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한국당 의원 11명, 채이배 의원실 점거
채이배, 창문 틈새로 소식 전해 “한국당 의원에 감금된 상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에 반발하며, 25일 보임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사무실을 점거했다.
한국당 소속 의원 11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께까지 채 의원의 사무실에 머물며 채 의원의 사개특위 전체회의 출석을 막아섰다.
채 의원이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패스트트랙에 긍정적 의견을 가진 만큼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고 있는 한국당 입장에선 채 의원에 대한 설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채 의원은 의원실을 벗어나 사개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하려 했고, 한국당 엄용수·김정재·민경욱·백승주 의원 등은 사무실 입구를 막아섰다. 이에 채 의원은 무릎까지 꿇어가며 한국당 의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채 의원은 오후 1시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과 관련해 한국당 의원들이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점거하고 있다’며 112에 직접 신고했다.
이후 채 의원은 의원실 창문 틈새로 기자들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그는 “오전 9시부터 4시간 넘게 한국당 의원 오셔서 밖으로 못 나가게 하고 있다”며 “완전히 소파로 문 열 수도 없고 밖에서도 밀어서 열 수가 없어 감금된 상태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개특위 관련한 법안을 민주당과 논의 중인데 제가 참석해서 논의해야 합의안이 도출돼 회의가 개최된다. 감금상태라 논의도 안 되고 회의도 안되는 상황”이라며 “경찰과 소방을 불러서 감금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필요하면 창문 뜯어서라도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이런 무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국회선진화법이 만들어지고 문화가 나아지고 있는데 이런 퇴행적인 모습 보여 우려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제 뒤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한국당 의원들이 지금이라도 감금을 해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 의원은 “경찰과 소방이 물리력으로 해결해줘야 하는데 아직 못하고 있다“라며 “협조 안 하고 있고 힘으로 안 되어 다른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들 채 의원을 감금하고 있다. 이건 범죄행위다. 국회법상 회의방해 행위 해당하고 법적 처벌받을 가능성 대단히 크다. 한국당 의원들 현명한 판단 기대한다”고 말했다.
결국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한국당 의원들의 저지는 오후 3시께 마무리됐다. 채 의원이 ‘창문이라도 뜯어서 나가겠다’라고 밝히면서다.
다만 채 의원의 사무실을 점거했던 한국당 의원들은 감금이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규환 한국당 의원은 “채 의원은 ‘탈출’한 것이 아니라 혼자서 나온 것”이라며 “사무실 안에서 충돌은 없었으며 같이 웃으며 얘기하는 분이기였다”고 설명했다.
오신환 의원 대신 보임된 채 의원이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공수처 법에 찬성표를 던질 경우 공수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은 패스트트랙에 오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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