리터로 잘 개발만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제가 선정한 금천구 3대 음식이 있다. 하나는 우시장이 있기 때문에 순대국 등이 활성화돼있다. 또 두루치기와 홍어찜 등이 있다. 제 생각에는 구청과 지역의 지산연대 식 개념을 도입해서 일명 금천순대를 개발해 보고 싶다. 사회적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우시장과 연계해서 상표를 개발하면 사람들이 금천구 독산동에 우시장이 있구나, 관악구에 순대골목이 있듯이. 오히려 거기(관악구)보다 우리 금천구가 더 낫다. 이번에 사회적 일자리나 사회적 일자리를 정부에서도 많이 지원하고 육성하고 있지 않나? 예를 들면 금천순대에 대한 사회적 기업, 그러면 지역 일자리창출도 되고 금천에서도 브랜드로 내세울 수 있는 것으로 많이 고민하고 있다.

16. 청사는 어떻게 되는 건가?

청사는 신축돼 있는 상태다, 완공돼서 입주를… (청사 있는 곳이) 옛날 시흥역, 지금은 금천구청역으로 바뀌었는데, 그곳에 있다. 그전에 당이나 지역위원회에서 청사반대운동도 많이 했었다. 지역민들은 다 알고 계신다. 금천구청사는 구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된다. 구청사를 돌려줘서 거기서 구민들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는 터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옛날에는 금천구에 청사가 없었다. 그 동안 임대로 있다가 구청사를 지어서 들어간 거다.

17.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자유롭게 해 달라.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으로서도, 우리 정치민주개혁세력으로서도, 한편으로 금천구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선거이다.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를 국민과 함께하고 싶다. 제가 부대변인을 맡으면서도 항상 마음에 깊이 가졌던 것이 ‘서민의 입이 되겠다, 서민의 이해를 대변하는 부대변인이 되겠다’는 마음을 가졌었다. 그리고 제가 자랐고 태어났고 이상을 키웠던 금천구를 위해서 저도 한번 일조해보겠다는 말씀을 국민께 드리고 싶다.

최근 여러 가지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강남이나 특목고가 생기는 바람에 교장선생님하고 의논했다. 지역 내 교육문제가 뭐냐고 물었다. 중학교 때 1, 2등 하는 애들은 특목고 간다. 3, 4등 하는 애들은 이 지역 내에 학원도 없어서 명문대를 못 가니까 명문대를 가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나은 고등학교로, 양천구 목동이나 반포로 이사를 가는 거다. 그러다 보니까 기본적인 자원도 떨어진다. 요새 교육양극화로,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서 아이들 교육을 많이 시키지 않나? 금천구는 잘사는 부자동네가 아직 아니다. 그러다 보니 사교육비도 적고 학원도 없으니 인적자원이 밖으로 배출되고 그러다 보니 점점 악순환 되는 거다. 우리 금천구뿐만 아니라 서울 변두리에 있는 지역에 다 공통된 교육문제가 있다.

인터뷰어 :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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